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30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25. 22:34

이사야 강해 제30(5:20-2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711()

 

이사야의 입을 빌려서 하나님께서 제사장나라의 타락의 모습을 네 가지로 지적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무엇인가?(5:20-25)

 

한 마디로,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들이 타락한 결과 거짓말이 성행하는 사회(5:20), 거짓과 위선에 뛰어난 자신을 스스로 지혜스럽고 명철하다고 여기는 사회(5:21), 그리고 접대와 뇌물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가(5:22-23) 되고 말았다고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하여 개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는 멸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5:24-25).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렇게 처벌할 수밖에 없는 근거에 대하여 징계의 말씀 가운데 은근히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러한 시각으로 본문의 말씀을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이사야는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5:20). 유심히 들여다보면 다음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악을 선으로 둔갑시키기 위하여 먼저 선을 악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악을 선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쉽게 동의를 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므로 선한 것을 악한 것이라고 먼저 만들어야만 합니다. 선한 존재에 대하여 그 진리의 말을 의심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창세기 제3장에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3:1-4).

(2)  풀이를 해보자면, 아담과 하와는 뱀을 통하여 사탄의 말을 듣고 보니 하나님의 말씀에 의심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2:17)는 하나님의 말씀을 죽을까 하노라”(3:3) 정도로 반만 믿게 됩니다. 뱀이 기회를 놓치지 아니하고서 옳다구나 하면서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3:4)고 거짓말을 진리로 주장합니다. 요컨대, 악이 선으로 둔갑을 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3)  그 정도로 쉽게 선악과를 따먹게 될까요? 하나님의 말씀도 의심하고 있지만 뱀의 말 역시 의심의 대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신뢰를 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개인의 욕심을 충동질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대목이 역시 창세기 제3장에 다음과 같이 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3:5-6).

(4)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자신의 판단과 결심으로 스스로 욕심에 이끌려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입니다. 그 순간 그들 부부에게 있어서는 뱀이 자신들에게 유익을 주고 있는 존재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곧 뱀이 어둠의 세력의 지배자인 사탄이 아니라 광명의 천사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뱀의 말이 달콤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욕심과 탐욕에 이끌리게 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 변질시키게 되며 결국에는 하나님을 떠나서 죄악을 행하게 됩니다. 그것이 거룩한 백성 개개인은 물론 제사장나라를 온통 타락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둘째로, 거짓말이 성행하는 사회가 되면 사람들이 진실된 행동이나 실천과 상관없이 다른 것을 찾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거나 나아가서 국면을 뒤집는 기술을 추구하게 됩니다. 세태가 그러하므로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이 출세를 하고 칭찬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비극이 찾아옵니다. 스스로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거짓인지 구별하지를 못하게 되는 국면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듭된 거짓말과 그것을 칭송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제는 자신마저 헷갈리게 됩니다. 그 결과 거짓말 잘 하는 자신이 스스로 지혜롭고 스스로 명철하게 여겨지는 것”(5:21)입니다.

셋째로, 거짓말로 출세를 하거나 권세를 잡은 자들에게 빌붙어서 기생하는 부류가 생겨납니다. 이권을 얻기 위하여 엄청난 접대와 뇌물을 동원합니다. 판결에 있어서 공공연히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無錢有罪, 돈이 있으면 무죄로 풀려나고 돈이 없으면 억울하게 유죄가 되는 것)가 상식이 됩니다. 정책결정의 과정에 있어서 사사로운 이익이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모든 과정에 접대문화와 뇌물공세가 개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돈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접대를 받는 것이므로 룸살롱에서 비싼 술을 마시고 향락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제는 뇌물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이나 국가의 정책결정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현대사회의 어두운 측면이 그 옛날 이사야 시대의 예루살렘 사회에서도 그러했다는 사실을 본문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넷째로, 하나님의 공의가 완전히 무너지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선지자를 해치게 되면 심판이 도래합니다(5:23). 그 모습을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불꽃이 그루터기를 삼킴 같이, 마른 풀이 불 속에 떨어짐 같이 그들의 뿌리가 썩겠고 이 티끌처럼 날리리니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멸시하였음이라”(5:2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노를 발하시고 그들 위에 손을 들어 그들을 치신지라. 산들은 진동하며 그들의 시체는 거리 가운데에 분토같이 되었도다. 그럴지라도 그의 노가 돌아서지 아니하였고 그의 손이 여전히 펼쳐져 있느니라”(5:25).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25절만 가지고서도 제사장나라에 대한 심판은 충분히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앞 절 제24절에서 이상한 비유를 하면서 무엇인가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이사야는 제20절부터 제23절에 이르기까지 제사장나라의 사회적인 타락상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들과 자신들의 사회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부패화되어 있는지 선민들이 깨닫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25절과 같은 엄청난 심판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친절하게도 한번 더 설명해주고자 합니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들여다보게 되면 다음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심판을 불꽃으로 비유하자면 그 불꽃은 특히 그루터기까지 태워버릴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신앙의 뿌리가 썩어 있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당시의 힐렐학파나 현대의 자유주의 바울신학자들의 주장 곧 유대교를 개혁하거나 이방인에게 개방함으로써 하나님의 만민구원의 뜻을 받들 수 있다고 하는 입장은 위와 같은 이사야의 예언에 비추어보면 애초에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유대교의 교리를 가리키고 있는 그루터기를 태워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뿌리가 혹시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선민사상으로 말미암아 썩어있는 것이므로 역사적으로 도태가 되고 말 것입니다(5:38-39).

(3)  흔히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자를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그와 같은 모양새가 바로 마른 풀과 꽃입니다. 그 뿌리가 썩어 있으므로 꽃의 영광 역시 잠시 후에는 마르고 썩어버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그루터기까지 태워버리는데 그 마른 줄기나 잎이 어떻게 살아남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사회적으로 거짓말이 통하고 이중인격자가 처세술에 뛰어나다고 칭찬을 받으며 접대풍조와 뇌물문화가 성행하게 되면 반드시 자기성찰을 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신앙의 뿌리부터 점검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진정한 뜻을 뿌리로 올바르게 빨아들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신앙의 뿌리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잎만 무성하고 꽃만 찬란하다면 그것은 심판의 날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5:24 의미적 해석).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왜곡 변질시키며 세상지혜를 앞세워 종교행위를 한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위와 같이 심판하실 것이라고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 말씀의 진리성을 올바로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모든 신앙생활의 뿌리입니다. 그 뿌리가 만약 썩어 있다고 한다면 그 잎이 아무리 무성하고 그 꽃이 화려하다고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와 같은 잎과 꽃이 바로 거짓말이 통하는 사회, 거짓을 행하는 자가 출세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사회, 접대와 뇌물이 성행하는 사회의 모습이라고 이사야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불꽃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의미상으로 볼 때, 이사야의 시대인 2,7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현대사회의 모습을 통찰하고 있는 예언인 것만 같아서 새삼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