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41강(창10: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10. 20. 16:04

창세기 강해 제41(10:1-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105()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를 모세가 기술하고 있는 방법(10:1-2, 6, 21)

 

노아의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에 대한 모세의 최초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아는 500세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더라”(5:32). 셈이 장자이며 함이 둘째이고 야벳이 막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의 기록도 동일합니다;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세 아들을 낳았으니 셈과 함과 야벳이라”(6:9-10). 세 번째의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그 날에 노아와 그의 아들 셈, , 야벳과”(7:13). 서열을 중시하는 고대사회에서 셈과 함과 야벳의 순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홍수심판 후에 현대인류의 조상을 서술하면서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이러하니”(10:1)라고 서두를 꺼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와 같은 이치로 노아의 아들들의 족보를 장자, 차자, 막내의 순서로 열거하는 것이 고대사회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그들의 족보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막내인 야벳이 가장 먼저이고(10:2-5) 장자인 셈의 족보가 가장 나중입니다(10:21-31). 왜 그와 같은 이상한 순서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요?

그 밖에도 그들의 족보를 구체적으로 서술함에 있어서 다음의 특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째, 함의 자손에 대하여 기록을 하면서(10:6-20) 함의 후손인 니므롯의 정복지역에 대하여 상세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은 아브라함의 고향인 시날 평야 곧 갈대아 우르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10:10-12, 22). 그것은 상당히 의도적인 기술입니다. 셈족의 땅을 함족이 정복하여 제국을 세웠다는 고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개입으로 니므롯의 제국이 망할 수밖에 없다는 영적인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11:1-9). 둘째, 모세는 가나안의 후손 및 그들의 거주지역에 대하여 자세하게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셋째, 셈의 자손에 대하여 제일 나중에 설명을 하면서(10:21-31) 특히 벨렉의 아우인 욕단의 집안에 대하여 상세하게 적고 있습니다(10:25-30).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마지막 의문에 대해서는 몇 강해 뒤에 그 깊숙한 의미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앞선 의문에 대해서는 여기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이 글의 저자는 모세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고 있는 셈의 족보에 대해서는 가장 나중에 서술을 하고자 합니다. 그 대신에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앞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족속들에 대하여 먼저 서술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것도 먼 곳에서부터 가까운 곳으로 마치 견인망(牽引網, 배가 그물을 끌고 감으로써 물고기를 잡는 방법)으로 물고기를 몰아 오듯이 그렇게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이치는 마치 먼저 망원경을 사용하고 나중에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거시적으로 넓게 살펴보고 점점 범위를 좁혀서 마침내 미시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방법입니다. 요컨대, 모세는 독자들에게 숲을 먼저 보고 나서 나무를 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탁월한 견해이며 효과적인 서술의 방법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학문적으로도 좋은 귀납법이며 동시에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에게로 초점을 옮겨오는 올바른 순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족을 더하자면, 그 반대의 순서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성도들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갖추어지는 순서가 그와 같습니다. 성도는 자신의 속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음과 같이 그 지경을 넓혀갑니다;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이 먼저 형성이 되고 그 다음에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론을 정립하고 마지막으로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만민구원계획과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동참하는 순서입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먼 훗날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족속은 유럽인종인 야벳의 자손들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야벳의 족보부터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예언처럼 야벳족속은 셈의 하나님 신앙을 받아들이고 훗날 세계를 경영하는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게 됩니다(9:27). 그들은 사실 헬라시대와 로마시대에 벌써 중근동과 유럽지역을 모두 지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노아의 예언에서부터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그렇게 기록하면서 노아의 아들들의 족보의 기록도 같은 맥락에서 막내인 야벳을 가장 먼저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그 다음에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먼저 차지하고 있는 함의 넷째 아들 가나안에 대한 설명입니다. 특히 함의 자손 가운데 셈족의 땅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하여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는 영웅 니므롯이 나타납니다(10:8-12). 니므롯의 제국의 융성과 멸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신앙과 고대선진문명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분수령이 생겨나고 있습니다(11:8-9). 결국, 가나안과 니므롯의 제국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모세가 셈족의 역사를 기술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함의 족보를 셈의 족보보다 먼저 기술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직계조상이 되고 있는 셈의 족보가 마지막으로 기술이 됩니다. 셈의 셋째 아들인 아르박삿이 정확하게 이스라엘의 조상입니다(10:22, 11:11-26). 그 족보가 내려오면서 벨렉의 시대에 가서는 그의 아우인 욕단이 느닷없이 함께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10:25). 그리고 바벨탑 사건이 있고 나자 욕단의 자손들이 동방으로 디아스포라가 되어서 떠나간다는 사실을 모세가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10:26-30). 모세는 욕단의 자손들의 이주경로를 밝힘으로써 동방으로 하나님의 신앙이 전파된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나서 창세기 제11장에서 드디어 서쪽으로 선교를 떠나는 데라와 아브람 일행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견인망처럼 치밀하게 설명의 범위를 좁혀오고 있는 모세입니다.

다섯째로, 모세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국부(國父, 국가건설의 아버지)가 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사람으로서는 출애굽의 주역입니다. 그는 모세오경을 기록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번영과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중심으로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가나안 땅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함의 넷째 아들인 가나안이 가장 먼저 가나안 땅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들 가나안 사람들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땅을 뺏어서 출애굽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바가 있습니다(15:16-21).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하신 그 예언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장차 이스라엘 자손들이 차지하게 될 그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미 살고 있는 원주민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록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땅의 크기를 정확하게 마치 등기를 하듯이 일일이 기록하고 있습니다(10:15-19). 결론적으로, 모세는 함의 후손들의 족보를 설명함에 있어서 특히 이스라엘의 관심사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율법으로 받아서 백성들에게 선포하고 그것을 법률로 삼아서 신정국가인 이스라엘의 국가체제를 갖춥니다(19:6-1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재판제도가 마련이 되고 율법에 따라서 판결을 합니다(18:16). 둘째, 12지파에는 족장과 장로들이 지도자가 되고 있습니다(18:12, 24:9-11, 13:2). 셋째, 모세는 자신의 관료조직을 마련합니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이 일종의 관료제의 계급이며 그들이 재판에 있어서나 행정에 있어서 모세의 손발이 되고 있습니다(18:25-26). 넷째, 이스라엘의 장정들을 군대조직으로 편성하고 훈련을 시킵니다. 그 총사령관이 자신의 시종인 여호수아입니다(17:9). 그리고 용장이 여호수아의 친구인 갈렙입니다(1:36, 38). 마지막으로 모세는 자신에게 자문을 할 수 있는 참모의 기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원로들이 그 일을 맡고 있습니다; 영적인 보좌기능은 모세의 집안사람들이 맡고 있습니다(4:14-16, 15:20-21, 28:1-3). 정치적인 조언은 장인 이드로와 유다지파의 원로인 ’(Hur)인 것으로 보입니다(17:10, 18:17-24).

 

야벳의 자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징(10:2-5)

 

야벳의 자손들은 모세가 잘 알고 있고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익히 알고 있는 바닷가의 땅에 머물러서 살게 된다고 모세가 기록하고 있습니다(10:5b). 그 바다는 크게 보면 지중해입니다. 작게 보면 에게해도 있고 흑해도 있으며 조금 위치는 다르지만 카스피해도 있습니다. 그렇게 바닷가에 살게 되는 그들은 서로가 격리가 되어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언어와 종족이 크게 달라지는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보입니다(10:5a). 실제로, 유럽 대륙에 살고 있는 종족이 매우 다양합니다. 북구 바이킹이 여러 종족이고 유럽대륙의 유목민들인 게르만 종족이 다양합니다. 지중해 연안의 종족들도 여러 개의 반도로 갈라져서 색다른 문화와 인종으로 발전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좁은 영국 섬에도 크게 보아 네 개의 민족들이 서로 각축전을 벌이면서 지역에 할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유럽의 백인들은 오랜 세월 서로 다투고 경쟁을 해오는 동안에 마침내 선진기술과 문명을 창출합니다. 소위 서세동점’(西勢東占, 서양세력이 동양을 점령하는 것)의 시대가 헬라시대부터 전개가 되는 것입니다. 중동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도 그 영향권 아래에 들어가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야벳의 아들은 7명이 열거되고 있습니다(10:2). 그 가운데 맏이 고멜이 차지한 지역은 흑해 오른 쪽 그루지아로 보입니다. 둘째인 마곡은 카스피해 근방으로 보입니다. 셋째인 마대는 카스피해 남쪽 메대로 보입니다. 넷째인 야완은 에게해 근방에 자리를 잡고, 여섯째인 메섹은 터어키쯤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10:2). 야벳의 장자인 고멜의 아들은 3명인데 큰 아들 아스그나스는 우크라이나땅에 정착한 것으로 보입니다(10:3). 리밧은 알 수가 없고 도갈마는 유프라테스 강 상류인 갈그미스까지 남하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야벳의 4째 아들인 야완의 아들은 4명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10:4). 그 가운데 둘째인 달시스는 스페인의 옛날 항구 다시스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셋째의 이름 깃딤키프르스를 의미하고 초대교회시대에는 구브로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10:4, 4:36). 어쨌든 한 마디로, 노아의 막내 아들인 야벳은 유럽인종 백인종들의 조상이 되고 있습니다(10:2-4). 그들이 최초로 정착한 지역은 지중해 연안이라고 하겠습니다(10:5). 모세가 노아의 아들 가운데 가장 먼저 그 족보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백인들이 오늘 날 서세동점하여 온 세상을 자신들의 뜻을 우선하여 크게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반면에 셈의 자손인 아시아의 황인종들과 함의 자손인 아프리카의 흑인종들은 그들의 기세에 눌려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치 그 옛날 노아의 예언이 4,500년이 지나서 맹렬하게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