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50강(출36:35-3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0. 01:37

출애굽기 강해 제150(36:35-3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024()

 

오홀리압이 만든 또 하나의 걸작인 지성소 휘장의 아름다움(36:35), 그리고 지성소의 휘장 문과 성소의 휘장 문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기능과 약간의 차이점(36:36-38).

 

성막을 만드는 최고책임자는 물론 모세입니다. 왜냐하면, 모세가 시내 산 정상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전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성막을 짓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25:1-31:18). 특히 모세는 하늘에 있는 성막의 본래 모습을 환상 가운데 보기도 했습니다(25:9, 40, 26:30). 그렇지만 모세가 직접 성막을 제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율법을 교육시키고 백성들의 많은 소송사건을 율법에 비추어서 판결하기에도 무척 바빴기 때문입니다(18:13-18). 따라서 성막을 직접 제작하는 일은 특별히 하나님으로부터 지혜와 지식 그리고 재능을 부여 받게 되는 성막의 일꾼들에게 맡겨졌습니다(31:1-11, 35:30-36:2).

그 가운데 최고의 기술을 얻게 되는 인물은 유다 지파의 브살렐입니다(35:30). 그는 금은세공을 하고 정교한 조각을 했습니다(35:33). 그리고 일반적인 목공과 직조의 일은 단 지파의 오홀리압이 책임을 지고 수행을 했습니다(35:34, 38:23). 그러므로 성막의 뼈대를 아카시아 조각목 널판으로 만들어 세우고 지성소의 아름다운 휘장을 제조하고 지성소와 성소의 휘장 문을 만드는 일은 모두 오홀리압이 진두지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 일들은 단수인 가 수행한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36:20, 31, 35) ‘가 바로 오홀리압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성소의 휘장이 아름답게 직조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삼색의 실 곧 청색, 자색, 홍색의 실을 사용하고 세마포 실까지 사용하여 일단 휘장을 짠 다음에 그 위에 정교하게 아름다운 천사들의 모습을 수놓고 있기 때문입니다(36:35). 그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아래에 그림을 구하여 첨부하였습니다.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고 출입을 하기 위하여 휘장 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문에는 휘장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하여 나란히 네 개의 기둥(post)을 세우고 있습니다(36:36a). 소재는 성막의 벽과 같이 아카시아 조각목입니다. 그렇지만 널판이 아니고 기둥입니다. 그 기둥이 바닥과 만나고 있는 아래 끝에는 은 받침을 만들어서 끼우고 있습니다(36:36d). 역시 신발을 신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기둥 윗부분에는 금 갈고리를 만들어서 장착하고(36:36c) 거기에 휘장을 매달고 있습니다. 기둥전체를 금박으로 싸고 있는 것은 조각목 널판으로 만든 벽면의 경우와 동일합니다(36:34, 36b).

성막의 동쪽 면에는 널판이 없습니다. 그 대신에 기둥이 5개 서있습니다(36:38a). 그 이유는 성소로 들어가는 휘장 문이 그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휘장을 만들어서 기둥에 매달고 있는 방법은 지성소의 휘장 문과 동일합니다(36:38b). 기둥 아래에 신발모양으로 받침을 끼우고 있는 것도 같은 방식입니다(36:38d). 다만 성막 문 기둥의 받침은 그 소재가 은이 아니고 놋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 은보다 값이 싼 놋으로 유일하게 받침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동쪽 성막 문의 5개의 기둥은 안쪽 지성소로 들어가는 휘장을 매달고 있는 4개의 기둥보다 훨씬 굵기 때문입니다.

구조역학적으로 성막 문의 5개 기둥은 그야말로 성막 전체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막의 남과 북 그리고 서쪽의 벽면과 함께 연결이 되어서 성막 전체의 구조물을 단단하게 하나로 묶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성막의 5개 기둥을 하나로 묶기 위하여 가름대’(band)를 만들어서 위쪽에 사용하고 있습니다(36:38c). 마치 반창고처럼 그 가름대는 기둥들을 하나로 접합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성막의 다섯 기둥에는 역시 성소로 들어가는 휘장이 안쪽으로 매달려 있습니다(36:37a). 그것도 일종의 휘장 문인데(36:38a) 때로는 장막 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36:37b).

성막의 동쪽 출입구 5개의 기둥에 매달고 있는 휘장은 지성소의 휘장에 비해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만큼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룹들이 수놓아져 있지를 않기 때문입니다(36:37). 천사들의 모양을 수놓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예술품을 만드는 행위입니다(36:35). 많은 기술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은 가장 거룩한 장소인 지성소로 바로 들어가는 휘장에 기울이는 것이 옳습니다. 성막의 출입구에 매달려서 일종의 장막 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휘장에조차 그렇게 공을 들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성막의 굵은 기둥에 그 받침대를 은이 아니라 놋으로 만든 이치와 동일합니다.

소위 실용성도 갖추고 있는 성막이라고 하겠습니다. 필요한 부분에서는 고급으로 했지만 실용적인 부분에서는 그러하지 아니했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백성들의 살림살이까지 생각을 해주고 계시는 좋으신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성막의 설계도라고 하겠습니다.  

 

지성소 휘장과 성소의 휘장문의 모습 (그림출처; ‘배성수 성지사랑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