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248강(렘48:31-3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9년 1월 25일(금)
아름다운 모압이 우상을 섬기고 멸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슬퍼하고 계시는가?(렘48:31-35)
본문은 단순하게 모압 왕국의 멸망만을 애도(哀悼, 죽음과 상실에 대하여 슬퍼함)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슬픔이 또한 내포가 되어 있습니다;
(1) 첫째, 주전 850년경 모압 왕국의 공격으로 아르논 강 이북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기업을 상실한 이스라엘 르우벤 지파의 슬픔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르우벤 지파가 헤스본 근교 서남쪽에 성읍 ‘십마’를 건축하고 그곳을 포도의 주산지로 만들고 있습니다(렘48:32a). 그 포도원이 좋은 땅을 모압 왕국에 빼앗긴 것입니다.
(2) 둘째, 주전 722년에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한 북조 이스라엘왕국의 슬픔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야셀’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 포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렘48:32b). 이스라엘왕국이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이스라엘 10지파가 앗수르 변방으로 끌려가게 되자 모압 왕국은 얼른 앗수르의 황제에게 청원하여 갓 지파의 땅을 관리하도록 위임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압 왕국이 ‘야셀’에서 포도농사를 지어 그 산물을 앗수르의 황제에게 조공으로 바치고 있는 것입니다.
(3) 셋째, 사해 동편에 있는 모압 만이 주전 587년에 신바벨론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그 남쪽에 있는 세일산맥의 에돔 왕국 역시 멸망을 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돔의 땅 ‘소알’과 ‘호로나임’ 등지에 피난을 간 모압의 백성들이 다시 울면서 그 남방에 있는 아라비아로 피난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렘48:34).
그렇게 이스라엘 자손들의 슬픈 역사가 그 속에 함께 담겨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애도의 노래를 선지자 이사야도 그의 글 제16장에서 다음과 같이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압이 모압을 위하여 통곡하되 다 통곡하며, 길하레셋 건포도 떡을 위하여 그들이 슬퍼하며 심히 근심하리니, 이는 헤스본의 밭과 십마의 포도나무가 말랐음이라. 전에는 그 가지가 야셀에 미처 광야에 이르고 그 싹이 자라서 바다를 건넜더니, 이제 열국의 주권자들이 그 좋은 가지를 꺾었도다. 그러므로 내가 야셀의 울음처럼 십마의 포도나무를 위하여 울리라. 헤스본이여, 엘르알레여, 내 눈물로 너를 적시리니, 너의 여름실과, 네 농작물에 즐거운 소리가 그쳤음이라. 즐거움과 기쁨이 기름진 밭에서 떠났고, 포도원에는 노래와 즐거운 소리가 없어지겠고, 들에는 포도를 밟을 사람이 없으리니, 이는 내가 즐거운 소리를 그치게 하였음이라. 이러므로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수금같이 소리를 발하며, 내 창자가 길하레셋을 위하여 그러하도다”(사16:7-11).
이제는 그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하여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하레스 사람을 위하여 신음하리로다”(렘48:31);
(1) 여호와께서는 단지 모압 왕국의 멸망만을 여기서 애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모압 왕국에 역사적으로 포함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 2지파의 땅들 곧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땅들까지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정복이 되고 마는 그 역사적인 심판에 대하여 참으로 슬퍼하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2) 그러한 사실을 ①하나는 모압을 위하여 울고, ②또 하나는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신다고 표현하고 계십니다(렘48:31a). 그렇지만 역시 중심이슈는 모압 왕국의 멸망에 대한 애도입니다. 따라서 모압 왕국의 수도에 살고 있는 ‘길하레스 사람’을 위하여 먼저 애도를 하신다는 예언의 말씀이 정확하게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렘48:31b).
둘째로, “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과일과 포도 수확을 탈취하는 자가 나타났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울기를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로다. 기쁨과 환희가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끊어지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렘48:32-33);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과일과 포도 수확을 탈취하는 자가 나타났으니”(렘48:32a);
1) 주전 15세기 말에 모세는 이스라엘 12지파의 군대를 총지휘하여 요단 강 동편에서 아모리의 두 왕국을 정복합니다. 그 땅을 먼저 분배 받기를 원하고 있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에게 조건부로 허락합니다. 그 조건이란 두 지파의 군대가 나머지 이스라엘 10지파와 함께 요단 강을 건너가 끝까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르우벤 지파는 아르논 강 이북지역을 기업으로 얻게 되자 북쪽 국경에 요새를 겸하여 ‘헤스본’과 ‘엘르알레’ 성읍을 건축합니다(민32:37a). 그리고 남쪽에는 ‘기랴다임’ 성읍을 건설합니다(민32:37b). ‘기랴다임’의 위치는 ‘디본’의 북서쪽 11km인데 그곳의 높은 지대에 요새지 성읍을 건축하여 그 아래에 펼쳐져 있는 넓은 ‘샤웨 기랴다임’ 평야를 지키고자 하는 것입니다(창14:5).
2) 갓 지파는 르우벤 지파의 북쪽의 땅을 배분 받습니다. 대충 ‘니므림 시내’의 이북 지역입니다. 갓 지파의 땅 중허리에 ‘얍복 시내’가 흐르고 있습니다. 갓 지파는 남쪽의 평원을 지키기 위하여 ‘야셀’ 성읍을 건축합니다(민32:35). 그리고 르우벤 지파가 헤스본 근교 남서쪽인 ‘십마’에서 포도농사를 지어 성공을 하자 갓 지파가 그 종자를 얻어 ‘야셀’의 평지에 심어서 역시 성공을 거둡니다(렘48:32aa). 당시 광야에서 살고 있는 종족들에게 있어서 포도열매와 포도주는 환상적인 기쁨을 주고 있는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헤브론 북쪽과(민13:24) 모압 땅 그리고 ‘십마’와 ‘야셀’에서 재배가 되고 있는 가나안 일대의 포도는 앗수르제국이나 신바벨론제국이 반드시 조공으로 받고 싶어하는 품목입니다(렘39:10). 그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모압의 포도와 여름과일을 얻고 싶어서 갈대아 군대가 그 땅을 열심히 공략하고 있는 것입니다(렘48:32ab).
(2) “내가 너를 위하여 울기를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로다. 기쁨과 환희가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렘48:32b-33a);
1) 주전 850년경 모압 왕 메사가 르우벤 지파의 땅을 점령합니다. 그때부터 ‘십마’의 포도원은 모압 왕국의 것입니다. 그런데 주전 722년에 갓 지파를 비롯한 이스라엘 10지파의 북조 이스라엘왕국이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 백성들이 대부분 앗수르 변방으로 끌려가 버립니다. 갓 지파의 포도생산지 ‘야셀’이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갓 지파의 멸망을 슬퍼하시는 것입니다.
2) 그런데 모압의 왕이 앗수르 황제에게 청원하여 ‘야셀’의 포도밭과 그 일대의 땅을 경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습니다. 물론 모압 왕국은 포도농사를 잘 지어 매년 앗수르 황제에게 조공으로 바치게 됩니다. 하지만 주전 587년에 모압 왕국 자체가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의 침입으로 멸망에 이르게 되고 맙니다. ‘십마’와 ‘야셀’의 포도원 뿐만 아니라 모압의 포도원 모두가 멸망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주전 722년에 갓 지파의 ‘야셀’ 포도원이 망한 것보다 더 슬퍼하십니다(렘48:32b-33a). 그 면적이 더 넓기 때문입니다.
(3)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끊어지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렘48:33b);
1)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포도원을 주시고 포도열매를 주시며 포도주를 만들어 즐길 수 있게 한 것은 그 인생의 즐거움을 배가(倍加)시켜 주기 위한 것입니다. 혼인집의 포도주가 잔치분위기를 북돋우고 손님들을 즐겁게 합니다(요2:9-10). 그리고 노아의 경우에는 친구가 전부 사라진 새로운 세상에서 그의 적막함과 외로움을 포도주가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있습니다(창9:20-21).
2) 중근동에서 품질 좋은 포도주 생산으로 유명한 모압 왕국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하게 되자 모압의 백성들은 크게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 포도주를 생산하여 자신들이 인생의 낙을 즐기는 한편 큰 수익을 얻어 부유한 삶을 유지하였는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불가능하게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렘48:33ba). 이제부터 자신들은 신바벨론제국의 황제의 노예가 되어 포도농사를 지으며 억지로 포도주를 생산하는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포도주 틀을 밟는 것이 즐거울 리가 없는 것입니다(렘48:33bb).
셋째로,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 셀리시야에 이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부르짖음은 니므림의 물도 황폐하였음이로다. 여호와의 말씀이라.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내가 끊어 버리리라”(렘48:34-35);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 셀리시야에 이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부르짖음은”(렘48:34a);
1) 르우벤 지파는 아르논 강에서 니므림 시내에 이르는 비옥한 초지를 기업으로 분배를 받게 되자 그 북쪽으로 통하는 길을 지키기 위하여 인근 산지 ‘헤스본’과 그 북쪽 십리에 위치하고 있는 또다른 산지 ‘엘르알레’에 요새지를 겸한 성읍을 건축하고 있습니다(민32:37). 그리고 ‘야하스’는 아르논 강 바로 북쪽에 있는 넓은 평지이므로 주전 15세기 말에 시혼 왕은 대군을 몰고서 남쪽 국경지대인 ‘야하스’ 평원에 와서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와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민21:23). 모세는 시혼 왕국을 정벌하고 그 땅을 르우벤 지파에게 분배합니다. 그리고 르우벤 지파는 ‘야하스’ 성읍을 레위인들에게 주고 있습니다(수21:36).
2) 르우벤 지파의 땅은 주전 850년경 모압의 왕 메사가 점령하게 됩니다. 모압 왕국으로서는 주전 15세기에 아모리 족속에게 빼앗긴 땅을 수복한 기쁨이 컸겠지만 자신들의 기업을 상실한 르우벤 지파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주전 587년에는 모압 왕국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패망하게 됩니다. 그때에는 모압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는 그 옛날 르우벤 지파의 땅 곧 북쪽의 국경도시 헤스본과 엘르알레에서부터 남쪽의 성읍 야하스에 이르기까지 모압 이주민들의 통곡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3) 모압이 갈대아 군대를 막지 못하여 계속 남쪽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모압 백성들이 남쪽으로 피난하여 에돔 땅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세렛 시내’를 지나 에돔 땅에 들어오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성읍이 ‘소알’입니다. 그런데 모압을 멸망시킨 갈대아 군대가 이제는 에돔 왕국까지 공격합니다. 모압과 에돔의 피난민들이 함께 남쪽의 성읍 ‘호로나임’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렘48:34ab, 3-5). 그들은 에돔 왕국마저 멸망의 지경에 이르게 되자 남쪽의 국경도시 ‘에글랏 셀리시야’를 지나 아라비아의 미디안 땅으로 피난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에글랏 셀리시야’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 지명의 뜻이 ‘3년이 된 암소’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에돔의 남쪽 국경도시이면서 목축의 중심지로 보입니다.
(2) “니므림의 물도 황폐하였음이로다. 여호와의 말씀이라.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내가 끊어 버리리라”(렘48:34b-35);
1) ‘맑은 샘’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니므림의 물’은 사해 북쪽 13km지점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맑은 시내물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하에서 솟아 올라 내를 이루고 사해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므로 그 물이 말라버리게 되면 모든 지하수가 사라지고 있다는 상징이 됩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그 땅에 가뭄과 기근의 재앙을 일으키고 계신다고 하는 신호입니다(렘48:34b). 어째서 그러한 재앙이 온 모압의 땅에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모압의 여러 산에서 브올바알에게 제사를 지내고 여사제들과 음란한 성생활을 즐겼기 때문입니다(렘48:35a).
2) 모압 백성들에게 비옥한 토지를 주고 풍족한 강물을 주었더니 그것으로 사치와 향락에 젖은 도시문명을 이루고 온갖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축복을 주신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전혀 인생 가운데 깨닫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러한 불신앙의 교만한 민족에게 계속 축복을 베푸실 하등의 이유가 없으신 것입니다. 따라서 갈대아 군대를 불러서 온 모압을 멸하시고 그 모든 땅에서 주민들을 쫓아내어 버리시는 것입니다(렘48:35b).
결론적으로, 본문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은 지명을 사용한 구절을 통하여 여호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효과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1) 첫째, “십마의 포도나무여”(렘48:32a)입니다; ‘십마’는 물이 좋은 비옥한 땅을 얻게 된 르우벤 지파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 땅을 대대로 지키기 위하여 만든 6개의 요새지 성읍 가운데 하나입니다(민32:37-38). 특히 르우벤 지파는 헤스본 근교 남서쪽에 ‘십마’를 건축하고 그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어 성공을 거두자 너무나 기뻐합니다. 그 포도열매를 이스라엘왕국의 백성들이 모두 사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르논 강에서 니므림 시내까지 이르는 그 좋은 땅을 르우벤 지파가 잘 지키지를 못하고 그만 주전 850년경에 모압의 왕 메사에게 빼앗기고 맙니다(왕하3:4-5). 이스라엘의 장자 집안인 르우벤 지파가 기업을 상실한 것을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이 슬퍼합니다. 그 애도의 마음이 ‘십마의 포도열매’를 그리워하는 구절에 그대로 농축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본문은 모압 왕국의 멸망을 애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라진 이스라엘 자손들의 불신앙과 그에 따른 몰락을 다시 한번 슬퍼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2) 둘째,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라”(렘48:32b)는 구절입니다; ‘야셀’은 갓 지파가 건축한 8개의 성읍 가운데 하나입니다(민32:34-36). ‘야셀’이라는 지명이 유명한 이유는 그곳에서 포도농사가 성공을 했으며 또한 레위인들에게 그 성읍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포도원이 있는 땅은 비싼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읍을 갓 지파가 레위인들에게 주었다는 것은 그들의 여호와신앙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포도열매와 같이 싱싱한 그들의 여호와신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10지파가 금송아지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주전 722년에 여호와의 진노와 저주를 받아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합니다(왕하17:5-6, 21-23). 그리고 ‘야셀’의 포도원을 탐낸 모압 왕국에 의하여 그 지역의 땅의 관리가 앗수르 황제의 허락으로 그들에게 넘어가고 맙니다. 그러므로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라”(렘48:32b)는 구절은 두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레위인들의 타락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②또 하나는, 갓 지파의 멸망을 다시 한번 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셋째,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렘48:34a)입니다; 모세가 여호와의 허락을 얻어 요단 강 이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아모리 족속의 땅을 얻었는데 그 장소가 ‘야하스’입니다. ‘야하스’ 전투의 승리를 시작으로 하여 요단 강 동편의 아모리 두 왕국을 점령하게 됩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의 처음 승리의 장소이며 처음 얻은 기업을 상징하고 있는 ‘야하스’가 모압 족속에게 넘어가더니 이제는 신바벨론제국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호와신앙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모압의 자손들을 그 땅에서 내어 쫓으시면서 슬퍼하시는 여호와의 마음이 그 노래 가운데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는 ‘소알’이라는 지명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왜냐하면 롯의 시대에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아드마와 스보임 등 4개의 성읍이 여호와의 불심판으로 멸망을 당할 때에 걸음이 느린 롯을 생각하여 그가 급하게 피신하고 있는 작은 성 ‘소알’을 심판에서 면제하여 주었기 때문입니다(창19:19-22, 신29:23). 그런데 이제는 에돔 족속과 함께 ‘소알’마저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4) 넷째, “니므림의 물도 황폐하였음이로다”(렘48:34b)라는 구절입니다; ‘니므림’ 시내는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경계가 되고 있는 시내입니다. ②또 하나는, 샘물이 좋은 ‘니므림’ 시내가 마르게 되면 비옥한 모압의 땅이 모두 마르게 됩니다. 역사상 그러한 재앙이 임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지 않은 그 시내가 마른다고 합니다. 그 말은 모압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여호와신앙이 모두 사라짐으로 이 세상에 대한 여호와의 축복과 구원이 마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참으로 가슴 아파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이상과 같은 이중적인 비유와 상징의 의미를 생각하시면서 본문의 말씀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어째서 비슷한 글이 대선지서 이사야에도 그대로 실려 있는지 이해를 하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성경말씀의 깊은 세계 속에서 여호와의 뜻을 깨닫고 거듭난 인생을 확신 가운데 힘있게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레위 지파의 성읍에 속하는 ‘야셀’과 ‘야하스’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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