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14강(출27:20-2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6. 15:56

출애굽기 강해 제114(27:20-2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919()

 

성소를 밝히고 있는 순수한 맏물 올리브 기름의 의미(27:20)

 

()사막성 기후를 지니고 있는 가나안 땅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것이 도토리 나무, 대추야자 나무, 감람나무(olive tree) 등입니다. 그 가운데 감람나무는 올리브 기름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재배를 많이 합니다. 오늘 날 올리브 기름을 주로 식용유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옛날 중동 땅에서는 등불을 켜는 기름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값싼 석유를 정제하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이라 그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성막 안 성소를 밝히고 있는 등불에는 아무 기름이나 사용하지를 않습니다. 가장 좋은 기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올리브 열매에서 기름을 짜낼 때에 가장 처음 얻게 되는 순수한 올리브 기름인데 보통처녀 올리브 유’(virgin olive oil)라고 부릅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맏물인 올리브 기름입니다. 참고로, 이스라엘 민속박물관에서 전통적으로 올리브 유를 생산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제명 선생의 여행기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올리브를 으깨기 위해서 거대한 맷돌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당나귀가 맷돌을 움직이지만 인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맷돌은 올리브의 씨까지 부수는데, 씨에도 기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일 프레스의 나무 봉에는 돌을 매다는 곳이 있는데 모두 군데입니다. 이유는 기름을 짜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돌을 하나만 매달고 짜냅니다. 그때는 가장 깨끗하고 품질 좋은 기름이 나오며 통상 버진 오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깨끗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번째는 개를 매달고 짜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록 최상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품질의 기름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여러 목적 요리 치료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셋을 매달고 짜는데, 찌꺼기 기름이 나오기 때문에 사람에게 수는 없고 오일 램프에 사용을 한다고 합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자손에게 있어서는 백성과 생축 그리고 모든 추수한 것의 맏이나 맏물은 전부 여호와 하나님의 것입니다(13:11-13). 그래서 맏물을 절기 때에 하나님께 바치도록 되어 있습니다(34:10-20). 그런데 사람의 장남인 경우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장자를 모두 하나님께 바칠 수가 있을까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그 대신에 한 지파를 송두리째 하나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레위 인들입니다. 각 지파나 집안의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을 각 지파와 집안에서 돌보아주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마치 조선시대에 자신들 대신에 군역이나 부역에 내보내는 사람의 가족을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유사한 사례가 또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겠다고 서원을 한 경우입니다. 그 서원을 지키자면 레위가 아닌 지파의 출신은 나실 인이 되어야만 합니다(6:2-21). 레위 인이 아니지만 레위 인처럼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은 마치 레위 지파에 편입이 되거나 레위 가문에 양자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혹은 부모님의 서원에 의하여 그 아들이 나실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삼상1:11). 대표적으로 사무엘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사무엘은 레위 인 대제사장 엘리 집안에서 아예 처음부터 그 제자로서 양육이 되는 것입니다(삼상1:23-28). 그런데 서원한대로 나실 인으로 살지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자신을 평생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서원을 하고서 그것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때에는 자기 대신에 레위 인들에게 돈을 내고서 그 일을 대신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27:2-7). 그것도 일종의 속전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개념이 출애굽 이후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집안의 장자는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4:22, 13:12). 평생 하나님을 섬기며 성막을 지켜야만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레위 인들이 그 일을 도맡아서 대신하게 됩니다(13:15). 다른 지파나 가문에서는 레위 인들에게 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레위 지파가 아니라 장자인 르우벤 지파를 택했으면 간단하지 아니했을까요? 그렇지만 르우벤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아버지 야곱의 침상을 더럽혔기 때문입니다(35:22). 그 영향이 르우벤의 후손들의 장래에도 어두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49:1-4).  그 대신에 셋째인 레위의 후손이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출신지파입니다. 그들을 출애굽의 주역으로 선택한 것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28:1). 그러므로 그 선택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레위 인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장자의 구실을 하고 있기에 다른 지파나 가문의 사람들은 장남을 나실인으로 만들지 아니해도 됩니다. 그 대신에 레위 인들을 먹여 살려야만 되는 책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심으로 비로서 장자가 대제사장이 되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하라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맙니다(1:29, 14:35-36). 그 결과 무덤 속에서 부활하게 되는 첫 열매가 됩니다(고전15:20). 승천하여 하늘 성소에 들어가서는 대제사장이 됩니다(4:14, 9:24-28). 이제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자들은 모두 부활과 영생의 미래를 얻게 됩니다. 첫 열매와 같은 은혜를 얻고 있습니다(고전15:22-23). 그러므로 성도들은 예수님의 희생과 은혜를 생각하면서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려야만 합니다(고전15:24, 42-44, 12:1-2). 그것도 남은 평생 동안 계속해야만 하는 작업입니다. 마치 성소의 등잔대에 사용할 최상의 기름을 바치고 그 등불이 꺼지지 아니하도록 매일 봉사하는 레위인 제사장과 같은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대제사장 가문의 세 가지 사명, 제사 지내기(29:38-42, 30:9-10)와 성소의 등불 밝히기(27:21) 그리고 향단에 향을 피우는 일(30:7-8)

 

성막을 중심으로 생각을 해보면, 제사장의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성막의 뜰에서 번제단에 제사를 드립니다.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고 번제를 드립니다. 그 밖에 소제와 전제(29:41) 그리고 여러 가지 제사의 종류가 있습니다. 레위기 제1-7장에서 상세히 모세가 기술하고 있습니다. 둘째, 저녁에서 아침까지 성소의 등잔대에 등불을 켜놓아야 합니다. 순결한 버진 올리브 기름을 가지고 등불을 켜서 어두운 성소를 밝혀야만 합니다(27:20-21). 셋째, 지성소 휘장 가장 가까이에 설치되어 있는 분향제단에 향을 계속 살라야 합니다. 등잔대에 등불을 저녁에 켤 때와 아침에 끌 때에 두 차례 향을 사르도록 되어 있습니다(30:7-8).

올리브 기름을 태워서 등불을 밝히는 것과 향을 살라서 그 냄새를 지성소에 보내는 것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등불은 말씀의 빛을 상징하고 있습니다(8:12). 향은 성도의 기도를 의미하고 있습니다(5:8). 그런데 밤이 되면 곧 저녁과 아침 사이 성소가 완전히 어두워지면 등잔대에 불을 밝히게 됩니다(27:21). 그것은 어두운 세상에 빛을 전해주는 행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그 뜻을 순수한 마음으로 어두운 세상에 전해야만 합니다. 그 말씀이 등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그 선포된 말씀을 따라 역사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세상에 진리와 생명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인생들이 삶의 방향과 목적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일이 성취가 되도록 성도들은 기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만 합니다(살전5:17, 6:18). 성령님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도록 계속 요청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받아들이고 회개를 하며 변화가 발생하도록 중보기도를 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마치 향단의 향을 24시간 7데이로 사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 기도는 지성소 가장 가까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휘장을 뚫고서 지성소 속죄소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모두 듣고 계십니다(25:22, 30:6). 마침내 출애굽의 역사가 일어나듯이 새로운 시대가 전개가 될 것입니다(2:2:23-3:12).

결론적으로, 제사장들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며 그들의 기도가 끊이지 아니하도록 계속 권면하는 일을 수행하게 됩니다(28:18-20). 그것이 여기서는 번제단, 등잔대, 향단을 돌보아야만 하는 레위 인 제사장들의 사역입니다. 그 책무가 이제는 먼저 믿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위임이 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