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 제29강(벧전4:7-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8월 22일(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성도들은 어찌해야만 하는가?(벧전4:7-9)
사도 베드로는 로마제국의 심장부인 로마시에서 지금 자신의 종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마제국 네로 황제가 빼어 들고 있는 그 칼은 사도들의 목을 치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제국의 여러 속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체포와 처벌을 몰고 올 것입니다.
자신의 종말 뿐만 아니라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벧전4:7a). 그와 같은 로마제국의 초대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와 핍박의 시대를 내다보면서 사도 베드로는 초대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에게 본문에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를 당부하고 있습니다(벧전4:7b-9);
(1) 첫째, 눈앞에 밀어 닥치고 있는 박해와 환난을 겁내지 말고 살과 뼈를 내주고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라는 것입니다. 육신을 상하게 하고 목숨을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적들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그리고 하나님의 빛의 자녀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은혜를 달라고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야만 합니다(벧전4:7). 그렇게 순교의 자세로 박해하는 자들을 용서하고 자신의 육신과 목숨을 대속의 제물로 삼고자 한다면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것은 물론 박해하는 자들도 회개시키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섭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2) 둘째, 사도 베드로는 무엇보다도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서로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벧전4:8a). 다른 성도들의 목숨과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이 먼저 희생하고 헌신하겠다고 나서야만 합니다. 그렇게 교회를 살리고 다른 성도들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이 스스로 대속의 제물이 되는 지도자들이 바로 선한 목자입니다(요10:11, 21:19). 그러한 희생은 많은 양떼를 살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불신자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그 대속의 십자가 사랑이 많은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의인으로 만드는 역사를 이 세상에 가지고 왔기 때문입니다(벧전4:8b).
(3) 셋째,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므로 전도와 선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사도 베드로가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에 나서는 성도들을 교회가 지원해야합니다. 또한 선교에 나서는 자들을 지원하고 아울러 선교를 하기 위하여 자신의 지역에 들어온 자들을 잘 대접해야 합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12사도와 70인의 제자들을 팀으로 만들어 갈릴리와 사마리아 지역에 전도여행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눅9:1-6, 10:1-11). 그때 어느 동네나 마을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숙식을 제공하는 집이 발견되면 그 지역의 복음사역이 끝날 때까지는 그 집에서 머물라고 말씀하십니다(눅9:4, 10:7). 그 집에서 대접하는 그것으로 만족하게 여기고 다른 집으로 옮기지 말라고 하는 당부인 것입니다. 그것이 여기서 말하고 있는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없이 하고”(벧전4:9)의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벧전4:7a);
1) 만물의 마지막은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자신의 마지막입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삶의 종말을 말하고 있습니다. ②또 하나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마지막입니다. 그것은 객관적인 세상의 종말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전자 곧 개인적인 종말에 있어서는 자신의 삶만이 끝나고 있을 뿐 인류의 역사는 계속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체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것이 아닙니다. 세상인식의 중심이 되고 있는 주체가 바로 그 개인이기 때문에 그 개인의 삶이 종말을 고하게 되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도 그 인식 및 기억의 주체와 함께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자신의 종말이 동시에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세상의 종말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3) 그러한 관점에서 사도 베드로가 말하고 있는 것은 이제 성도들은 개인적으로 순교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만 하는 세상의 마지막 때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벧전4:7a). 로마제국의 황제인 네로가 로마시에서부터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을 색출하여 감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국의 모든 속국에 있어서도 기독교지도자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그들의 종교활동을 금지시키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초대교회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과연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요?
(2)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b); 사도 베드로는 그것이 아니라고 여기서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정신을 차리고 역사를 섭리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1) 로마의 황제인 네로가 아무리 권세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 앞에서는 숨을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역시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일개 피조물인 약한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정신을 차리고 역사를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탄원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2) 벌벌 떨고 있을 일이 결코 아닙니다. 세상권력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아버지 하나님 앞에 옷깃을 여미고 서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믿음의 회복이 성도들에게 있게 되면 위기는 물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위기가 오히려 성도들의 믿음의 성숙을 가져오며 동시에 온세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둘째로,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벧전4:8a);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어떻게 행동하셨는지를 잘 알고 있는 사도입니다;
1)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뜨겁게 기도하셨습니다. 사도들이 곤하여 잠들어 있는 그 시간에도 대속의 십자가를 지는 그 일에 대하여 각오를 다지기 위하여 아버지 하나님께 부디 용기와 힘을 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눅22:39-46). 예수님께서는 기도만 하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기도의 결과 모든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희생하십니다.
2) 예수님께서는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는 그 길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아니하시고 끌려가십니다(마26:52-54). 자신을 희생하여 속죄의 제사를 아버지 하나님께 드림으로 말미암아 장차 십자가를 믿고 회개하는 모든 자들의 생명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요3:13-16). 그러므로 사도 베드로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뜨겁게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는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예수님처럼 형제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스스로 순교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입니다(벧전4:8a).
(2)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b); 예수님께서 실천하신 대속의 십자가 희생으로 이 세상에 회개와 죄 사함의 역사가 임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로마제국의 핍박과 환난을 맞이하여 교회의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희생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순교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면 놀라운 역사가 발생할 것입니다. 교회의 성도들을 살리고 또한 박해하는 자들을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하여 순교를 당하는 그 현장을 바라보고서 하나님께서 역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오순절 그때처럼 로마제국의 박해자들과 많은 백성들을 회개의 마당으로 나아오게 하여 죄 사함의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행2:36-47).
셋째로,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없이 하고”(벧전4:8);
(1) 사도 베드로는 임박하고 있는 로마제국의 대대적인 교회탄압의 역사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박해와 환난을 이겨내고서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미래까지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 만민구원이며 벌써 예수님께서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대속의 피를 흘리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로마제국이라고 하더라도 만민구원의 복음이 가고 있는 그 길을 완전히 막아 설 수가 결코 없는 것입니다.
(2) 이제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이 순교의 현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희생 위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은 로마제국의 그 모든 땅으로 더욱 힘있게 전파가 될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하여 사도 베드로가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없이 하고”(벧전4:8). 그 속뜻을 풀이하자면, 지역전도와 세계선교에 나서는 성도들이나 그들을 후원하고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성도들이나 모두가 서로 원망을 하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복음사역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3) 그것은 사도 바울의 가르침과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대접하고 빈(貧)에 처할 줄도 알며 부(富)에 처할 줄도 알아 주어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빌4:11-13). 참고로, 숙박시설이 없는 고대사회에 있어서 현지교회와 성도들이 전도자와 선교자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그 일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러한 후원과 지원이 있기 때문에 전도와 선교활동이 활발합니다. 한 마디로, 손님을 대접하는 그것이 초대교회를 로마제국 내에 급속도로 팽창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세가지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①기도하라, ②서로 먼저 희생하라, ③전도와 선교에 헌신하고 숙식을 제공해주라는 것입니다. 그 세가지만 실천하더라도 로마제국의 핍박을 이기고 교회가 제국 내에 크게 팽창할 것이라고 사도 베드로가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사도 베드로와 같은 영적인 안목으로 세계선교에 박차를 가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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