레위기 주석

레위기 제12장 주석(요약자; 바퀴)

손진길 2023. 5. 28. 23:07

레위기 제12장 주석(요약자; 바퀴)

 

===========12:1-8

   본장은 아이를 출산한 산모에 대한 정결 규례이다 - 즉 여인이 자녀를 낳게되면 그

여인은 부정을 입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그 산모는 율법이 정하는 일정한 기간

이 지난 후 제사장 앞에서 정결 예식을 행함으로써 산후의 부정에서 정결케 될 수 있

었다.  유대랍비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러한 정결례는  성별의 구별이 가능한 사산아

(死産兒)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Matthew Henry).

 

===========================12:2

   남자를 낳으면...칠 일 동안 부정하리니 - 원래 출산(出産) 그 자체는 죄가 아니며

죄의 저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 명령의 하나로 인류를 향한 최대

의 축복이었다( 1:28). 그러나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한 타락 이후 출산에 수반 되는

, 분비물등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는데, 그 이유인즉 이러한 유출물들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3:16). 이외에도 여인의  출산

현상을 부정한 것으로 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여인의 신체가 파괴되고 몸에서 피

가 흘러 나오기 때문이다.  피는 생명의 본질로서 신성한 것인데  이것이 신체내부

에서 파열되어 몸 밖으로  흐르는 것은 죄의 결과인 죽음을 상징했기 때문이다.(2)

()생활의 결과인 출생과 그와 관련된 산모의 몸 조리 및 위생 문제에 있어서 깨끗한

보건(保健)생활을 유지하려는 히브리인들의 교육적, 보건위생적 의도 때문이다.  한편

여인이 남아를 출산했을 때는 모두 40일간 부정했는데, 그 중 초기 '7일 동안' 부정하

다는 말은 다른 사람과  전혀 접촉할 수 없는 철저한 부정 기간을 가리키며 그 후  33

일 동안은 하나님의 성소에 나아갈 수 없는 부정 기간을 의미한다.

   경도(經度)할때 - 여기서 '경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닛다'(         ) '흐르

', '움직이다'는 뜻의 '나다드'(         )에서  파생된 말로 문자적으로는 '흐르는

'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여성들의 주기적인 생리 현상인 월경(月經)을 가리킨다

(15:19-24).

 

=============================12:3

   제 팔 일에는...양피를 벨 것이요 -  아이가 출생한 지 8일째  되는 날에  그 남자

아이의 성기 표피를 베어내는  할례(割禮) 의식을 행하라는 규례이다. 이 할례는 일찍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증표(sign)로써  하나님에 의해 제정된  규례였다(

17:12). 그러므로 이  할례(circumcision)는 이스라엘의 성별과 구원이라는 신적 목적

을 가진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된 표로써 인간의 부패한 성질과 죄악을 제거시킨다는

상징적 의식으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행하여졌다. 한편 성경에서  8이라는 숫자는 주로

부활,  재창조등을 상징한다( 17:12).그러므로 이 날에 할례를 받은 것은 그 아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나 그 공동체 안으로 편입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 2:11-13). 그리고 의학적으로 볼 때도 산후 8일째되는 아이들은 거의 통증을 느

끼지 않는데다가, 피도 금방 멎고 상처도 속히 아문다고 한다(Harrison)

 

=============================12:4

   삼십 삼일을 지나야...깨끗하리니 - 남아(男兒)를 출산한 여인은 2절에 언급된 7

동안의 부정 기간 외에도 33일이 더 지나야 완전히 정결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남

자 아이를 순산한  여인은 모두 40일 동안의  부정기간을  지내야 하는데,   40일은

상징적으로 정결케 되기 위한 시련의  기간인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부정한 죄를 깨닫

고 회개하는 기간이라 할 수 있다(Calvin).

   산혈이 깨끗하리니 - '산혈'(産血)은 여인들이 해산할 패 흘리는 피를 가리키는데,

이 피는 의식상 부정하였다. 따라서 본 구절은 남아 출생시 초기 7일간의 부정 기간이

지난 다음, 이어 후기 33일간의  부정 기간이 지나, 도합 40일이 지나면 하혈(下血)

인한 산모의 모든 의식적 부정이 벗겨지고 다시 정결케 된다는 의미이다.

   성물(聖物) - 하나님께 바쳐친 신성한 기구 또는 제물을 가리킨다. 즉 이것은 성막

의 구조물들과 그 안의 기구들 뿐만아니라.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진 모든 예물들을 총

칭한 말이다.

   성소에 들어가지도  말 것이며 - 여기서   성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크다쉬'(

              )는 분향단과 떡상과 등대가 있는 회막내 성소(the holy place)를 가리키

는 말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말로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되어

진 장소' 또는 '신성하게 여겨지는 모든 장소'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스라엘 여인들이

남자 아이를 해산한  경우에는 40일 동안 하나님께  경배드리거나 혹은 기타 목적으로

어떤 성별된 지역,  곧 예배나 제사를 위해 특별히  구별된 지역에 들어갈 수 없었다.

아울러 유월절 등 각종 절기에도 참여할 수가 없었다(Keil).

 

============================12:5

   여자를 낳으면...이 칠 일 ...육십 육일을   지나야 - 여기서  '이 칠 일'은 두 주

, 14일을  의미한다. 여인이 여아(女兒)를 출산하면  남아를 출산했을 때보다 두

배의 기간이 더 부정하였다.  다른 사람을 접촉할 수 없는 절대적 부정 기간 14,

성소에 출입할 수 없는 부정 기간  66일을 합하여 도합 80일 동안을 부정한 자로 지내

야했다. 이처럼 남자 아이를 낳았을  경우보다 여자 아이를 낳았을 경우 산모가 두 배

나 더 부정케 된 이유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추정해 볼 수 있다. (1)여자아이

를 출산했을 때는 남아를 출산했을  때보다 피와 분비물의 유출이 더 심하기 때문이며

(keil) (2) 원죄의  책임상 남자인 아담보다 여자인  하와의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며

(딤전 2:14), (3) 남자는 할례에 의하여 그 죄가 감소되기 때문에 여아 출산의 경우보

다 부정 기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이며 (4) 히브리인들의 개념상 남아는 장차 구세주로

오실 메시야  사상과 결부되어  그 부정기간이  감축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The

Preacher's Homiletic Commentary). 한편  여기서 산모와 산후의 여러 가지 분비물 등

이 부정한 것으로 간주된 것은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종교 의식상의 문

제로, 당시의 문화적 풍습을 통하여 영적 정결의 원리를 가르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

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12:6

   자녀간 정결케 되는 기한이 차거든  - 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정결케 되기까지는 남

아를 출산한 경우  40, 여아를 출산한 경우 80일이 각각 요구되었다.  한편 이 정결

케 되는 기간이 찬 산모는  최종적인 정결 예식으로써 번제와 속죄제를 여호와께 드려

야만 했다.

   번제를 위하여 - 여기서 번제는 출산에 대한 감사와 헌신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드

린 제사로 산모의 가정 형편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어린 양이나 비둘기 중 택일하여

여호와께 바쳐야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바치는 제물의 값어치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헌신의 마음임을 깨달을수 있

다.

   속죄제를 위하여 - 해산한 여인은  출산에 따른 부정을 제거하는 정결 의식의 일환

으로써 또한 속죄제를 드려야만 했다. 이 속죄제는 가난한 자나 부자나 차별없이 모두

같은 예물, 곧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를 드려야했다. 왜냐하면 감사의 예물은 경제

적 여건의 문제이므로 빈부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속죄의 예물은 인간이 죄인

이라는 점에서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죄사함을 위해  드리는 속죄제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었다.

 

==============================12:7

   본절은 해산한 여인이 갖다 바친 정결 예물을 가지고 제사장이 여호와께 제물로 바

쳐 속죄하는 장면에 대한  언급이다. 한편 구약 시대에는 일반인이 성소에 들어가거나

적접 제물을 바칠 수가 없었고, 오직 제사장을 통해서만 제사를 드릴 수 있었다. 이것

은 신약의 성도들이  오직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복음적 진리를 예표적으로 교훈해 준다.

   속죄할지니 - 1:4 주석 하반부를 참조하라.

 

======================12:8

   힘이 어린 양에 미치지 못하거든  - 해산한 여인이 가난하여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드리기 어려울 때는, 속죄 제물은  바꿀 수 없지만 번제물은 어린 양 대신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로 대치할 수 있었다. 후일 예수의 모친 마리아도 예수 그리스도를 출산한 후

비둘기 두마리로써 번제와 속죄제의  정결례를 치렀다( 2:22-24). 이것은 당시 예수

님의 가정이 가난하였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결코 외적 화

려함이나 부요함에 따라 사람을 판단치 않으시고, 오직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판단

하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해준다. 후일 예수께서도 부유한 자들의 많은 헌금보다 가난

한 과부의 동전 두 렙돈을 더 귀중하게 보시고  그녀의 믿음을 칭찬해 주심으로써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증해 주셨다( 12: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