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15과(8:16-19) <OBS3-15>(손진길 작성)
[Q1] 모세가 바로 앞에서 행한 첫 번째 이적인 뱀(7:10),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8:5-6)와 비교할 때 여기서 나타나는 세 번째 재앙인 ‘이’(lice. 출8:16-17)는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 첫째로,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는 강물에서 생겼으나(출8:5) 세 번째 재앙인 ‘이’는 땅에서 생겼음(8:16). 둘째로, 피해의 정도가 개구리는 안면과 식사를 방해하는 정도였으나(8:3,4) ‘이’는 사람과 생축(生畜, 살아있는 가축)에게 옮겨 붙어 직접 물고 괴롭히는 존재(8:17, an itching and biting tiny animal)였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째로, 개구리재앙 때는 바로가 거짓항복이라도 하였으나 (출8:8,15) 이 재앙 때는 끄떡도 하지 아니하였음(8:19). 마지막 네 번째로, 술객들이 뱀과(7:11,12) 개구리를(8:7) 자신들의 술법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으나 ‘이’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실패하고서(8:18) 비로소 하나님의 권능임을 인정하기에 이르렀음(8:19).
[Q2] 인간에게 회개할 기회를 배려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경륜이 엿보이는 대목은 어디인가?
· 하나님의 재앙이 물에서부터 땅으로, 귀찮은 방해꾼에서 물어뜯는 존재로, 요리를 방해하는 수준에서 생산수단인 가축을 괴롭히는 단계로 점진적으로 시간을 두고 진행되고 있음을 유의해보면 그 속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진정한 의도를 엿볼 수 있음. 그것은 회개할 기회와 시간을 주고 있는 일종의 배려라고 하겠음.
· 그 점은 재앙을 내리기 전에 단지 위협용, 시위용에 불과했던 뱀을 만들어 보여주고 술사들이 만든 뱀들을 삼켜버림으로써(출7:12) 이미 드러나고 있음. 비록 술사들이 그들의 술법으로 비슷하게 뱀을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하나님의 권능 앞에 삼킨 바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임 (왕상18:36-40). 그렇게 사전에 알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심판보다는 회개를 먼저 원하시는 하나님의 진심을(사19:18-25, 요3:16)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하겠음.
[Q3] 그런데 이미 뱀과 개구리까지 만들어낸 바 있는 애굽의 술사들이 그보다 훨씬 작은 ‘이’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 애굽 인들이 만들어낸 인조 뱀과 개구리를 생각할 때 현대과학이 부끄러운 지경임. 그리고 애굽 피라미드의 건축양식과 기하학적인 구조의 내부에서 발견되는 미이라와 곡식 종자의 보존 상태를 점검해보면 그 경이로운 완벽한 경지에 놀랄 따름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놀라운 과학문명이 극히 부분적이며 마디의 단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목요연(一目瞭然,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하게 보여준 대목이 바로 “작은 생명체 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 애굽의 문명” 특히 미생물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애굽의 과학이라는 사실임.
· 그와 같이 절름발이에 불과한 고대인들의 과학의 실상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 3가지일 것임; ① 앞선 시대의 과학문명이 극히 부분적으로 전수되었거나 ② 이미 단절되고 매몰되어버린 그 이전의 문명이 우연하게도 일부 재발견되어 술법적으로 이용되고 있었거나 ③ 아니면, 본래부터 애굽의 과학의 발전이 “인간이 만질 수 있는 친숙한 애완용 동물” 또는 바로 왕의 필요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건축양식에 한정되어 비정상적으로 발전된 것이었다는 가설 등이 가능할 것임.
[Q4] “인간이 만질 수 있는 친숙한 세계”(a tangible and visible world)만을 추구하고 인정하는 과학문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 첫째로, 과학은 인식론적 실증주의에 기초하고 있음. 따라서 그것은 논리적인 귀결로써 받아들여져야만 하고 동시에 인간의 오감을 통하여 그 존재나 현상이 인식되어야만 하는 것임. 한 마디로, 과학이란 “보이는 것”만 인정하고 “보이지 않는 것”(an invisible world)을 불인정함으로써 보이지 아니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무시하거나 부정하기 쉽다는 것이 문제점임.
· 둘째로, 과학이 여러 가지 수단(tool)을 사용하여 그 보이는 세계의 지경을 넓혀가고는 있으나 현재 전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에 대해서는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임. 더구나 인간은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접해오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the tangible things)이 우선적인 관심과 연구의 대상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시적(巨視的, macro) 세계와 미시적(微視的, micro)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고 그 관심 또한 필요한 부분에 한정되어 있을 뿐임.
[Q5] 마침내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한 술객들,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만질 수 있는 장난감 개구리는 만들 수 있었으나 작은 생명체 ‘이’는 만들 수 없었던 술객들은 마침내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고 그 사실을 바로 왕에게 보고함(출8:19). 그러나 바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있음.
· 그와 같은 바로의 정치적 이기주의는 다음과 같은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고 할 것임; 첫째로, 그 동안의 재앙은 한시적이었음(출7:25). 둘째로, 만약 견딜 수가 없는 경우에는 잠시 거짓항복이라도 하게 되면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 인들에게 숨 쉴 구멍을 주셨던 것임(8:15). 끝으로 바로가 그와 같은 강퍅한 행동을 보였던 결정적인 요인으로서는 그 동안의 큰 피해는 주로 애굽의 백성들에게 미친 것이었기 때문임(출8:17). 한 마디로, 바로 자신에게 미친 피해의 정도가 경미한 것이었기에 그럭저럭 견딜 수가 있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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