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년 설교문(손진길)

창세기 제31장 전반부에서 레아와 라헬이 부친 라반을 떠나는 이유와 야곱이 감행하는 하란 탈출의 위험성(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1. 9. 11:23

제목; “창세기 제31장 전반부에서 레아와 라헬이 부친 라반을 떠나는 이유와 야곱이 감행하는 하란 탈출의 위험성”(31:1-28)

설교일; 주후 2024114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19일 화요일 작성)

 

옛날부터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딸은 시집을 보내주고 나면 그만이라는 고대사회의 통념을 반영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그에 따라 시집을 간 딸에게는 친정부모가 재산상속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오경에서는 그에 대한 예외규정을 민수기에서 남기고 있습니다.

민수기 제27장의 내용을 참조하면, 므낫세고손자(高孫子, 4세손을 말하는데 玄孫子라고도 부르고 있음)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 5명만 남기고 있어서 그 딸들은 부친에게 주어지는 약속의 땅 기업의 분배에서 제외가 되고 있습니다(27:1, 26:51-56, 21:15-17).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딸들의 청원에 따라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으로 시정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27:2-9);

참고로, 당시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여호와의 명령이 다음과 같습니다; “7.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8.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딸에게 돌릴 것이요, 9. 딸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27:7-9).

그렇지만 부친의 몫인 기업을 분배 받은 딸들이 시집을 가는 경우에는 씨족 또는 종족이나 부족 사회의 범위를 넘어서는 기업의 변동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율법의 보완을 므낫세 지파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모세에게 나아와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36:1-4).

그에 대한 여호와의 명령을 또한 모세가 다음과 같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7.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을 딸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 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9. 그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10.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11.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4, 재종, 3종의 의미임)의 아내가 되니라. 12.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씨족을 의미함)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종족 지파에 그들의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13.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기 전에)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36:6-13).

그런데 같은 족장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욥기를 읽어보면 창조주 여호와를 만나 그 뜻을 직접 깨달은 여호와의 제사장이며 족장인 은 다른 상속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3. 또 아들 7과 딸 3을 두었으며, 14. 그가 첫째딸은 여미마(יְמִימָה, 소리가 아름다운 작은 비둘기)라 이름하였고, 둘째딸은 긋시아(קְצִיעָה, 향기로운 계피나무)라 이름하였고, 셋째딸은 게렌합북(קֶרֶן הַפּוּךְ, 예쁜 화장품 통)이라 이름하였으니, 15. 모든 땅에서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더라.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42:13-15);

여호와를 직접 만나게 된 이 도대체 무슨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일까요? 그 점은 그의 여생과 재산상속에서 정확하게 두가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딸들에게도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라는 것입니다(42:14). 또 하나는, 아들처럼 딸들에게도 재산상속을 해주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라는 것입니다(42:15).

의 깨달음을 가지고 창세기 제1장의 말씀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남자에게만 복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여자에게도 동일한 복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그에 따라 재산권을 독차지하는 것은 여호와의 뜻에 정면으로 위배가 되는 것입니다”(1:26-28 의역).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란 나홀의 성(24:10, 29:4-5)의 유력자인 족장 라반이 늦게 얻은 2레아라헬을 마치 머슴처럼 부려먹고 있습니다. 라헬을 들판에서 부친의 양을 치도록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29:6, 9). 그렇게 오랜 세월 양치기로 부려 먹었으면 재산상속이라도 일부 해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조치가 전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족장인 라반이 처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딸들에 대해서는 종처럼 일꾼으로 실컷 부려먹고 시집만 보내주면 그만이라고 하는 심히 고약한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딸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고자 하는 족장 라반의 악랄한 사고방식은 본문에서 마침내 야곱에게 시집간 자신의 2레아라헬의 커다란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것입니다(31:14-16).

두 딸의 입장에서는 친정 아버지 라반이 처녀인 그녀들을 실컷 일꾼으로 부려먹고 막상 시집을 보낼 때에는 달랑 몸종 하나씩만 혹처럼 붙어주고 만 것입니다(29:24, 29). 그것은 남이 볼 때에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그 속내를 생각하면 실로 인색하기 그지없는 처사입니다.

특히 첫날밤에 새신랑 야곱의 신부를 라헬에서 레아로 제멋대로 교체하고 있는 라반의 사기행위는(29:23) 그의 잘못된 3가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넉넉하게 짐작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1)  첫째, 딸들을 자신의 소유물인 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친정아버지 라반의 잘못된 사고방식입니다.

(2)  둘째, 족장이며 가장인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아니하면 영원히 시집을 보내지 아니하고 집안에서 종으로 부리겠다고 라반이 레아와 라헬에게 엄포를 놓았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입니다.

(3)  셋째, 고대사회의 관례와 관습을 하나 끌어와서 그것으로 원천적인 자신의 거짓말과 사기행위를 정당화하고 나아가서 야곱을 다시 7년간 무료로 양치기로 부리고자 하는 라반의 극히 이기적인 비열한 행동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29:18-20, 26-30).

그러므로 야곱이 지난 20년 동안 장인 라반이 자신을 얼마나 억울하게 만들었는지 은밀하게 2아내 레아와 라헬에게 먼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31:4-7);

동시에 창조주 여호와의 보살핌으로 자신이 겨우 자수성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그녀들의 의견을 물었을 때에 레아와 라헬은 이구동성으로 인색하고 야비한 친정 아버지 라반을 버리고 남편 야곱을 따라 가나안으로 몰래 떠나겠다고 대답하고 있는 것입니다(31:7-16).

그 가운데 인상적인 그녀들의 발언이 다음과 같습니다;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야곱과 7년 무료 머슴살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한 것임, 29:18-20, 27-30), 우리의 돈(29:6, 9, 품삯)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외국에서 사온 이방인 종, 25:44)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야곱이 여호와의 지혜로 얻은 큰 재산은, 30:37-43, 31:9-12)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야곱과 그의 2아내와 그 소생들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31:13, 벧엘의 하나님을 믿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함)”(31:15-16).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의 말을 듣고서 야곱이 용기 백배하여 과감하게 하란을 탈출하고 있습니다(31:17-18). 그러나 야곱의 목자들이 많은 가축 떼를 몰고 가며 또한 야곱의 부인들이 어린 자녀들을 품에 안고서 낙타를 타고 가는 행진이기에 그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느립니다.

야곱이 너무나 초조하여 양치기와 노비들에게(30:43) 아무리 독촉을 해도 하루에 100리를 행진하기도 힘이 듭니다. 야곱은 애초에 자신의 양떼와 라반의 아들들이 양을 치고 있는 무리 사이에 3일간의 거리가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하여(30:36) 새벽같이 야반도주에 해당하는 하란 탈출을 감행한 것인데 그것이 생각보다 성공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31:20).

따라서 라반이 야곱 일행의 탈출 소식을 3일 늦게 듣게 되지만 그 추격에 성공하게 됩니다(31:21-23). 그 이유는 단지 자신의 사병과 일부 목자만을 이끌고 그것도 전부 말을 타고서 맹추격에 나섰기에 그 추격의 속도가 엄청 빠른 것입니다(31:23);

야곱일행이 10일 동안 도주하여 하란에서 1천리나 떨어진 길르앗 산에 도착하고 있을 때에 그 가까이 추격한 라반 일행이 해가 어두워졌기에 부득이 근처에서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31:23). 그런데 그 밤에 여호와께서 라반의 꿈에 현몽하여 강력하게 경고하십니다;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善惡)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31:24).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그 내용은 참으로 고상합니다. 그러나 그 진면목이 어떠하다는 것을 창세기의 다른 구절을 참조하면 금방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20:7), “3. (아브라함과 같은 하나님의 선지자, 20:7, 23:6)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20:18),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21:22, 26:28, 30:27) 하신지라”(12:3).

그와 같은 창조주 여호와의 단호한 말씀에 비록 꿈이지만 라반은 모골이 송연합니다. 나이가 벌써 150세가 훨씬 넘은 라반입니다. 축적한 재산이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 돈을 한번 실컷 써보지도 못하고 야곱을 징계하다가 객사를 당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라반의 태도가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 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과 메시지를 아울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1.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30:35)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기이하게도 야곱이 부자가 되자 그것을 시기하고 있는 처남들임, 30:42-43). 2.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라반에게 20년간 양치기생활을 하고 있는 97세의 늙은이가 야곱임. 나이 계산의 방법의 참조구절은, 47:9, 45:11, 41:29-30, 46, 30:24-25 등임)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조부 아브라함이 살았고 지금은 부친 이삭이 살고 있는 땅 가나안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28:15) 하신지라.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결혼한 순서를 무시하고 은연중에 애처 라헬을 앞세우고 있음. 그것은 야곱이 먼저 첫날밤을 치룬 레아가 아니라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라헬을 마음속으로는 첫째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임. 그러한 의식이 훗날 숙적 에서의 공격을 피하고자 하는 대열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 33:2-3) 자기 양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사방이 트여 있는 들판 한가운데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 옛날 양치기 사회에서는 가장 은밀한 것임, 4:8),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라반이 아들들과 같은 생각임을 말하고 있는 것임).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진실로 충성스러운 양치기가 야곱 자신임을 스스로 진술하고 있는 것임. 2부인이 그 점을 인정하고 있음),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10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불법을 밥 먹듯이 자행하고 있는 너무나 탐욕스러운 라반을 상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창조주 여호와이심을 야곱이 간증하고 있는 것임), 8. 그가 이르기를(라반이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하여),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여호와의 신위적인 대응으로 말미암아) 온 양떼가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 그 양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보니,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인간의 모든 행위를 감찰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4:10-11, 39:9, 4:13).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28:17-22, 35:1-7).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가나안 남부 브엘라 해로이에서 태어난 쌍둥이가 에서와 야곱임, 24:62-67, 25:11, 25-26)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14. 라헬과 레아가(야곱에 대한 영향력이 큰 순서임) (남편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사전 증여)이나 유산(사후 상속)이 있으리요.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야곱과 7년 무료 머슴살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한 것임, 29:18-20, 27-30),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집안에서 양치기나 종으로 부려먹고 그 품삯을 주지 아니한 것임, 29:6, 9),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외국에서 사온 이방인 종, 25:44)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야곱이 여호와의 지혜로 얻은 큰 재산은, 30:37-43, 31:9-12)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야곱과 그의 2아내와 그 소생들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31:13, 벧엘의 하나님을 믿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함)”(31:1-16);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1.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30:35)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기이하게도 야곱이 부자가 되자 그것을 시기하고 있는 처남들임, 30:42-43). 2.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라반에게 20년간 양치기생활을 하고 있는 97세의 늙은이가 야곱임. 나이 계산의 방법의 참조구절은, 47:9, 45:11, 41:29-30, 46, 30:24-25 등임)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조부 아브라함이 살았고 지금은 부친 이삭이 살고 있는 땅 가나안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28:15) 하신지라.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결혼한 순서를 무시하고 은연중에 애처 라헬을 앞세우고 있음. 그것은 야곱이 먼저 첫날밤을 치룬 레아가 아니라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라헬을 마음속으로는 첫째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임. 그러한 의식이 훗날 숙적 에서의 공격을 피하고자 하는 대열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 33:2-3) 자기 양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사방이 트여 있는 들판 한가운데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 옛날 양치기 사회에서는 가장 은밀한 것임, 4:8),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라반이 아들들과 같은 생각임을 말하고 있는 것임).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31:1-5);

1)    84세의 중늙은이이며 총각인 야곱이 20대로 보이는 처녀 레아 및 라헬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것을 보고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처남들이 3가지 생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나이에 비하여 야곱이 힘이 세고 젊다는 것입니다(29:10). 따라서 부친 라반이 그에게 2딸을 주면서 7년씩 도합 14년을 양치기로 잘 부려먹은 것입니다(29:18-20, 23-30).

2)    둘째, 14년이 지나자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야곱을 부친 라반이 이제는 유료 노동계약을 하면서 계속 양치기로 근무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야곱으로 말미암아 창조주 여호와의 축복이 라반의 양떼에게 크게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30:27). 그러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3)    셋째, 그렇지만 탐욕스럽고 자기 편리에 따라 함부로 약속 어기기를 서슴지 아니하고 있는 족장 라반입니다(31:7). 그는 유전학적으로 도저히 야곱이 원하고 있는 아롱이와 점백이 새끼를 생산할 수 없도록 그러한 종자의 어미 양과 염소를 사전에 아들들에게 맡겨서 3일길 격리시키고 맙니다(30:35-36);

4)    그런데 라반과 그의 아들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버젓이 야곱이 치고 있는 가축무리에게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몫으로 주겠다고 한 얼룩이와 점백이의 새끼가 엄청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30:39-40). 게다가 튼실한 새끼는 그러한 야곱의 것입니다. 라반의 것은 허약한 새끼들입니다. 그러한 이야기가 라반의 아들들에게 전해지자 그들은 시기심으로 배가 아픕니다. 따라서 자신들의 비꼬인 심사를 달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야곱이 이상한 술수를 사용하여 자기 부친의 양을 가로채고 있다는 것입니다(1).

5)    그렇지만 정황은 있지만 마땅한 물증이 없기에 그것은 억지주장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점점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야곱이 간파하기에 장인 라반의 안색이 달라지고 있습니다(2). 이제 야곱은 그들로부터 어떠한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는 지경입니다. 별단의 자구책이 긴요합니다. 따라서 야곱이 은밀하게 부하를 보내어 레아와 라헬을 들판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4). 그곳은 사방을 경계하기 좋은 지점이므로 어떠한 대화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비밀이 보장되는 장소입니다.

6)    비로소 야곱이 두 아내에게 솔직하게 자신이 처하고 있는 형편과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연유 그리고 어떻게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지 특히 창조주 여호와의 명령과(3)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과연 그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일까요? 야곱이 부인들에게 말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비로소 탐욕스럽고 잔머리에 밝은 족장 라반을 하나님께서 직접 상대하셨다는 이야기가 증거되고 있습니다(5). 그 점에 유의하여 이하 야곱의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2)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진실로 충성스러운 양치기가 야곱 자신임을 스스로 진술하고 있는 것임. 2부인이 그 점을 인정하고 있음),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10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불법을 밥 먹듯이 자행하고 있는 너무나 탐욕스러운 라반을 상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창조주 여호와이심을 야곱이 간증하고 있는 것임), 8. 그가 이르기를(라반이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하여),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여호와의 신위적인 대응으로 말미암아) 온 양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 그 양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보니,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인간의 모든 행위를 감찰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4:10-11, 39:9, 4:13).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28:17-22, 35:1-7).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가나안 남부 브엘라 해로이에서 태어난 쌍둥이가 에서와 야곱임, 24:62-67, 25:11, 25-26) 돌아가라 하셨느니라”(31:6-13);

1)    야곱은 자신이 지난 20년 동안 경험한 장인 라반의 탐욕과 신의 없음에 대하여 먼저 두 아내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야곱이 전심전력으로 양치기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반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계약변경을 수없이 감행했다는 것입니다(6-7). 특히 야곱이 유료 양치기 생활을 하고 있는 지난 6년간에 무려 10차례나 변경했다는 야곱의 주장입니다(7a). 그렇지만 야곱의 목숨만은 해치지 아니했는데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야곱을 보호하셨기 때문이라는 간증입니다(7b, 30:27).

2)    예를 들면, 라반이 점백이 새끼를 야곱의 몫으로 정한다고 결정하면 그때부터 점백이가 많이 태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8a). 그것을 보고서 라반이 일방적으로 얼룩이 새끼로 변경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얼룩이가 많이 태어나게 됩니다(8b). 그 이유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유전의 법칙을 뛰어넘어서 야곱을 보호하고 라반의 어거지와 불법행위를 징계하셨기 때문이라는 야곱의 구체적인 설명입니다(9).  

3)    야곱이 그와 같이 생생하게 간증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그의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그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준 내용입니다(10-12a). 그리고 야곱에게 여호와께서 직접 두가지를 이야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라반이 약속의 아들 이삭의 대를 잇고 있는 영적인 선지자 야곱에게 행하고 있는 그 모든 불법과 억지를 여호와께서 직접 감찰하시고 있다는 것입니다(12b). 또 하나는, 벧엘의 하나님이 야곱의 서원을 기억하시고 그 언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를 보호하여 반드시 고향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13a).

4)    그러므로 이제는 때가 되었으니 일어나 고향으로 출발하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입니다(13b). 야곱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두 아내 레아와 라헬에게 전부 말했습니다. 이제 공은 두 아내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녀들의 반응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도 여전히 친정아버지 라반의 편을 들어줄까요? 아니면 라반의 비리에 속이 상해서 이제는 남편 야곱을 따라 그 위험한 길 가나안 행에 나서고자 하는 것일까요?...

(3)  14. 라헬과 레아가(야곱에 대한 영향력이 큰 순서임) (남편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사전 증여)이나 유산(사후 상속)이 있으리요.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야곱과 7년 무료 머슴살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한 것임, 29:18-20, 27-30),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집안에서 양치기나 종으로 부려먹고 그 품삯을 주지 아니한 것임, 29:6, 9),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외국에서 사온 이방인 종, 25:44)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야곱이 여호와의 지혜로 얻은 큰 재산은, 30:37-43, 31:9-12)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야곱과 그의 2아내와 그 소생들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31:13, 벧엘의 하나님을 믿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함)”(31:14-16); 레아와 라헬이 친정아버지 라반에게서 얻은 그녀들의 상처와 억울함을 차제에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자신들은 하란에서 거부이며 유력한 족장인 라반의 딸이지만 친정에서는 아무런 재산의 증여나 상속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14). 그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처녀시절 끝까지 양치기와 일꾼으로 마치 이방인 종처럼 공짜로 부려먹었다는 것입니다(15b). 또 하나는, 결혼마저 돈을 받고 신부를 팔듯이 그렇게 신랑감 야곱을 무료 양치기로 7년간씩 봉사하게 한 다음에 그에게 신부로 주고 말았다는 것입니다(15a).

2)    둘째, 그와 같은 부친 라반의 처사는 도저히 자녀인 딸에 대한 인간적 대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레아와 라헬이 생각하기로는 이방인 종을 사게 되면 히브리 주인이 평생동안 그렇게 부려먹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25:44, 46). 따라서 그녀들은 부친 라반이 보기에는 자신의 딸이라고 하는 존재가 그와 같은 외국인 종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5c).

3)    셋째, 여호와 하나님이 그와 같은 라반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그에게서 재물을 취하여 정당하게 남편 야곱의 몫으로 주셨으니 그것은 부친 라반에게 되돌려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남편 야곱과 두 부인 레아와 라헬의 것이며 동시에 그녀들의 자식들을 위한 것이므로 그것을 가지고 하루 빨리 여호와의 명령 그대로 이곳을 떠나자는 것입니다(16). 여호와께서 보호하여 주시면 시집이 있는 가나안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그녀들이 믿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둘째로,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할새(무려 2천리가 넘는 먼 길임), 19. 그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38:12-13, 가나안과 하란에서 양털을 깎는 계절은 5월말 늦은 봄임. 그것은 더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양털을 제거해주는 것임),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라헬 역시 부친 라반을 닮아 탐욕스러운 자임. 그런데 보석이 박힌 그 권력의 상징 드라빔이 훗날 애물단지가 되고 있음, 31:34-35, 따라서 세겜을 떠나면서 부정한 그것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신상들과 함께 묻어 버림, 35:4),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가까운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고 나중에는 아르묵 강을 건넌 것을 말함)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지, 22. 3일만에(30:36)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목자와 사병을 말함) 7일길을 쫓아가 (도합 10일만에 비로소) 길르앗 산에서 (야곱)에게 이르렀더니(추격에 성공하여 야곱 일행이 머물고 있는 길르앗 산 부근에 당도한 것임), 24. 밤에(마침 날이 저물었기에 그곳에서 야영하고 이튿날 해가 뜨면 곧바로 야곱을 잡아서 징벌하고자 한 것임, 바로 그 밤에 여호와의 역사와 섭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임, 20:3, 6:1) 하나님이 아람 사람(본래 라반의 조상은 메소포타미아에서 하란으로 이주해 왔음.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하란에서 그 자손들이 아람사람과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임)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는 것임) 하셨더라(명령을 어기는 경우에는 강력한 처벌이 임할 것임을 함께 말씀하신 것으로 보임. 그 이유는 야곱을 처벌하기 원하는 라반이 다음날 그 뜻을 굽히고 말기 때문임).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그 인근에) 장막을 치고, 26. 라반이(이튿날 아침에 야곱일행을 잡아서)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몰래 도주한 것은 사실임),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같이 끌고 갔으니(그것은 거짓말임),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진리와 거짓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마치 전부가 참말인 것처럼 포장하는 무리가 바로 사탄의 자식들임, 3:4-5, 22, 2:7, 8:44, 4:6-8)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이것은 순전히 거짓말임, 31:43절에서 라반은 야곱의 처자식이 모두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임. 그러므로 이방인 종처럼 야곱을 실컷 종으로 부려먹고 고대사회의 관례에 따라 그를 홀몸으로 내쫓고자 한 자임, 21:4),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그것은 일리가 있는 항변임),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라반의 질책이 참으로 그럴 듯함. 그만큼 라반은 말에 능한 자임)”(31:17-28); 역시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할새(무려 2천리가 넘는 먼 길임), 19. 그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38:12-13, 가나안과 하란에서 양털을 깎는 계절은 5월말 늦은 봄임. 그것은 더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양털을 제거해주는 것임),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라헬 역시 부친 라반을 닮아 탐욕스러운 자임. 그런데 보석이 박힌 그 권력의 상징 드라빔이 훗날 애물단지가 되고 있음, 31:34-35. 따라서 세겜을 떠나면서 부정한 그것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신상과 함께 묻어 버림, 35:4),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31:17-20);

1)    20년전에 77세의 총각 야곱이 가나안 브엘세바를 떠나 외삼촌 라반이 살고 있는 하란까지 오는데 도보로 거의 한달이 걸렸습니다. 그 이유는 초생달 지역을 따라서 가나안에서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는 하란까지가 800km 2천리나 되는 멀고도 먼 길이기 때문입니다.

2)    부인들의 동의를 얻은 야곱은 재빨리 라반의 영향력이 미치지 아니하는 곳까지 도망을 치고자 합니다(20). 따라서 가급적 도보가 아니라 낙타와 노새를 이용하여 빠른 행진을 하고자 계획합니다(17). 하지만 가축 떼를 전부 이끌고 가야 하므로 보통일이 아닙니다(18).

3)    생각보다 행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위기를 당해보지 아니한 라헬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침 늦은 봄철 양털을 깎는 기간이므로 부친 라반이 아들들이 돌보고 있는 양떼들에게 가 있습니다(19a). 장막을 비우고 있는 그 틈을 노려서 라헬이 부친 라반이 애지중지하고 있는 귀중품 드라빔을 훔치고 있습니다(19b);

4)    그것은 보석으로 장식이 되어 있기에 고가(高價)입니다. 그리고 집안에서는 가장인 족장의 권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마치 왕의 홀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이 분실되고 말았기에 장차 라반은 그것을 되찾겠다고 야곱 일행을 추궁할 것입니다(31:30). 과연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을 여호와께서는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실까요?(31:34-35, 35:4).

(2)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가까운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고 나중에는 아르묵 강을 건넌 것을 말함)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지, 22. 3일만에(30:36)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목자와 사병을 말함) 7일길을 쫓아가 (도합 10일만에 비로소) 길르앗 산에서 (야곱)에게 이르렀더니(추격에 성공하여 야곱 일행이 머물고 있는 길르앗 산 부근에 당도한 것임), 24. 밤에(마침 날이 저물었기에 그곳에서 야영하고 이튿날 해가 뜨면 곧바로 야곱을 잡아서 징벌하고자 한 것임, 바로 그 밤에 여호와의 역사와 섭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임, 20:3, 6:1) 하나님이 아람 사람(본래 라반의 조상은 메소포타미아에서 하란으로 이주해 왔음.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하란에서 그 자손들이 아람사람과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임)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는 것임) 하셨더라(명령을 어기는 경우에는 강력한 처벌이 임할 것임을 함께 말씀하신 것으로 보임. 그 이유는 야곱을 처벌하기 원하는 라반이 다음날 그 뜻을 굽히고 말기 때문임).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그 인근에) 장막을 치고”(31:21-25);

1)    생각보다 야곱일행의 도망길이 빠릅니다. 열흘만에 하란에서 길르앗 산까지 다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21-23). 두개의 큰 강 유프라테스 강과 아르묵 강을 건너 거의 1천리길 이상을 도망친 것으로 보아 야곱이 양치기들을 계속 재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에 가축이 100리길을 이동한다면 양들이 충분히 풀을 먹지 못하여 비실비실하게 되고 맙니다.

2)    그러나 야곱은 당장 목숨이라도 살아야 하기에 그러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3일만에 야곱일행의 도주사실을 알게 된 라반이 사병과 목자들을 이끌고 말을 타고서 맹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22). 7일간 말을 달린 결과 마침내 10일후 길르앗 산에서 라반은 도망치고 있는 야곱일행의 꼬리를 잡고 있습니다(23). 가까이 쫓아온 라반 일행이 마치 도망자 야곱일행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그 근방에 해가 저물자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25).

3)    그것을 멀리서 보고 97세의 노인 야곱의 속은 시꺼멓게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날 밤 야곱은 벧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디 살려달라고 매어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라반 일행을 물리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간구와 호소에 응답하시는 여호와의 모습이 라반의 꿈 가운데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24a).

4)    모세는 비록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 속내용은 그것이 아닙니다(24b). 창세기 제20장의 내용을 참조하면 그 옛날 블레셋의 연맹 왕 아비멜렉에게 여호와께서 경고하셨듯이 만약 라반이 야곱일행에게 손을 대는 경우 먼저 그를 죽여버리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20:7);

(3)  26. 라반이(이튿날 아침에 야곱일행을 잡아서)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몰래 도주한 것은 사실임),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같이 끌고 갔으니(그것은 거짓말임),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진리와 거짓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마치 전부가 참말인 것처럼 포장하는 무리가 바로 사탄의 자식들임, 3:4-5, 22, 2:7, 8:44, 4:6-8)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이것은 순전히 거짓말임, 31:43절에서 라반은 야곱의 처자식이 모두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임. 그러므로 이방인 종처럼 야곱을 실컷 종으로 부려먹고 고대사회의 관례에 따라 그를 홀몸으로 내쫓고자 한 자임, 21:4),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그것은 일리가 있는 항변임),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라반의 질책이 참으로 그럴 듯함. 그만큼 라반은 말에 능한 자임)”(31:26-28);

1)    그날 밤 여호와께서 라반에게 경고하신 말씀은 나이가 150세 정도로 보이는 족장 라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는 재물이 많습니다. 그 많은 재산을 두고서 여호와 하나님의 저주로 말미암아 객지에서 별세하게 되면 너무 억울합니다. 따라서 적당하게 야곱을 타이르고 자신의 체면을 살린 다음에 좋게 헤어지는 것이 상책입니다.

2)    그리고 여호와의 책망과 저주를 다시는 받지 아니하기 위하여 불가침 평화조약이라도 여호와의 이름으로 차제에 야곱과 맺어 두는 것이 자신의 아들들과 손주들을 위해서 장차 좋을 것이라고 내심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탐욕이 많고 영악스런 라반입니다. 따라서 다음날 해가 뜨자 야곱을 잡아 놓고서 그의 면전에서 다음과 같은 취조를 엄격하게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첫째, 주인인 나를 속이고 일개 양치기에 불과한 야곱이 주인의 양떼를 몰고서 도주한 것은 부인하기 힘든 큰 잘못이다(26a). 둘째, 나의 딸들을 위협하여 마치 포로처럼 끌고 간 것이 또 하나의 잘못이다(26b). 셋째, 장인인 나에게 사전에 보고하고 그 허락을 얻어서 고향으로 가고자 했다고 하면 내가 크게 환송하여 주었을 것인데 그 기회를 박탈한 것이 괘씸하기 그지없다(27).

4)    끝으로, 야곱 너의 처자식이 곧 나의 딸과 손주들이므로 그들에게 내가 입을 맞추고 축복하면서 가나안으로 보내줄 수가 있었는데 그 절차를 아예 생략하고 나를 나쁜 사람 취급하면서 네가 도주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28). 야곱 네가 그렇게 행하였기에 훗날 내 딸들과 손주들의 뇌리에 내가 나쁜 사람으로 오래 남게 되지 않겠는가? 참으로 논리가 정연하고 조리가 있는 라반의 질책입니다;

5)    그러나 그것은 평소 딸들을 종으로 취급하고 악착같이 부려먹었으며 시집을 갈 때에도 달랑 시녀 한사람만을 붙여주는데 그친 족장 라반의 고약한 심성과 구두쇠 근성을 감안할 때 전혀 다른 설정 위에서 제멋대로 주워 섬기고 있는 말의 향연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그 점을 감안한다고 하면 라반의 미사여구와 자기포장에 속아넘어갈 자는 다른 사람인지 몰라도 라반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창조주 하나님까지 속일 수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라반이야 말로 진정으로 그 옛날 카인처럼 어리석은 자라고 하겠습니다(28b, 4:8-9).

결론적으로, 야곱은 무려 20년간이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양치기 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처음 14년 동안은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었기에 거의 무료로 머슴살이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의 6년은 유료 머슴살이인 양치기입니다.

하지만 그 6년의 세월에 있어서도 라반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일방적으로 10번이나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감찰하고 계시는 여호와께서는 야곱이 서원한 벧엘에서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잘못을 시정하십니다.

그 방법이 유전자에 의한 정상적인 새끼의 탄생이 아니라 창조주 여호와의 역사개입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돌연변이의 연속입니다. 제 욕심에 눈이 어두운 족장 라반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지만 자신보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탐욕스러운 외삼촌을 상대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한 야곱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야곱이 두 아내에게 솔직하게 토로하자 그녀들이 친정 아버지 라반의 인색함과 딸들을 종처럼 부려먹은 잘못에 대하여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가 라반에게서 뺏아준 재물은 자신들과 자손들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재산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하여 여호와의 명령 그대로 은밀하게 하란을 떠나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곱일행의 도주는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부인들이 낙타에 태우고 또한 양치기들이 모든 양떼를 몰고서 2천리가 넘는 초생달 지역을 통과하여 가나안까지 간다고 하는 것이 험로의 연속입니다.

그 결과 하루에 100리를 행진하는 무서운 속도로 피신하였지만 요단강 동편의 땅 길르앗 산에서 10일만에 맹렬하게 추격하는 라반과 그의 부하들에게 꼬리가 잡히고 맙니다. 해가 지고 서로 야영에 들어갑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야곱이 그 밤에 여호와께 부디 살려달라고 부르짖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그 밤에 여호와께서 현몽하셔서 족장 라반에게 강력하게 경고하십니다. 만약 야곱일행을 해치게 되면 객사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 이유는 그 옛날 그랄 땅에서 사라를 후궁으로 취했던 블레셋의 연맹 왕 아비멜렉에게 그러한 경고를 날리신 동일한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족장 라반은 자신의 위신과 체면을 나름대로 세우는 선에서 야곱과 적당하게 타협을 하고 이른바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맺고자 합니다. 그러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직전의 시점에서 오늘은 본문말씀을 상세하게 검토하고 묵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족장 라반처럼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딸들의 권리를 짓밟는 가장(家長)이 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핏줄인 자녀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인생을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천국의 여호와의 보좌 앞에 서게 되면 그들의 증언을 주님께서 가장 먼저 들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창세기 제31장 전반부의 본문말씀을 다시 음미하시면서 많은 깨달음과 행동의 변화가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