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252강(렘49:7-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9년 1월 29일(화)
어째서 여호와께서는 에서의 후손인 에돔 왕국을 멸망시키고자 하시는가?(렘49:7-13)
창세기는 이야기체로 되어 있습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여호와의 뜻이 무엇이며 그 뜻을 어기게 되면 어떻게 비참하게 살아가게 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역사 뿐만 아니라 나라를 이루고 있는 족속들의 역사의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서와 선지서에서 그 점을 역설하고 잇습니다.
성경에 있어서 나라와 백성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기준은 여호와의 뜻을 받드는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세상적인 것들을 중시하고 있는지 하는 구분입니다(삼상2:29-30). 그 기준에 따라 여호와께서 보호하여 주시는지 아니면 버려버리고 세상적인 약육강식의 법칙에 맡겨버리는지가 결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간략하게 북조 이스라엘왕국과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둘러싸고 있는 왕국들, 특히 이스라엘 12지파와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동쪽의 모압 왕국과 암몬 왕국 그리고 남쪽의 에돔 왕국의 역사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북조 이스라엘왕국은 더 이상 다윗왕조를 섬기기를 거절한 이스라엘 10지파가 주전 930년경에 독립하여 세운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왕조 대신에 여호와 하나님을 진정한 자신들의 나라의 왕으로 모시고 살았더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인데 그러하지를 못합니다;
1) 에브라임 출신의 영웅 여로보암을 세겜에서 초대왕으로 삼습니다(왕상12:20, 25). 여로보암1세는 명절때에 백성들이 남하를 하여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으로 순례를 떠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독립은 했지만 종교적으로는 종속이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금송아지 2개를 만들어 하나는 북쪽 국경도시 ‘단’에 세우고 또 하나는 남쪽 국경도시 ‘벧엘’에 세워서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으로 알고서 섬기라고 말합니다(왕상12:26-33). 그렇게 시작이 된 금송아지 우상숭배정책이 끝까지 변함이 없기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10지파를 버려 버리시고 그 나라를 주전 722년에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도록 역사를 섭리하고 마시는 것입니다(왕하17:21-23).
2) 한 마디로,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나라의 이름 값을 하지 못한 이스라엘 10지파의 왕국입니다. ‘이스라엘’이란 여호와께서 남의 발목이나 잡아서 자신의 욕심을 이루고자 하는 ‘야곱’의 인생을(창25:26, 31-34) 새로운 인생 곧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는 축복의 인생으로 바꾸어 주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창32:26-28). 그러므로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야곱처럼 시종일관 여호와의 구원의 축복을 얻고자 간절하게 말씀과 기도로 그 앞에 매어 달리는 신앙생활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북조 이스라엘왕국은 그 이름자만 ‘이스라엘’이지 전혀 그러하지를 못합니다. 정치적인 논리가 앞서서 여호와 하나님의 십계명을 어기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끝까지 섬기고 있으므로 우선적인 멸망의 대상이 되고 만 것입니다(왕하17:21-23).
(2) 둘째로, 이스라엘 10지파가 독립을 해버리자 다윗왕조에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그리고 13개의 제사장들의 성읍만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나라 이름을 ‘유다 왕국’이라고 부릅니다. 그 의미는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유다 지파의 다윗왕조가 지니고 있으므로 ‘유다 왕국’이라고 불러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1) 그도 그럴 것이 유다 지파의 북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베냐민의 땅은 작습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의 인구는 더 적습니다. 사사기 시대에 다른 지파의 연합공격에 의하여 거의 인종청소를 당하고 겨우 600명의 용사만이 생존하여 다시 지파를 되살렸으니 그 수가 소수입니다(삿20:47-48). 그리고 남쪽의 13개 성읍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제사장들 곧 아론의 후손들은 그 수가 많지를 못합니다(수21:4). 따라서 그 인구에 있어서 절대다수인 유다 지파가 자신들 지파의 이름으로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을 시작하겠다고 하는데 있어서 반대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절대 다수의 힘으로 나라 이름도 정하고 그 옛날 이스라엘제국의 영광과 정통성을 다윗왕조가 여전히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민의 자부심을 한껏 부풀리고 있는 것이 남조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실체입니다.
2) ‘유다’라고 하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를 찬송한다”는 것입니다(창29:35). 야곱의 제1부인 레아가 4번째 아들을 생산하고 ‘유다’라고 부르면서 여호와의 은혜를 찬송한 것입니다. 그 이름의 뜻 그대로 ‘유다’는 여호와의 뜻을 따르고자 합니다. 창세기 제38장을 살펴보면, 족장인 유다는 며느리 다말이 친정에서 생활을 하다가 외간남자의 아기를 임신하였다는 소문을 듣고서 화형을 시키기 위하여 재판을 실시합니다(창38:24-25). 재판 도중에 다말이 자신과 하룻밤을 지낸 사람의 신물(信物)을 내어 놓습니다. 그 신물을 준 자의 아기를 임신하였다는 주장입니다. 그것을 보고서 족장인 유다는 며느리 다말이 살고 있는 친정동네 ‘딤나’에서 길거리의 여인과 하룻밤 합방을 한 사실을 기억합니다(창38:13-18).
3) 그때 준 자신의 신물이 틀림없습니다(창38:23, 25). 족장인 유다는 갈등합니다. 족장과 시부(媤父)의 권위를 지키자면 그 신물을 모른다고 시침을 떼고서 며느리 다말에게 불륜의 죄를 물어 화형에 처하면 됩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뜻을 생각하면 그것이 아닙니다. 길거리 여인과 하룻밤을 지낸 것이 진실이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유다는 자신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쫓아 위대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수치를 무릅쓰고 다말이 옳다고 판결을 하고 그 목숨을 살려준 것입니다”(창38:26). 그 결과 유다의 아들 쌍둥이가 다말에게서 태어납니다(창38:29-30). 그 쌍둥이 아들에게서 다윗의 족보와 천재의 집안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마1:3-6, 대상2:6, 왕상4:31).
4) 그와 같이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서 여호와의 말씀을 진리로 여기고 창조주의 뜻을 따라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위대한 사람의 이름이 여호와를 찬송하는 자 ‘유다’의 의미입니다. 유다 왕국이 그 이름의 뜻대로 역할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의 역사는 그러하지를 못합니다.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이방인처럼 죄악을 범하며 살아갑니다. 그 결과 여호와의 버림을 받고 주전 586년에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그만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유다 왕국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주신 약속의 땅이라는 ‘기업’을 상실하고 자신들이 누리던 ‘선민’이라고 하는 지위도 모두 반납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대속의 그리스도를 기다려 그 앞에 회개를 함으로써 만민구원의 역사에 동참하는 ‘새 언약’에 따른 구원의 절차만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렘31:31-34).
(3) 셋째로, ‘모압’의 뜻은 “아비의 자식”입니다(창19:36-37). 그것은 롯의 큰 딸이 부친 롯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그 씨를 얻어서 모압 땅에서 자손을 번성하게 했다는 의미입니다;
1) 그녀의 생각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의인이 아버지 ‘롯’이라는 것입니다. 그녀가 이 세상에 의인의 혈통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부친 롯에게서 아들을 얻는 길 뿐입니다(창19:31-32). 그와 같은 인위적인 ‘선민사상’에 의하여 남편의 자식을 얻지 아니하고 아비의 자식을 얻어서 이 세상에 퍼뜨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압’이라고 불리는 족속은 스스로 ‘선민’이라고 하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2) 그들의 ‘선민사상’은 이스라엘 12지파보다도 강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축복을 그들이 실제적으로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①첫째, 가나안 땅보다 모압의 땅이 더 비옥하고 강물이 풍부합니다. 유다 땅에서는 가뭄이 들어도 모압의 땅은 그렇지가 않습니다(룻1:1). ②둘째, 유다 왕국보다 모압 왕국이 더 부유합니다. 더 잘 살고 있는 족속이므로 여호와의 축복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3) 그러나 모압 사람들은 여호와의 복은 복대로 챙기고 그것에 감사하거나 선민의 의무를 조상인 ‘롯’처럼 이행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창12:1-5). 여호와의 선지자로 살아가지 아니하고 우상을 섬기면서 살아갑니다. ‘브올 산’에서 ‘바알’을 열심히 섬기고 왕도와 국경도시에서는 전쟁의 신 ‘그모스’를 섬기며 인신제사까지 드립니다. 그때문에 여호와께서 그들을 떠나시고 버려 버리십니다. 주전 587년에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들 자손들의 부흥운동도 페르시아 시대에 전멸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4) 넷째로, ‘암몬’ 족속의 조상은 롯의 둘째 딸이 아비에게서 낳은 아들 ‘벤암미’입니다(창19:38). 그 이름의 뜻은 “나의 아들 나의 백성”입니다. 그 이름에는 그녀의 눈물과 감격이 담겨 있습니다;
1) 이 세상에 의인인 부친 ‘롯’의 혈통을 전하기 위하여 자신의 희생을 감수했다는 것이며 그 희생의 결과 하나의 민족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감격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녀의 뜻과는 다르게 해석을 하십니다. ‘벤암미’의 자손을 ‘암몬’이라고 부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는 ‘패륜의 또는 친족 상간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암몬’ 자손들에게 여호와께서는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기업을 주십니다(마5:45, 신2:19).
2) ‘암몬’의 땅 역시 물이 풍부하고 비옥한 골짜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땅은 동쪽의 사막과 남쪽의 광야와 비교하면 마치 오아시스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땅을 기업으로 주신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섬기지 아니하고 암몬 사람들은 ‘밀곰’을 만들어 최고의 신으로 섬기며 인신제사까지 드리고 있습니다.
3) 그 ‘밀곰’ 때문에 암몬 왕국이 세상의 영화를 누리고 있다고 이웃나라들이 생각을 하고서 그것을 도입하여 ‘신 중의 왕’이라고 부르며 ‘몰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호와신앙이 아니라 우상 ‘밀곰’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 암몬 왕국을 여호와께서는 버려 버리십니다. 그 결과 갈대아 군대의 침략으로 주전 587년에 모압에 이어 암몬 왕국 역시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5) 다섯째로,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결혼한지 20년만에 쌍둥이 아들을 얻습니다. 족장인 ‘이삭’은 믿음이 좋은 애처(愛妻) ‘리브가’가 임신을 할 수 있도록 여호와 하나님께 아내의 태를 열어 달라고 무려 20년간 기도를 합니다(창25:21, 26). 그 결과 한꺼번에 두 아들을 얻었으니 그 기쁨이 대단합니다. 쌍둥이이지만 장남이 ‘에서’이고 차남이 ‘야곱’입니다;
1) 신기하게도 야곱이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함께 모태에서 빠져나왔으므로 그 출생의 차이는 몇 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태어나자 세상적인 인위적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와 같습니다; 가부장 족장 사회입니다. 장자는 부친의 지위와 재산을 100% 상속합니다. 차기 족장이 되고 집안의 모든 것은 자신의 소유가 됩니다. 동생들은 자신의 신하가 될 따름입니다. 그러한 축복을 누리게 된 ‘에서’는 기분이 좋아서 무술연마에 열심입니다. 아버지 이삭의 재산과 족장의 신분을 상속하게 되는 것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므로 이제는 부지런히 힘을 길러서 전쟁을 통하여 더 많은 땅과 재물을 얻고 싶은 것입니다. 그것은 그의 이름 ‘에서’의 뜻에 꼭 맞는 선택입니다. ‘에서’는 “전신에 붉은 털이 가득한 용맹한 야인(野人, 들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창25:25, 27).
2) ‘에서’는 동생 야곱에 의하여 별명을 얻습니다. 그것이 ‘에돔’입니다. 그 의미는 ‘붉은 팥죽에 정신이 팔려서 여호와께서 주신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기고 말았다”는 것입니다(창25:30-34). 에서의 별명인 ‘에돔’이 훗날 하나의 새로운 ‘민족’의 이름이 됩니다. 에서는 부친 이삭이 별세를 하자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의 재산을 모조리 정리하여 처가가 있는 세일 산으로 이주를 합니다(창36:6-8). 그곳에서 400명의 사병을 지휘하면서 장인 아나의 재산인 온천지역을 지키고 있습니다(창32:6, 36:24). 멀리 동쪽인 메소포타미아와 북쪽인 시리아에서 오는 대상(隊商)들이 애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일산맥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왕의 대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는 호리 족장인 아나의 ‘온천이 있는 오아시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습니다(창36:20-21).
3) 대상들이 그곳에서 쉬어 가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먼 길에 지쳤기에 낙타에게도 자신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②또 하나는 그 옛날 염해(鹽海) 남쪽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 지역에 해당하는 그곳 호리 족속의 땅에서 소금을 구입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창14:3, 19:26). 그것은 소금이 부족한 나라에 팔게 되면 금과 같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귀한 물품입니다. 호리 족속의 땅과 장인 아나의 재산이 탐이 난 에서는 용맹한 아들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킵니다(창36:10-14). 에서의 군대를 용병으로 사용하고 있던 ‘호리 족속’은 일시에 항복을 하고 맙니다. 에서는 그들을 회유하기 위하여 호리 족속인 자신의 아내 ‘오홀리바마’를 족장으로 세웁니다(창36:41).
4) 에서는 자신의 자손들과 호리 족속 사이의 결혼을 통하여 결국에는 하나의 혼혈민족 ‘에돔 족속’을 만들어 내고 그는 에돔 족속의 조상이 됩니다(창36:9). 에서의 자손들이 세일산맥과 그 아래의 오아시스와 양쪽 들판을 지배하게 되면서 ‘에돔 왕국’을 건설합니다(창36:31-39). 그렇게 세상을 전쟁의 피로 붉게 물들이면서 자신들의 탐욕을 충족하고자 하는 자들이 바로 ‘에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여호와의 말씀을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갈대아 군대를 보내어 주전 587년에 ‘에돔 왕국’을 완전히 멸망시켜버리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이 본문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렘49:7-22).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에돔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 명철한 자에게 책략이 끊어졌느냐? 그들의 지혜가 없어졌느냐? 드단 주민아, 돌이켜 도망할지어다. 깊은 곳에 숨을지어다. 내가 에서의 재난을 그에게 닥치게 하여, 그를 벌할 때가 이르게 하리로다. 포도를 거두는 자들이 네게 이르면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아니하겠고, 밤에 도둑이 오면 그 욕심이 차기까지 멸하느니라”(렘49:7-9);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에돔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 명철한 자에게 책략이 끊어졌느냐? 그들의 지혜가 없어졌느냐? ”(렘49:7);
1) 에서의 장남이 엘리바스이고 엘리바스의 장남이 데만입니다(창36:9-11). 훗날 데만의 족장이 다스리고 있는 성읍에 유명한 지혜자가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이 ‘엘리바스’이며 그는 동방의 현자인 ‘욥’의 친구입니다(욥2:11). 참고로 ‘데만’의 위치는 페트라의 동쪽이며 에돔의 북쪽에 있는 국경도시입니다. 따라서 ‘데만’은 에돔과 모압의 국경선을 이루고 있는 세렛 시내와 가까운 성읍인 것입니다(렘49:7).
2) 지혜자가 많은 성읍 ‘데만’입니다. 그리고 경륜 있는 명철한 신하가 많은 ‘에돔 왕국’입니다. 또한 에돔 왕국에는 그 조상인 에서처럼 용맹한 장군과 군사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팽창정책을 추진한 결과 에돔 왕국의 땅이 동쪽과 남쪽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주전 15세기 말에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의 정예병을 뽑아 북부 아라비아의 미디안 5부족을 쳐부수라고 지시합니다(민31:1-6). 그 결과 미디안의 5부족국가가 전멸을 당하고 맙니다(민31:7-12). 그 틈을 노려 에돔 왕국의 군대가 미디안 땅을 쳐서 전부 차지합니다. 따라서 미디안의 주요 성읍인 ‘데마’와 ‘드단’이 에돔 왕국에 속하게 됩니다(렘49:8).
3) 그렇게 지혜자가 많으며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명철한 신하들이 많은 에돔 왕국입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전란에서는 그들이 영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입니다(렘49:7). 그 이유는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죄악을 범하며 살아가는 에돔 왕국에 대하여 여호와께서는 진노하시고 이제는 갈대아 군대를 동원하여 전멸시켜 버리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2) “드단 주민아, 돌이켜 도망할지어다. 깊은 곳에 숨을지어다. 내가 에서의 재난을 그에게 닥치게 하여, 그를 벌할 때가 이르게 하리로다. 포도를 거두는 자들이 네게 이르면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아니하겠고, 밤에 도둑이 오면 그 욕심이 차기까지 멸하느니라”(렘49:8-9);
1) ‘데만’이 에돔 왕국의 북쪽 국경도시라고 한다면 본래 미디안 땅의 남쪽의 성읍인 ‘드단’이 주전 15세기 말부터 에돔 왕국의 남쪽 국경도시가 되고 맙니다. 그 이유는 미디안 북부 5부족국가가 모세의 이스라엘 원정군에 의하여 초토화가 된 기회를 엿보아 에돔 왕국의 용맹한 군대가 미디안 땅을 모조리 점령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흔히 에돔의 영광을 “데만에서 드단까지 빛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그러나 그렇게 찬란한 에돔 왕국의 영광의 빛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진노하신 여호와께서 갈대아 군대를 사용하여 에돔 왕국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다음과 같이 문학적인 표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드단 주민아, 돌이켜 도망할지어다. 깊은 곳에 숨을지어다. 내가 에서의 재난을 그에게 닥치게 하여, 그를 벌할 때가 이르게 하리로다. 포도를 거두는 자들이 네게 이르면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아니하겠고, 밤에 도둑이 오면 그 욕심이 차기까지 멸하느니라”(렘49:8-9).
둘째로, “그러나 내가 에서의 옷을 벗겨 그 숨은 곳이 드러나게 하였나니, 그가 그 몸을 숨길 수 없을 것이라. 그 자손과 형제와 이웃이 멸망하였은즉, 그가 없어졌느니라. 네 고아들을 버려도 내가 그들을 살리리라. 네 과부들은 나를 의지할 것이니라”(렘49:10-11);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나 내가 에서의 옷을 벗겨 그 숨은 곳이 드러나게 하였나니, 그가 그 몸을 숨길 수 없을 것이라. 그 자손과 형제와 이웃이 멸망하였은즉, 그가 없어졌느니라”(렘49:10);
1) 에서의 자손인 에돔 족속은 참으로 용맹한 민족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무장을 먼저 해제하여 버렸기에 갈대아 군대에 대항하여 별로 힘을 쓰지를 못하고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렘49:10a). 그와 같은 이치는 얼마 전에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한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의 경우에도 동일합니다(렘49:10b). 한번 싸워볼 만한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군대가 갈대아 군대에게 무릎을 꿇게 된 것입니다.
2) 그것이 바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의 결과입니다(출17:11-16). 그와 같은 사실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진작에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스스로 속여 말하기를, 갈대아인이 반드시 우리를 떠나리라 하지 말라. 그들이 떠나지 아니하리라. 가령 너희가 너희를 치는 갈대아인의 온 군대를 쳐서 그 중에 부상자만 남긴다 할지라도 그들이 각기 장막에서 일어나 이 성을 불사르리라”(렘37:9-10).
(2) “네 고아들을 버려도 내가 그들을 살리리라. 네 과부들은 나를 의지할 것이니라”(렘49:11);
1) 에돔 왕국이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전멸을 당하고 그 백성들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고 만다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입니다(렘49:10). 그러나 그 땅에 남게 되는 미천한 자들이 있을 것임을 또한 예언하십니다(렘49:11). 그것은 두가지로 해석이 됩니다; ①하나는, 고아와 과부와 같은 노약자들이 에돔의 땅에 남겨 집니다. 그들은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 신바벨론의 황제에게 공물을 바치게 될 것입니다.
2) ②또 하나는, 전란을 피하여 남쪽 아라비아로 미리 피신한 자들이 있습니다. 왕족과 귀족의 자제들 뿐만 아니라 백성들 가운데 미래를 대비하여 피신을 시킨 자들입니다. 그들이 북부 아라비아에서 부흥운동을 전개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조국이 망한 그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렘49:11). 그 결과 훗날의 역사 가운데 ‘데마’와 ‘드단’이 반란의 중심지가 됩니다. 참고로, ‘데마’의 위치는 대략 다메섹에서 메카의 중간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3) 주전 550년경에는 대규모 반란을 진압하기 위하여 신바벨론제국의 제5대 황제인 나보니더스가 대군을 이끌고 ‘데마’에 별궁을 짓고 10년 이상 장기 주둔을 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미래에 대하여 본문에서는, “네 고아들을 버려도 내가 그들을 살리리라. 네 과부들은 나를 의지할 것이니라”(렘49:11)는 예언의 말씀이 수록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4) 그들 아라비아의 전사들은 비록 모압과 암몬 그리고 에돔이라고 하는 조국의 재건에는 실패하지만 신바벨론제국의 멸망에는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훗날 아라비아 ‘데마’에서 반군의 소탕에 장기간 발이 묶여 있게 되는 나보니더스 황제가 어쩔 수 없이 태자인 벨사살 왕에게 내치를 위임했다가 황도(皇都)인 바벨론이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에게 점령을 당하게 되는 낭패를 겪게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단5:30-31).
셋째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술잔을 마시는 습관이 없는 자도 반드시 마시겠거든, 네가 형벌을 온전히 면하겠느냐? 면하지 못하리니, 너는 반드시 마시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보스라가 놀램과 치욕거리와 황폐함과 저줏거리가 될 것이요, 그 모든 성읍이 영원히 황폐하리라 하시니라”(렘49:12-13);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술잔을 마시는 습관이 없는 자도 반드시 마시겠거든, 네가 형벌을 온전히 면하겠느냐? 면하지 못하리니, 너는 반드시 마시리라”(렘49:12);
1) 여호와께서는 여호와신앙을 떠나서 우상을 섬기며 현세적인 소원성취를 우상에게 빌고 있는 자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멸망시켜버리고자 하십니다. 여호와를 창조주 하나님으로 그리고 인생과 역사의 주인으로 모시며 그 말씀의 뜻을 청종하지 아니하는 나라와 백성들에게 진노하시고 모두 멸망의 재앙을 내리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진노의 술잔을 선민들부터 시작하여 모든 이방인들에게 마시도록 역사를 섭리하십니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진작에 그의 선지서 제25장에 자세하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2) 여호와의 진노의 술잔을 마시기 싫다고 하여 그 어떤 나라나 족속이라도 감히 퇴짜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마시도록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역사를 섭리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렘49:12). 참고로, 제25장에서 같은 취지의 예언의 말씀을 찾아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라, 내가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성에서부터 재앙 내리기를 시작하였은즉, 너희가 어찌 능히 형벌을 면할 수 있느냐? 면하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칼을 불러 세상의 모든 주민을 칠 것임이라 하셨다 하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25:29).
(2)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보스라가 놀램과 치욕거리와 황폐함과 저줏거리가 될 것이요, 그 모든 성읍이 영원히 황폐하리라 하시니라”(렘49:13);
1) 에돔 왕국의 수도는 ‘보스라’입니다. 그리고 사해 남쪽에서부터 아카바 만의 입구 ‘에시온 게벨’ 까지 뻗어 있는 길다란 세일 산맥의 양쪽에는 수많은 에돔 왕국의 성읍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뿐 만이 아닙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서북면에 있는 미디안 땅을 에돔 왕국이 정복하여 영토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도 많은 성읍들이 있습니다.
2) 그 모든 지역을 주전 587년에 갈대아 군대가 공격할 것이라고 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기록하고 있습니다(렘49:7-9). 용맹한 에돔의 군사들이 갈대아 군대를 당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전국을 적에게 내어주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바벨론제국은 에돔 왕국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전국의 성읍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초토화시켜버리고 말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렘49:13).
결론적으로, 가나안 일대와 아라비아에서 가장 용맹한 민족이 에돔입니다. 그들마저 갈대아 군대와 싸워서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일까요? 그 의문에 대하여 여호와께서는 단호하게 예언하십니다. 예외가 없이 에돔 왕국도 전멸을 당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몇 해 지나지 아니하여 현실적으로 주전 587년에 에돔 왕국마저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전국이 초토화가 되고 맙니다. 다시는 모압 왕국이 역사 가운데 재건이 되지를 못합니다.
그저 에돔의 땅에 그 후손들이 모여서 집단생활을 영위하다가 주전 2세기에 레위인들의 하스모니안 왕조의 군대에게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일부 에돔 사람들이 유대교로 개종하는 것을 조건으로 살아 남아 유대 땅 남부에 ‘이두매’ 족속으로 살게 됩니다.
그와 같이 여호와의 역사섭리는 그 예언의 말씀을 따라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경청하여 여호와의 종으로 신실하게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에돔과 그 주변의 지도)
(데마와 드단과 미디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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