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히브리서 강해 제34강(히7:14-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2. 13. 01:53

히브리서 강해 제34(7:14-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5 29()

 

레위 계통과 율법에 따른 제사가 아니라 다른 계통과 생명의 능력에 따른 그리스도의 제사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7:14-17)

 

히브리서의 저자는 본문에 들어오기 직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완벽하게 레위 지파의 제사장이 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7:13). 그 사실을 증거하기 위하여 그는 본문에서 세가지 사항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예수님이 레위 지파가 아니라 유다 지파에서 나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7:14). 그와 같은 히브리서 저자의 견해는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 및 복음서의 기록과 부합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지자 이사야는 메시아가 이새의 줄기에서”(11:1) 또는 이새의 뿌리에서”(11:10) 나타난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1)    전자는 예수님이 이새의 줄기인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난다는 예언입니다. 다윗의 후손인 목수 요셉이 배가 부른 정혼녀 마리아를 하나님의 뜻을 쫓아 불평없이 그대로 부인으로 맞아들이고(1:18-25) 예수가 태어나자 곧바로 자신의 호적에 장남으로 등재를 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실로서 성취가 되고 있습니다(2:1-7, 21).

2)    후자는 이새의 뿌리가 되고 있는 유다의 지파에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족보만을 말하지 아니하고 어째서 그 조상인 유다와 유다의 지파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유다 지파가 다윗 왕조를 일으키고 있으며 레위 지파의 아론 집안이 제사장의 직분을 독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3)    유다 왕국의 특징은 왕권은 유다 지파인 다윗 왕조가, 제사장의 직분은 레위 지파인 아론의 후손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지경을 침범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7:14)라는 히브리서 저자의 주장은 사실입니다.

(2)  둘째,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사장의 직분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일까요?

1)    첫째, 유다 지파의 사람들은 다윗 왕조 유다 왕국에서 제사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도 제사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붓 아버지인 목수 요셉이 다윗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2)    둘째, 예수님의 생물학적인 어머니가 처녀 마리아입니다(7:14, 1:34). 그녀는 아론의 후손입니다(1:5, 36). 그렇지만, 아론의 딸들은 일체 제사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도 모계를 쫓아서는 도저히 제사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3)    셋째, 예수님의 진짜 아버지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9:6, 1:35). 그러므로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명령을 쫓아서 대제사장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명령으로 벌써 천상의 제사장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자가 멜기세덱입니다(14:18, 7:3).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선례를 쫓아서 천상의 대제사장으로 삼으신 것입니다(110:4, 7:15, 17).

(3)  셋째, 율법에 따른 레위 지파의 제사장이 아니라 천상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고 계시기 때문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을 따라 제사장이 되셨다는 주장입니다(7:16-17).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모세를 통하여 십계명과 율법을 주시고 율법으로 제사장 가문을 세우고 있습니다(28:1). 하지만 피조물이 아니고 불멸의 생명을 가지고 있는 멜기세덱을 제사장으로 세우시는 경우에는 다릅니다(7:3).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멜기세덱에게 명령하여 제사장으로 임명하시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선례가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경우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히브리서의 저자가 본문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7:16-17).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우리 주께서는 유다로부터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7:14);

(1)  주전 930년경 이스라엘 제국이 남북으로 쪼개어집니다. 북쪽의 10지파가 에브라임 지파 출신인 여로보암을 초대왕으로 하여 북조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왕상12:20). 그런데 절기가 되면 백성들이 여전히 남조 유다 왕국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순례길을 떠납니다(왕상12:27). 여호와께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성전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2)  따라서 여로보암1세는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종교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북쪽 단과 남쪽 벧엘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백성들에게 여호와로 알고서 섬기게 합니다(왕상12:28-29). 이에 반발한 레위인들이 탈북을 하게 되자 여로보암은 아무 지파의 사람이든지 제사장으로 발령을 하고 맙니다(왕상12:31). 그러므로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 소속이 되어 있는 10지파는 누구라도 제사장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3)  하지만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에 있어서는 정종(政宗,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엄격합니다. 왕권은 유다 지파의 다윗 왕가에 속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제사장의 직분은 오로지 레위 지파인 아론의 후손들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후손인 목수 요셉은 그 족보에 있어서 제사장이 된 자가 한 사람도 없다고 하겠습니다(1:1-17).

(4)  만약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대교의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복음사역을 하고자 하셨으면 레위 지파 가운데 아론의 자손 그것도 아들로 태어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택은 그것이 아닙니다. 선민 유대인들의 속죄만을 위하여 매년 가축을 희생양으로 삼아 제사를 드리고 있는 레위인 대제사장으로써는 만민구원을 위한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드릴 수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민사회에서 제사장을 배출한 적이 전혀 없는 유다 지파 다윗왕의 후손인 목수 요셉의 호적에 예수님의 이름을 등재하고 있는 것입니다(7:14).   

둘째로,멜기세덱과 같은 별다른 한 제사장이 일어난 것을 보니, 더욱 분명하도다”(7:15);

(1)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대제사장이 될 수 없는 신분이라면 어떻게 하나님의 대제사장이 될 수 있을까요? 히브리서의 저자는 히브리정경에 밝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모세가 기록한 창세기와 다윗왕의 시편에 기록이 되어 있는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의 선례를 원용하고 있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14:18),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110:4).

(2)  그리스도께서는 선민사회에서 출생하십니다. 그렇다면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나는 것이 장차 대제사장으로 활동을 하시는데 있어서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기존의 유대교의 전통에 따른 대제사장의 직분을 그리스도가 행하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십니다. 그 이유는 벌써 살펴본 바와 같습니다;

1)    첫째, 레위인 대제사장들이 선민들만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 있으므로 만민구원을 위하여 복음사역을 하고 죄 사함을 선포하여야 하는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의 직분에 어울리는 것이 아닙니다.

2)    둘째, 형식적인 율법준수와 가축을 사용하는 속죄의 제사에 익숙한 유대교의 전통으로는 도저히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나님나라의 건설이 불가능합니다.

(3)  따라서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며 이 세상을 모두 구원하는 하나님의 대제사장은 율법과 유대교의 전통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하나님의 창조적인 구상에 따르고 있습니다. 그 구상이 벌써 창세기 제14장과 시편 제110편에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이 일찍이 하나님 구상의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7:15).    

셋째로,그는 육신에 속한 한 계명의 법을 따르지 아니하고 오직 불멸의 생명의 능력을 따라 되었으니 증언하기를,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였도다”(7:16-17);

(1)  히브리서의 저자가 육신에 속한 것불멸의 생명에 속한 것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창세기 제2장의 한 대목을 참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2:7). 땅의 흙에서 취한 것 그리고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모두 육신에 속한 것들입니다. 반면에 영생의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들이 영원한 것입니다. 그것이 영입니다(4:24, 8:9-10). 따라서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아버지 하나님께 올라가게 됩니다.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그 사실을 정확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곳으로 가거니와,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3:20-21). 그와 같은 맥락에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10:28).

(2)  히브리서의 저자는 본문에서 육신에 속한 것으로서 모세가 전해준 십계명과 율법에 의하여 혈통적으로 세습하고 있는 아론 집안의 제사장 직분을 손꼽고 있습니다. 선민 유대인들이 자랑하고 있는 제례의식의 절정은 대 속죄일의 제사입니다(16:29-34). 율법에 따라 아론의 집안에서 세습으로 정해진 대제사장이(29:29) 선민들의 죄를 일년에 한 번씩 대 속죄일의 제사를 통하여 탕감해주고 있습니다(16:11-18). 그 결과 선민들은 다음 한 해를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며 의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유대교가 자랑하고 있는 전통입니다.

(3)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율법에 따른 대제사장의 정통성을 계승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육신에 속한 것으로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상의 대제사장으로서 만민을 구원하여 하나님나라에서 영생을 누리도록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3:16-17, 22:28-30). 그러한 불멸의 생명을 부활의 능력과 영생의 능력으로 성도들에게 공급해주기 위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여 만유의 주인이신 주님이 되십니다(7:16). 그리고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처럼 천상의 대제사장이 되십니다(7:17).

결론적으로, 주님께서는 큰 대제사장으로서 하늘의 성소에서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4:14, 9:24). 그에 따라 우리 성도들은 큰 대제사장이신 주님의 지휘를 따라서 이 땅에서 왕같은 제사장으로 복음사역을 하며 이방인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고 있습니다(벧전2:9).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선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유대교의 제사장들이 아닌 것입니다.

성도들은 구약의 시대처럼 더 이상 율법규정에 억매이거나 혈통적인 세습에 따라서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이 성도들의 복음사역을 통하여 발휘가 되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그 일을 돕기 위하여 주님께서 지금도 큰 대제사장으로서 일하고 계신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선한 소망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이 많으신 성도님들의 복음사역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