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주석

레위기 제 7장 주석(작성자; 바퀴)

손진길 2023. 5. 24. 16:30

레위기 제 7장 주석(작성자; 바퀴)

 

=======================7:1

  속건제의 규례 - 속건제 예물과 그 제사방법에 대해서는 5:14-6:7의 해당 주해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를 참조하라. 여기서는 5:14-6:7의 언급에 이어 특별

히 제물 드리는 일을 중심으로 제사장의 임무와 몫이 다시 보충 설명되고 있다.

   지극히 거룩하니 - 모든 제사 예물은 일단 세상적인 목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

께 바쳐졌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거룩성을 좇아 거룩한 것, 곧 성물(聖物)  간주되

었다. 이 가운데서도 특별히 하나님께 화제로 올려지는 부분과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

지는 부분을 일컬어 지극히 거룩한 것, 곧 지성물(至誠物)이라고 불렀다.    

 

==========================7:2

 번제 희생을 잡는 곳 - 곧 번제단의 북편 성막 뜰을 가리킨다<1:11;4:29 도표 그림

참조>. 하나님께 드려지는 모든 제사 예물은 모두 이곳에서  잡았다.  한편 속건제는

'피처리 방법'을 제외하고는 속죄제의 규례와 모두 동일하다.

   속건제의 희생 - 속건제의 희생 제물은 언제나 '흠 없는 수양'이었다.  그러나  

수양은 적어도 두 서너 세겔(shekel) 이상의 가치가 나가는 것이어야 했다(5:15;6:6).

왜냐하면 속건제는 배상(賠償)의 성격을 지닌 제사였기 때문이다<5:14-16 강해,  속건

제에 대하여>.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속건제의 경우, 희생 제물을 잡는 법과 피  뿌리

는 방법은 번제의 경우와 둥일하다(1:5, 11). 따라서 그러한 의식이 가지는 의미도 번

제의 경우처럼<1:5>, 희생 제물의 피를 하나님께 보임으로 제물 드리는 자의 죄()

속함받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구속사적인 측면에서 신약 시대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속죄 사상'을 예표한다. 한편 유대 전승에 의하면, 번제단 사면 중앙에는  짙은

붉은 색 줄이 단 주위로 그어져 있었는데, 번제물의 경우 그 희생 제물의 피를 그  

윗쪽 사면에 뿌렸고. 속건제나 화목제의 경우에는 그 줄 아래쪽 사면에 뿌렸다고 한다

(Lange, Matthew Henry).

 

==========================7:3

 그 모든 기름을 드리되 - 희생 제물 중 반드시 여호와께 기름(fat) 부분을  불살라

드려야 하는 제사는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였다. 번제는 기름 부분을 포함한  전부를

불살랐고, 소제는 곡물 제사이므로 해당되지 않았다.

   그 기름진 꼬리 - 곧 미려골(美麗骨) 부위를 가리키는데(3:9>, 이는  희생  제물이

()임을 나타낸다. 왜냐하면 넓고 굵은 기름진 꼬리를 가진 짐승은 희생  제물  

양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속건제  희생  제물은  언제나  '  없는  수양'이었다

(5:15;6:6).            

 

==============================7:4,5

  번제단 위에 올려져 여호와께 화제(火祭)로 드려질 기름(fat) 부위는 속건제, 속죄

, 화목제가 모두 동일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3:3, 4 주석을 참조하라.

 

==============================7:6

 지극히 거룩하니 - 곧 지성물(至聖物)이란 뜻인데, 특별히 이 명칭은 희생 제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져 반드시 아론과 그 자손의 남자들만이 성막의 거룩한  ,  

회막뜰에서 먹어야 하는 제물에 붙여졌다(2:3).

   이것을...먹을지며 - 속건제 예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져 아론과 그  자손들이

먹을 수 있었던 희생제물의 부위(部位)는 피와 기름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었다.

모든 제사 예물 중 피와 기름 부분은 항상 여호와의 몫이었다(3:17).

   제사장의 남자마다 먹되 - 아론 자손의 남자는 제사장이거나 혹은 제사장직을 이을

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하나님께 구별된 거룩한 자들로 간주되어 여호와의 지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록 아론의 자손일지라도 부정하며 더럽게 된 자는 먹을  

없었다(22:1-9).

   거룩한 곳에서 - 곧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그 거룩이 미치는 '회막    안에서'

뜻이다(6:16).    

 

==================================7:7

  속건제나 속죄제는 일례니 - 곧 두 종류의 제사에 있어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몫과

그몫을 먹을 수 있는 자의 자격 및 먹는 방법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단 이 경우에  

당되는 속죄제는 제사장이나 온 회중을 위한 속죄제(4:1-21)가 아니라, 단지 족장이나

일반 평민을 위한 속죄제(4:8-12)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제사장 및 온 회중을 위한 속

죄제 희생 제물은  번제단  위에서와  진 바깥에서  온전히  불태워야했기 때문이다

(4:8-12).

   그 제육은...졔사장에게로 - 이것은 하나님께서 오직 성막에서 당신의 일에만 종사

하는 제사장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제사 예물중 적절한 몫을 제사장에게  준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처럼 제사장에게 돌려진 몫은 거룩한 곳, 곧 회막 뜰에서만  먹어야

했다. 이것은 거룩한 일을 한 대가로 분배받은 거룩한 몫은 오직 거룩한 곳에서  거룩

하게 소용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처럼 하나님께 속한 모든 일은 '거룩'

로 시작하여 '거룩'으로 끝나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속성상 절대 거룩한 분이

시기 때문이다.

 

====================================7:8

 사람의 번제 - 번제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제사장이 이스라엘 온 회

중의 죄를 속하고 동시에 이스라엘 온 회중의 끊임없는 헌신과 충성을 나타내기  위하

여 매일 조석(朝夕)으로 드리는 집단적인 성격의 '상번제'(常燔除)  있고,  둘째는,

특정한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헌신과 봉사를 결심하고 자원하여 드리는 개인적인 성격

'특별 번제'가 있다. 여기서 '사람의 번제'란 상번제와 구별되는 바로 이 개인적인

성격의 '특별 번제'를 가리킨다.

   제사장은...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얻을 것이며 - 희생 제물을 온전히 하나님께

불살라 드려야 하는 번제의 경우에도 짐승의 가죽만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 경우의 번제는 개인이 드리는 특별 번제에만 해당되며, 이스라엘 온 회중이 드리는

상번제에는 이러한 규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유대 랍비들의 말에 의하면 상번제의  

우 그 희생 제물의 가죽은 성막 유지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Matthew Henry).

 

==============================7:9

 소제 예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는 것은, 한 줌 취해져 제단 위에서 여호와께

기념물로 불살라지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소제 예물이었다. 이 예물은 지극히  거룩

한 것 곧 지성물이라 불려졌고, 제사 후 아론과 그 자손들에게 돌려졌다(2:9, 10).

   화덕에 구운 소제물 -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고운 밀가루를 둥그렇게 구워 만든 무교

(Unleavened bread)을 가리킨다(2:4).

   솥에나 번철에 만든 소제물 - 솥에다 만든 소제물은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고운 밀가

루를 솥에 푹 삶아 만든 무교병을 가리키며(2:7), 번철에다 만든 소제물은 기름을  

어 반죽한 고운 밀가루를 보다 둥글 넓적하고 얇게  부쳐  만든  무교전병(Unleavened

wafer)을 가리킨다(2:5).

 

============================7:10

 마른 것 - 이것은 기름이 섞이지 않은 고운 밀가루나 혹은 곡물을 비롯하여  포도,

무화과 등 일반 식물의 열매를 가리킨다.

   아론의 모든 자손이 평균히 분배할 것이니라 - 화덕이나 번철 및 솥에 굽거나,  

치거나, 삶는 것 즉 떡, , 과자와 같이 가공된 소제 예물의 경우 여호와께  드리고

남은 부분은 당시 그 제사 예식을 담당한 제사장의 개인 몫으로 돌아갔다(9).  그러

나 소제 예물이 단순한 가루나 마른곡식, 열매 등일 경우, 여호와께 드리고 남은 부분

은 성막에서 봉사하는 모든 제사장들의 공동 몫이 되었고 따라서 균등히 분배해야  

. 여호와께서 이러한 규정을 정하신 이유는, 전자의 경우(기름을 섞어 가공시킨  

제 예물의 경우) 그것은 특별한 때에만 그것도 단지 소량(少量)만을 드리게 되는 경우

이기 때문이고, 후자의 경우(단순히 마른 가루나 열매를 소제 예물로 드릴 경우) 그것

은 소제 예물을 드리는 보편적인 형태로서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의 개인 몫으로  

리기에는 너무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T. Vol.

I.p.323).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곡물의 양까지 감안하여 구체적인 규례를 적절히 지시

하심으로써, 제사장들 간에 ''의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일을 미연에 조정하셨다.

 

=================================7:11

 화목제 희생의 규례 - 화목제는 헌제자(獻祭者)가 하나님과 화평 및  화목을  누리

, 이웃 상호 간에는 친교 및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이다. 자세한 화목제

규례에 대해서는 3:1-17장의 주석 부분과 3장의 강해 부분을 참조하라<서론, 구약  

사의 종류와 의미>.      

 

===============================7:12

감사하므로 드리거든 - 화목제는 그 제사 성격에 따라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곧 감

사제와 서원제와 자원제(낙헌제)가 그것이다. 이중 본절의 경우는 감사제에  해당되는

제사인데, 감사제는 경배자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와 축복을 감사해서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기름 섞은...구운 과자 - 2:4-7 주석을 참조하라.

   그 감사 희생 - 화목제의 감사 희생으로는 경배자의 생활 형편에 따라 흠 없는  

나 양, 혹은 염소 중에서 드려졌다(3:1, 6, 12).    

 

===============================7:13

 또 유교병을 - 화목제의 경우에는 매우 특이하게도 다른 제사에서는 엄격히 금지된

(2:11), 누룩을 넣은 둥근 떡 과자 유교병을 제사 예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것은

화목제에는 친교와 화평을 도모하는 공동 식사규례가 있어 축제적 성격이 짙었기 때문

이다(Matthew Henry). 그러나 이 경우에도 유교병은 제단 위에 올려져 여호와께  화제

로 드려질 수 없었고(2:11, 12), 다만 제사 음식 예물로만 사용될 수 있었다. 실제 누

(leaven)이 든 유교병은 누룩이 들어 있지 않는 무교병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7: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 여기서 '전체 예물'이란 12절에서 언급된    

가지 예물, 곧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만든 무교병과 무교전병, 그리고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가리킨다. 제사장은 이러한 예물들 중 하나씩을 예물로 취하여

여호와께 거제(擧祭, a have offering)로 드렸다(2:4;6:15, 21). 이때 기념물로  취해

져 제단 위에서 여호와께 불살라지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예물은 당시 제사를  담당

했던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

   거제 - 거제(擧祭, a have offering)는 화제(火祭, a fire offering),  요제(搖祭,

a wave offering), 전제(奠祭, a dring offering) 등과 더불어 제사드리는  4  방법

중 하나로서,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희생 제물을 상하(上下)로 올렸다 내리는  행위를

말한다<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 곧 거제로 드려진 소제 예물들은 당시  화목

제 제사를 집전한 그 제사장의 개인 몫으로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7:15

 그 날에 먹을 것이요 - 화목제에서 특별히 감사제로 드린 제사 예물의 경우는,  

원제나 자원제의 경우와는 달리 제사 드린 당일에만 먹도록 지시되었다. 만약  먹다가

고기가 많았을 경우에는 깨끗이 불태워 없애야 했다. 이것은 감사제로 드려진 희생 제

물이 서원제나 자원제로 드려진 예물보다 더 고결하게 대우받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Abarbanel, Maimonides). 혹자는 그 이유로 감사제는 이미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여

기쁨으로 드리는 '과거적'성격을 지닌 반면, 서원제나 자원제는 무엇인가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기대하는 심리로 드리는 '미래적' 성격을 지닌 제사이기 때문이라는 차이

점을 들고 있다(Lange). 즉 감사제에는 이기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반면, 서원제나 자

원제에는 약간의 이기적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에 감사제가 보다  중시되었다는  것이

. 이것은 유월절 양고기의 경우에도 당일만 먹도록 지시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알  

있다( 12:10). 그리고 한편 여기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인간 상호간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친교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을 뜻한다<7:11-21 강해,

감사제의 공동 식사>.

 

==================================7:16

 서원이나 지원의 예물이면 - 즉 서원제나 자원제로 드려진 화목제 예물의 경우에는

감사제로 드려진 예물의 경우처럼 당일에 먹는것이 원칙이었지만, 만일 당일에 고기를

다 먹지 못하면 그 이튿날까지는 먹을 수 있었다.      

 

===============================7:17

 제 삼 일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 화목 제물은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삼 일을  

길수 없었다. 감사제로 드린 제물은 제사 드린 당일에, 서원제나 자원제(낙원제)로 드

린 제물은 제사 드린 당일과 그 이튿날까지 다 먹어야 했고 만일 남았을  경우,  모두

불태워 없애야 했다. 이처럼 최대한 이틀 내로 제물을 먹도록 지시한 이유는, 물론 가

난한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음식을  나누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Kalisch, Rosenmuller, Theodoret), 보다 중요한 이유는 제물이 부패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함이었다(Keil, Matthew Henry). 곧 더운 지방에서 고기는 이틀이 지나게 되면

쉽게 부패하기 시작하여 제 삼일에는 비위에 거슬리게까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호와께 구별되어 바쳐진 성물(聖物)이 부패하고 상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결국  여호와

의 거룩성을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정죄를 면치 못했다.      

 

==================================7:18

 제 삼 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예물답게 못되고 - 본 구절은 제사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다. 즉 참 제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삼상 15:22). 따라서 말씀에 순종치 않는 제사는 차라리 제사를 드리지  않는

것보다 못하며, 또한 그 제사 예물은 이미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예물로서의 기능을 상

실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사실 온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께  있어

단순한 예물의 물질적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물 드

리는 자는 제사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실히 순종하는 바로 그 사실이  하나님

을 기쁘시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했다.

   도리어 기증한 것이 될 것이며 - 여기서 '가증한 것'을 뜻하는 '픽굴'(*       )

'불결하다', '악취를 풍기다'. '더럽다' 등의 뜻을 가진 '파갈'(*      )에서  파생된

말로, 문자적으로는 짐승의 고기나 시체가 썩어 '심하게 악취가 나는 상태'  의미한

( 65:4; 4:14). 이것은 말씀에 불순종하는 제사는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악취만 풍기는 헛된 제사가 된다는 뜻이다( 1:13).

   그것을 먹는 자는 죄를 당하리라 - 사실 화목제에 있어 공동 식사는 죄와는 상관없

이 죄 용서함 받은 상태에서 그 기쁨을 하나님과 이웃 상호 간에 함께 나누는  일종의

축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행위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있다면, 그것은 도

리어 하나님 앞에 가증스러운 범죄로 전락되고 만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성도의 모

든 생활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위에 근거하고 있을 때,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

거룩한 기쁨의 산제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12:1, 2)

 

==============================7:19

  부정한 물건 - 벌레나 시체 등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      , 타메)으로  간주

된 모든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것에 접촉된 화목제 희생 고기는 그 부정(不淨)  

입어 역시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결코 먹을 수 없었고 완전히  소각(燒却)

시켜 버려야 했다.      

 

=================================7:20

 몸이 부정한 자 - 제의(祭儀) 결례상 몸이 부정한 자로 간주된  사람은  문둥병자,

유출병자, 설정(泄精)한 자, 월경하는 자, 시체에 접촉된 자 등이었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질것이요 - 때로 이 말이 처형을 의미할 때 사용되기도 했지

( 15:30, 31),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은 극형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 진

() 밖으로 쫓겨나 거룩한 율법 의식이나 절기에 참예할 자격이 박탈당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Lange). 즉 하나님과 복된 관계에 있는 언약 공동체 이스라엘로부터  축출

되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특권이 모두 상실된다는 뜻이다.

 

=================================7:21

 여호와께 일단 드려진 화목 제물은 이제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거룩성의 반영으로 인해 그 제물 역시 거룩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그것을 먹는

사람도 거룩해야 했으며, 그 화목 제물도 거룩히 보존되어야 했다. 그러나 만일  화목

제물이 부정한 그 어떤 것에 접촉되었으면, 그 화목 제물은 거룩성이  침범당했으므로

결코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만일 화목 제물은 거룩히 보존되었으나 그것을 먹는  

람이 부정하다든지 혹은 부정한 그 어떤 것- 시체, 벌레, 부정한 짐승, 시체를 옮기는

데 사용한 부대, 부정한 것에 접촉된 옷이나 그릇 등-에 접촉되어 부정을  덧입었다든

지 했을 경우, 그는 거룩한 화목제 제물을 먹을 수 없었다. 결국 화목제 공동  식사는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제물을, 거룩한자들만이 모여 먹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과 화해의 장()에는 호리(豪釐)의 죄악이라도  

단코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한편 장차 하나님과 영원한 참  교제를

누릴 새 하늘과 새땅의 복된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 계시록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보여

준다( 21:3, 4).                                                                  

 

================================7:22

  모든 짐승의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는 규정이 본문에서 다시 한번 반복된다(3:17).

구약시대 제사법상 피와 기름은 오직 여호와께 속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여하한

경우에도 먹을 수 없었다.

 

==================================7:23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 여기서 '기름'(*      , 헬레브)은 단순한 '기름'(oil)

아니라, '살찐'(fat), '부유한'(rich)이란 뜻으로 곧 '지방질 부분'을 가리킨다. 희생

제사의 짐승중 이것은 모든 제사에서 반드시 여호와의 몫으로 돌려져야  했기  때문에

인간이 결코 먹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름의 식용(食用) 금지 명령은 (1)

름은 힘의 근원을 상징하는것인 만큼 모든 힘의 근원, 나아가 생명의 주권은 오직  

나님께만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2) 경배자는 제사드릴 때, 자신의 가장 깨끗하

고 순수하며 좋은 부분을 하나님께 바쳐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7:24

달리는 쓰려니와 - 제사용 짐승의 기름(지방질) 부분은 다른 용도로는 절대 사용치

못하고, 반드시 제단 위에서 온전히 불살라져야 했다. 그러나 기타 저절로 죽은  짐승

이나 맹수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기름(지방질) 부분은 비록 제사용이나 식용으로는 쓰

이지 못했지만, 등잔 기름용처럼 일상 생활에서, 거룩한 목적이 아닌  일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었다.    

 

===============================7:25

기름을 먹으면...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 온전히 여호와의 몫으로 돌려야 할  

생 제물의 기름을 먹는 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자로 간주되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하에 있는 복된 공동체 이스라엘로부터 단절될 것이라는 뜻이다. 특별히  여기서

끊쳐지리라(*       , 니케르타)란 말은 '자르다(cut), 멸망하다'(destroy)란 뜻의

'카라트'(*      )에서 파생된 말인데, 이것은 단순한 육체적 사형보다 더 중한  형벌

, 영적인 의미에서 곧 그는 언약 외 백성이 되어 영원히 멸망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7:26,27

무슨 피든지...피를 먹지 말라 - 기름과 더불어, 나아가 기름보다 더 철저히  피의

식용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피는 생명과 동일시 되었으므

로 피를 먹는 행위는 곧 생명을 삼키는 행위와 같았기 때문이다(17:11,  14;  9:4).

(2) 피로써 상징된 생명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었으므로, 피를 먹는  

위는 곧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와 같았기 때문이다. (3) 무엇보다도 희생  

물의 피는 구약 시대 제사규례상 속죄의 유일한 수단으로써( 9:22), 장차 그리스도

의 보혈을 예표하고 상징하는 최고의 종교적 성물(聖物)이었기 때문이다.

 

===================================7:28

 본문은 화목 제물 가운데 여호와의 몫과 제사장의 몫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부분

이다. 먼저 제사장의 몫은 일단 하나님께 요제 및 거제로 드려졌다가 다시 제사장에게

돌려지는 가슴 부분과 우편 다리 부분이며, 그리고 순수한 여호와의 몫은 제단 위에서

화제로 불살라지는 여러 부위의 기름기(fat)부분이다.

 

==============================7:29

화목제 희생 중에서 그 예물을 취하여 - 여기서 '화목제 희생'이란 화목 제물로 쓰

여질 수 있는 소나 양 혹은 염소를 가리키고(3:1, 6, 12), '예물'(*        , 코르반)

이란 희생 예물, 즉 소나 양 혹은 염소 중 여호와께 드려질 부분인 기름과 콩팥  부분

(3:3, 4) 및 가슴과 우편 뒷다리 부분을 가리킨다.

 

===============================7:30

  여호와의 화제 - 곧 여호와께 불살라 드리는 제사를 말하는데(1:9), 여기서는 번제

단 위에서 여호와께 불살라 드려야 할 제물을 가리킨다.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 여기서 '요제'(a wave offeing)에 해당하는 히

브리어 '테누파'(*          ) '흔들다'(wave, puiver,shake)란 뜻의 '누프'(*

  )에서 파생된 말로, 제사 드리는 4대 방법(화제, 요제, 거제, 전제)중 제물을  흔들

어서 드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즉 제사장이  

신의 양 손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제단 앞에서 전후(前後)로 수평되게 흔드는 제사 방

법을 가리킨다. 여기서 제물을 제단 앞으로 '내미는'(ducebat) 행위는 그 제물을 여호

와께 바친다는 사실을 뜻하며, 그것을 다시 제사장쪽으로 '가져오는'(reducebat) 행위

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제사장의 몫으로 허락하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Maimonides,

Rashi). 요제에서 이처럼 가슴을 흔들어서 드렸기 때문에 그 가슴 부분을 가리켜  '

든 가슴' 이라고 불렀다(7:34;10:14, 15; 29:27; 6:20;18:18). 한편 이 흔드는 예

식은 제차장 위임식 때(8:25-29; 29:22-26). 유월절이나 오순절의 첫 이삭 드릴  

(23:11, 20), 나실인의 경우( 6:20), 문둥병자가 속건제를 드릴 때(14:12, 24),  

심의 소제물을 드릴 때( 5:25), 레위인 성별식 때( 8:11-13)등에도 행해졌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T. Vol. I. pp. 328-329).

 

===================================7:31

  그 기름 - 3:3, 4주석 참조.

   가슴 - 가슴뼈를 포함한 앞 가슴 전체를 의미하는데 소나 양, 염소의 경우 이 부분

에 연골과 살이 결합되어 있어 제물중 가장 맛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부분을 달리 생계의 수단이 없이, 성막에서 전적으로 당신의 일에만 전념하는 제사

장들에게 주셨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는 당신의 종들에게 실로  

은 것으로 보상해 주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6:33;7:9-11)          

 

================================7:32

 거제(*           , 테루마) - '거제'(a heave offering)란 말은 '높이 들어  올리

'(lift up)란 뜻의 ''(*      )에서 파생된 말로, 곧 제물을 들어서 드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 즉 제사장이 제단 앞에서 양손으로 제물의 우편뒷다리 부분을  꽉잡

고 그것을 상하(上下)로 높이 들어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거제의 제사 방법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요제와

동일하다<30>. 즉 제물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은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이며, 다시 아

래로 내려 놓는다는 것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몫으로 도로 주었다는  뜻이다.

한편 거제에서 이처럼 우편 뒷다리를 들어서 드렸기 때문에, 그 뒷다리 부분을 가리켜

'든 뒷다리' 라고 불렀다(34 10:14, 15; 29:27; 6:20).          

 

====================================7:33

 우편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 화목제에 있어 '거제'(a  heave  offering)

드려진 우편 뒷다리 부분은 당시 화목제를 집전한 바로 그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질 것

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요제'(a wave offerimg)로 드려진  가슴부분은  집전자와는

상관없이 성막에서 봉사하는 모든 제사장들의 공동 소유가 되었다.    

 

=================================7:34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 - '흔든 가슴'이란 화목제 희생 제물을 '요제'  드릴  

앞뒤로 흔들어(waving) 드린 가슴을 가리키며, '든 뒷다리' '거제'로 드릴 때  상하

로 들어서(heaving) 드린 뒷다리를 각각 가리킨다. 화목제 규례상, 이처럼 요제나  

제로 드린 가슴과 뒷다리 부분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

   영원한 소득이니라 - 여기서 '소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크'(*   ) '새기다'

(engrave) '제정하다'(enact), '지정하다'(appoint)란 뜻의 '하카크'(*      )에서 파

생된 말로, 곧 할당된 ''(portion)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본절의 표현은 제사  제도

로 말미암아 아론과 그의 후손들의 제사장 사역이 계속 되는 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허락해 주신 '제사장의 몫'에 대한 규례역시 계속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Lange). 따라

서 제사장들은 생계에 대한 걱정없이 여호와께서 허락해 주신 몫을 자신들의  영원한

소득으로 삼아 오로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7:35,36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한 날 곧...기름 부은 날 - 이 날은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

를 따라 거룩한 관유(灌油)를 취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의 머리에 부음으로, 그들을 이

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위임하는 제사장 위임식  날을

가리킨다. 제사장 위임식은 7일 동안 계속 되었으며 제 8일째에 기름 부음을  받았다.

따라서 이 날부터 제사장들(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지금까지 모세가 담당했던 제반 종

교적인 임무를 이어받아 하나님과 백성 간의 중보자로서 자신들의 직무를 공식 수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날부터 그들은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허락하신 몫을  

신들의 몫으로 취할 수 있었다.

 

===============================7:37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화목제 - 이른바 구약 시대 제사의 5대 종류이

. 5대 제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7장 사이에 기술된 각 제사에  대한  주해를

참조하라. 아울러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를 참조하라.

   위임제 -  제사는 1-7장 사이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미 출 29:19-30에서 계

시받았기 때문에 여기에 함께 기록되었다. 한편, 위임제(委任祭, the  Consecrations)

 해당하는  히브리어  '밀루임'(*            )   '채우다'(fill),   '봉헌하다'

(consecrate)란 뜻의 '말라'(*      )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위임제란  여호와의

제단 위에 제사 예물을  드리도록  손에  무엇인가를  채워주는  의식을  가리킨다(

29:29;대상 29:5;대하 29:31). 즉 위임제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수 있는 자로  제사

장을 성별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여호와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성별되기 위하여 제물을 손에 채워 여호와께 드리는 특수한 제사를

의미한다(Keil). 이런 의미에서 위임제는 번제, 소제,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등과는

달리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이러한 기존의 여러 제사 방법을 통하여  '성직(聖職)

임명'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이루는 특별 제사이다. 한편 제사장 위임식에  대한  보다

자세한 규례는 출 29:19-28의 주해를 참조하라.

 

=============================7:38

  그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라 명하신날 - 성막이 건립되어 하나님께 봉헌된 날은  

애굽 제 2 1 1일이었다( 40:17).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을 떠난  

은 같은해 2 20일이었다( 10:11). 따라서 하나님께서 건립된 성막에 나타나  모세

에게 제사 제도 및 제사장 규례에 대한 지시를 명하신 날은 출애굽 2 1 1일로부터

2 20일 사이의 어느 날로 추정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