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년 설교문(손진길)

창세기 제29장이 보여주고 있는 위대한 사랑의 힘과 하나님의 섭리(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5. 09:12

제목; “창세기 제29장이 보여주고 있는 위대한 사랑의 힘과 하나님의 섭리”(29:1-35)

설교일; 주후 20231231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1225일 성탄절 월요일 작성)

 

남녀 간의 사랑의 힘이 어느 정도로 위대한 것일까요? 그 점을 창세기 제29장에서는 77세의 중늙은이인 총각 야곱을 통하여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 레아를 통하여서는 부부간의 사랑을 갈구하는데 머물지 아니하고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놀라운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얻은 여호와의 예언 그대로 부친 이삭의 영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사랑에 머물지 아니하고 창조주 여호와를 믿고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는 그러한 믿음의 성숙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점을 창세기 제29장에서는 야곱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첫번째 아내 레아의 득남과정을 통하여 발견하게 됩니다.

부친 라반의 계략으로 말미암아 엉뚱하게 야곱의 첫째 아내가 된 레아는 동생 라헬보다 먼저 자녀를 생산하면서 처음에는 부부간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번번이 헛수고로 끝나게 되자 마침내 여호와를 찬송하면서 창조주의 사랑과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을 희구하는 단계로 그녀의 여호와신앙이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아의 영향을 남편 야곱은 어떻게 받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야곱이 일편단심으로 애처 라헬을 편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편애는 훗날 라헬이 객사를 하고 나서는 그녀의 소생인 요셉과 베냐민을 편파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35:18-19, 37:3, 42:38).  

레아를 믿음의 여인으로 성숙하게 만들고 있는 여호와의 섭리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있기에 훗날 야곱 역시 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러한 믿음의 성숙을 더 놀라운 경지로 얻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야곱이 이스라엘로 그 이름이 바뀌고나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곱의 여호와신앙의 발전 모습입니다(32:28-29, 35:9-13, 37:14-17, 48:22).

그러한 관점을 가지고 야곱의 이야기를 계속 살펴보면 우리 성도들도 많은 영적인 유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야곱이 그 옛날 아브라함처럼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로 불리게 되면서 인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여호와의 성숙한 종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47:29-31, 48:19-22,49:1-33).

그리고 그와 같은 사실에 주안점을 두고서 앞으로 야곱의 일생을 파악하면서 아울러 우리 자신의 인생과 사랑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에 머물지 아니하고 마침내 창조주 여호와의 넓은 아가페 사랑과 위대한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는 하나님자녀의 빛난 모습을 이 세상에 보여주는 성도의 거듭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본문인 창세기 제29장의 말씀을 묵상하게 되면 우리들은 자신의 인생을 창조주 하나님께서 어떻게 성숙한 믿음의 단계로 나아가게 하시는지 그에 대한 섭리를 발견하는 영적인 안목이 나름대로 생길 것입니다. 그러한 관심을 가지고 본문을 다시 살펴보면 그 내용이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총각으로 늙어온 야곱이 부모님이 계시는 가나안 남부 브엘세바를 떠나 2천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마침내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는 목적지 하란의 서편 목초지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는 초지에서 양을 먹이고 있는 목자들이 우물가에 양떼를 몰고와서 물을 먹이고자 그 우물의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목자 여러 명이 힘을 합하면 능히 우물입구를 덮고 있는 큰 돌을 옮길 수가 있을 터인데 그러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들은 분명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   그곳에서 야곱이 목자들에게 질문하여 두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자신의 외삼촌 라반에 대하여 그 목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5-6). 또 하나는, 그 들판의 우물이 족장 라반에게 속하고 있기에 라반의 양을 치고 있는 그 집의 딸 라헬이 도착해야 비로소 우물을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7-9).

2)   그런데 정오 무렵 그 우물에 양떼를 몰고 나타난 20대 초반의 처녀 라헬을 보자마자 77세의 총각 야곱은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9-11, 20). 그것이 참으로 신기한 경험입니다. 따라서 노총각 야곱은 처녀 라헬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자신의 힘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3)   그것이 바로 혼자서 그 무거운 돌을 옮기고 우물물을 퍼서 라헬의 양떼에게 먼저 물을 먹이는 것입니다(10). 그것이 첫째로 발견할 수 있는 엄청난 사랑의 힘입니다. 여러 명이 힘을 합하여 옮겨야만 하는 그 큰 돌을 라헬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77세의 총각 야곱이 번쩍 들어서 옮긴 것입니다;

(2) 둘째로, 야곱은 생전 처음 만난 외사촌 여동생 그것도 처녀인 라헬에게 어느 사이에 입맞춤을 하고 있습니다(11). 당시 중동지역에서는 오래간만에 만나는 경우 혈족인 남자들이 서로 입맞춤을 합니다(13).

1)   그렇지만 친척이라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에서는 함부로 입맞춤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야곱이 라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것은 그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일이 걱정입니다.

2)   따라서 야곱은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그것도 엉엉 울면서 자신의 정체를 그녀에게 밝히고 있습니다(12). 요컨대, 그것은 남녀 간의 입맞춤을 어색하지 아니하게 포장하고 있는 야곱의 자기 나름대로의 사랑의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3) 셋째로, 평생 처음만난 생질 야곱이 한달이 지나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있는 것을 보고서 라반이 그를 머슴으로 삼아 양치기로 부리려고 결심합니다. 생질 야곱이 나이는 많아도 신체가 튼튼하고 힘이 세기 때문입니다.

1)   그런데 탐욕스럽고 약삭빠른 성격의 라반은 정상적인 세경을 야곱에게 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야곱의 약점을 기막히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야곱이 먼저 외삼촌 라반에게 잘 보여서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그의 딸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하여 7년 무급 머슴살이를 자청하고 나섭니다(18-20).

2)   그것이 창세기 제29장에서 볼 수 있는 위대한 남녀 간의 사랑의 힘입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모세의 기록이 너무나 아름답고 문학적입니다;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7년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라헬)를 사랑하는 까닭에 7년을 며칠같이 여겼더라”(29:20).

(4) 넷째로, 7년간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무료로 머슴살이를 하고서 드디어 혼인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혼례식장에서의 신부는 분명히 라헬인데 대취를 하여 신방에서 신부와 하룻밤을 지내고서 아침에 깨어보니 그 신부가 라헬이 아니고 언니 레아입니다;

1)   첫날밤의 신부를 바꾸어서 제공한 인물이 바로 장인 라반이기에 그에게 야곱이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그러나 라반은 태연하게 그 동네의 관례를 들어서 변명하고 있습니다; “26.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동시에 라반이 또다른 무료 머슴살이 계약을 체결하자고 뻔뻔하게 제안합니다.

2)   7일 후에 라헬을 신부로 줄 것이니 그 대가로 다시 7년간 무급으로 머슴살이를 하라는 것입니다(27). 라헬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는 야곱은 그녀를 얻고서 또 다시 7년세월을 장인 라반을 위하여 봉사하게 되는 것입니다(30). 그것 역시 야곱이 보여주고 있는 남녀사이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라고 하겠습니다.

(5) 다섯째로, 아름다운 중동의 미녀는 눈이 별같이 총총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러한 눈을 가진 처녀가 라헬입니다(17b). 그와 달리 눈이 흐릿한 언니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받기에는 그 인물이 영 뒤떨어지고 있습니다(17a).

1)   그러나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사랑을 크게 받고 있는 라헬에게는 태를 닫으시고 그러하지 못한 레아에게는 태를 열어 주십니다(31, 20:17-18). 그 결과 레아가 매년 아들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들의 이름을 그녀가 작명할 때에 남편 야곱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신세 한탄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창조주 여호와를 사랑함으로써 인간적인 사랑의 단계를 뛰어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32-35).

2)   그 이야기가 본문 제29장의 결론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야곱을 통하여 위대한 남녀 간의 사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중에는 레아를 통하여 그 사랑이 창조주 여호와를 사랑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방법으로 인생을 섭리하고 계시는 여호와의 인도하심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 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과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함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1.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사람의 땅(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이 멀리 하란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줌)에 이르러, 2. 본즉 (야곱이 동북쪽으로 여행하고 있으므로 그 들판은 하란의 서편일 것임)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3떼가 누워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3. 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복수의 목자들 곧 여러 명)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4.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형제여(목축사회에서는 서로 형제로 반기고 있음. 그것은 약탈자가 아니라고 하는 자신의 선의를 보여주는 호칭임)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하란(야곱의 외가가 있는 곳임)에서 왔노라. 5.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24:10, 아직도 나홀의 성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들이 이르되, 아노라. 6.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가 평안하냐? 이르되, 평안하니라. 그의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오느니라(과년한 딸을 아직도 양치기로 부려먹고 있는 것으로 보아 라반의 탐욕을 알아챌 수가 있음). 7. 야곱이 이르되, 해가 아직 높은 즉(1:7, 4:6, 정오 무렵으로 짐작이 됨) 가축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라. 8.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우물 주인의 양)가 다 모이고 (여러 명의) 목자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겨야(그만큼 그 돌은 무거운 것임) 우리가 양에게 물을 먹이느니라. 9. 야곱이 그들과 말하는 동안에 라헬그의 아버지의 양과 함께 오니(족장의 처녀가 일개 양치기에 불과하다는 것임, 그만큼 족장 라반은 미혼인 딸까지 양치기로 부리고 있는 구두쇠임), (라헬)(부친 라반)의 양들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더라. 10. 야곱이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의 외삼촌의 양(라헬 소유의 양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임)을 보고 나아가 (혼자서 힘자랑을 하기 위하여)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떼에게 (먼저) 물을 먹이고, 11. (남자인 야곱)그가 (생전 처음으로 보게 되는 여자인 처녀) 라헬에게 입맞추고 (자신이 한 키스가 어색함을 감추기 위하여 일부러 크게)소리 내어 울며, 12. (라헬)에게 자기가 (라헬)의 아버지(라반)생질(누이의 아들을 말함)이요, 리브가의 아들됨을 말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그 사이에 양을 지키고 있는 라반의 목자들이 그 자리에 있음을 능히 짐작할 수가 있음) 그 아버지에게 알리매, 13. (거부인 족장)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중동지역에서는 혈족인 남자 사이에서는 너무나 반가우면 키스를 함. 그 전통이 20세기 공산진영의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행해지고 있음),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하매, 14. 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엄청난 호의를 베푼 것임을 알 수가 있음), 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본전생각이 나는지 이제는 라반이 신체가 튼튼한 야곱을 값싸게 머슴으로 부리고자 함). 16. 라반에게 (아직 미혼인) 2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중동에서는 눈이 총총하고 아름다워야 미인임), 18.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편애)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7년을 섬기리이다(위대한 남녀 간의 사랑의 힘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음, 20세기 중반기에 있어서도 연애에 실패하여 자살하는 사건을 볼 수가 있음). 19.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씨족사회의 전통이 강함, 재산의 소유를 씨족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함), 나와 함께 있으라.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7년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라헬)를 사랑하는 까닭에 7년을 며칠같이 여겼더라”(29:1-20);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1.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사람의 땅(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이 멀리 하란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줌)에 이르러, 2. 본즉 (야곱이 동북쪽으로 여행하고 있으므로 그 들판은 하란의 서편일 것임)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3떼가 누워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3. 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복수의 목자들 곧 여러 명)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4.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형제여(목축사회에서는 서로 형제로 반기고 있음. 그것은 약탈자가 아니라고 하는 자신의 선의를 보여주는 호칭임)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하란(야곱의 외가가 있는 곳임)에서 왔노라. 5.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24:10, 아직도 나홀의 성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들이 이르되, 아노라. 6.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가 평안하냐? 이르되, 평안하니라. 그의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오느니라(과년한 딸을 아직도 양치기로 부려먹고 있는 것으로 보아 라반의 탐욕을 알아챌 수가 있음). 7. 야곱이 이르되, 해가 아직 높은 즉(1:7, 4:6, 정오 무렵으로 짐작이 됨) 가축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라. 8.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우물 주인의 양)가 다 모이고 (여러 명의) 목자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겨야(그만큼 그 돌은 무거운 것임) 우리가 양에게 물을 먹이느니라”(29:1-8);

1)    지중해 연안 서쪽 변경인 가나안 지역에서 동쪽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 북부 시리아의 하란으로 가자면 700km 직선으로 곧장 갈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사이에 광야와 사막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옥한 초생달 지역을 타고서 천천히 북동쪽으로 800km나 진행합니다. 77세의 야곱이 한달 이상을 걸어서 드디어 하란이 멀리 보이는 그 서편의 목초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1). 그는 정오 무렵 양떼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들판 우물가에 모여 있는 목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2).

2)    야곱은 가장 먼저 궁금한 사항을 질문합니다. 하란 나홀의 성에 살고 있는 족장 라반을 알고 있느냐? 그리고 그가 잘 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4-5). 다행히 그들 목자들이 전부 족장 라반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로 미루어 보아 라반은 그 지역의 유지임이 틀림없습니다. 그 다음에 야곱은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적어 보이는 목자들에게 질문합니다; “정오에 양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다들 모였으니 빨리 물을 먹이고 다시 초장으로 가는 것이 양을 살찌우는 것이 아니냐?”(7절 의역). 그러나 그들은 족장 라반의 딸 라헬이 양떼를 몰고와야 그때서야 자신들이 우물 아귀의 큰 돌을 옮기고 양들에게 물을 먹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6, 8).

(2)  9. 야곱이 그들과 말하는 동안에 라헬그의 아버지의 양과 함께 오니(족장의 처녀가 일개 양치기에 불과하다는 것임, 그만큼 족장 라반은 미혼인 딸까지 양치기로 부리고 있는 구두쇠임), (라헬)(부친 라반)의 양들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더라. 10. 야곱이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의 외삼촌의 양(라헬 소유의 양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임)을 보고 나아가 (혼자서 힘자랑을 하기 위하여)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떼에게 (먼저) 물을 먹이고, 11. (남자인 야곱)그가 (생전 처음으로 보게 되는 여자인 처녀) 라헬에게 입맞추고 (자신이 한 키스가 어색함을 감추기 위하여 일부러 크게)소리 내어 울며, 12. (라헬)에게 자기가 (라헬)의 아버지(라반)생질(누이의 아들을 말함)이요, 리브가의 아들됨을 말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그 사이에 양을 지키고 있는 라반의 목자들이 그 자리에 있음을 능히 짐작할 수가 있음) 그 아버지에게 알리매, 13. (거부인 족장)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중동지역에서는 혈족인 남자 사이에서는 너무나 반가우면 키스를 함. 그 전통이 20세기 공산진영의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행해지고 있음),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하매, 14. 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엄청난 호의를 베푼 것임을 알 수가 있음)”(29:9-14);

1)    머리가 좋은 야곱은 족장 라반의 딸이 아직도 양을 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 외삼촌 라반의 성품을 벌써 짐작하고 있습니다. 딸을 시집 보내지 아니하고 오래 양치기로 부려먹고 있다고 하니 라반은 욕심꾸러기이며 야박한 인사입니다. 그렇지만 라반의 딸을 자신의 아내로 취해야 하는 야곱의 입장이기에(28:2-3) 꼼짝 없이 라헬이 양떼를 몰고 그 우물가에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6).

2)    마침내 외사촌 누이이자 외숙 라반의 딸인 처녀 라헬이 양떼를 몰고서 그 우물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9).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중늙은이 노총각인 야곱의 눈이 번쩍 뜨이고 있습니다. 보기 드문 미인입니다. 자신의 모친 리브가가 굉장한 미인이었다고 하더니 그 조카딸인 라헬 역시 대단한 미인입니다. 그와 같은 미인을 아내로 얻는다고 하면 원이 없겠습니다.

3)    첫눈에 중늙은이 야곱이 그만 분수도 모르고 젊은 처녀 라헬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어떻게 하면 라헬에게 잘 보일 수가 있는지? 그 점에만 정신을 팔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야곱 자신이 건장한 사내임을 그녀에게 어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무거운 우물 아귀의 큰 돌을 혼자서 번쩍 들어 옮기고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퍼서 라헬이 끌고 온 라반의 양들에게 먹이고 있습니다(10).

4)    야곱의 행동을 보고서 라헬은 두가지 이유로 어리둥절합니다. 하나는, 생면부지의 늙은이가 그 무거운 돌을 단숨에 혼자서 들어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갑자기 처녀인 라헬 자신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11a);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나중에는 은근히 모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를 낼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곧장 야곱이 울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1b).

5)    그가 바로 말로만 듣던 고모 리브가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12a). 외톨이가 되어서 외삼촌을 찾아 그 먼 길을 왔다고 합니다. 깜짝 놀란 라헬이 자신의 양떼를 다른 목자에게 잠시 맡겨 두고서 집으로 달려갑니다(12b). 크게 놀란 라반이 누이 리브가를 반기듯이 재빨리 우물가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의 기억으로는 리브가의 시아버지 아브라함과 매제인 이삭이야말로 엄청난 거부인 것입니다(24:34-36, 53).

6)    부자인 이삭의 아들 야곱이 이곳으로 왔다고 하니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요? 당장은 야곱을 만나 그가 자신의 혈족임을 확인하자 반가운 마음이 크게 앞서서 키스부터 하고 있습니다(13a). 그리고 라반이 야곱에게 큰 선심을 베풀고 있습니다. 무려 한달동안 야곱을 집에서 대접하면서 가나안에서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13b). 그러나 그의 기대가 크게 무너지고 맙니다. 야곱이야 말고 완전한 빈털털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

 

(3)  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본전생각이 나는지 이제는 라반이 신체가 튼튼한 야곱을 값싸게 머슴으로 부리고자 함). 16. 라반에게 (아직 미혼인) 2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중동에서는 눈이 총총하고 아름다워야 미인임), 18.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편애)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7년을 섬기리이다(위대한 남녀 간의 사랑의 힘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음, 20세기 중반기에 있어서도 연애에 실패하여 자살하는 사건을 볼 수가 있음). 19.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씨족사회의 전통이 강함, 재산의 소유를 씨족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함), 나와 함께 있으라.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7년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라헬)를 사랑하는 까닭에 7년을 며칠같이 여겼더라”(29:15-20);

1)    초장의 우물 아귀의 덮개인 큰 돌을 혼자서 옮긴 천하장사가 야곱입니다. 그 완력과 신체적 건강이 늙은 라반의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야곱을 머슴으로 삼아 싸게 부리고자 합니다. 라반은 눈치가 빠른 인물입니다. 야곱이 나이에 어울리지 아니하게 자신의 막내 딸 라헬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 생각보다 중늙은이 총각 야곱은 여자를 보는 눈이 높습니다(16-17). 그렇지만 라반은 그 점을 약점으로 삼아 차제에 조카 야곱을 무료로 머슴으로 부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2)    그러나 라반의 혀는 그의 내심과는 달리 얼마나 매끄럽고 달콤한 말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29:15). 미인 라헬에게 첫눈에 반하여 그녀를 일편단심으로 사랑하게 된 야곱은 그녀를 아내로 얻고자 하는 마음에 그만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그가 자신의 발에 족쇄를 채우는 장기 머슴계약을 어처구니 없는 조건으로 스스로 제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편애)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7년을 섬기리이다”(29:18).

3)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족장 라반은 겉으로는 어른스럽게 대처를 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그가 동원하고 있는 명분이 얼마나 그럴듯한 지 모릅니다; “19.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씨족사회의 전통이 강함, 재산의 소유를 씨족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함), 나와 함께 있으라”(29:19). 라헬 바보인 야곱이 외삼촌의 집에서 7년이라고 하는 기나긴 세월을 양치기 종으로 살게 됩니다(30:29-30). 그러나 라헬을 7년이 지나면 자신의 아내로 취할 수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 긴 세월이 야곱에게 있어서는 달콤하기만 합니다(20). 한마디로, 그것이 남녀 연인사이에 존재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찾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구두쇠인 족장 라반이 잔치를 크게 연 것은 신랑 야곱을 만취하게 만들어 자신의 음모가 성사되도록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임), 23.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대취하여 분별력이 사라진) 야곱이 (본능적으로) (레아)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라반)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야곱과 첫날밤을 지낸) 레아에게 (그 품삯으로 고작) 시녀로 주었더라(라반이 자신의 여종 실바를 첩으로 삼지 아니하고 시집간 딸에게 시녀로 주는 것을 보면 실바 역시 미인은 아닌 것임). 25. 야곱이 아침에 (술이 깨어)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야곱이 화가 나서 장인이라고 부르지도 아니하고)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18)?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 라반이 (뻔뻔하게)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마을의 전통이며 관습임)이라. 27. 이를 위하여 7을 채우라. 우리(집안 식구)(라헬)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7년 동안 섬길지니라(18절과는 달리 이번에는 라반이 제안하고 있음. 그리고 그것은 선불계약임).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7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라반)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오래 양치기로 부려먹고 겨우 시종 하나를 주고 있는 구두쇠 라반임) 시녀가 되게 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애처 라헬은 야곱의 편애의 대상임) 다시 7년 동안(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합계 14년을 거의 무료로 머슴살이를 하고 있음. 그러나 그후 6년간 여호와의 개입으로 그곳에서 부자가 되는 역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임, 30:36-43, 31:7-13) 라반을 섬겼더라”(29:21-30); 다음과 같이 2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찾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구두쇠인 족장 라반이 잔치를 크게 연 것은 신랑 야곱을 만취하게 만들어 자신의 음모가 성사되도록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임), 23.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대취하여 분별력이 사라진) 야곱이 (본능적으로) (레아)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라반)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야곱과 첫날밤을 지낸) 레아에게 (그 품삯으로 고작) 시녀로 주었더라(라반이 자신의 여종 실바를 첩으로 삼지 아니하고 시집간 딸에게 시녀로 주는 것을 보면 실바 역시 미인은 아닌 것임). 25. 야곱이 아침에 (술이 깨어)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야곱이 화가 나서 장인이라고 부르지도 아니하고)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18)?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 라반이 (뻔뻔하게)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마을의 전통이며 관습임)이라”(29:21-26);

1)    7년이 지나자 족장 라반의 집에서 야곱과 라헬과의 혼례식이 거행됩니다(21-22). 구두쇠인 라반이 어째서인지 몰라도 크게 잔치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 동네사람을 초청하여 새신랑 야곱과 대작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동네사람들이 84세의 늙은 새신랑 야곱에게 자꾸만 축하주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날 밤 7년만에 소원성취하게 된 야곱이 주는 대로 술잔을 받고서 그만 대취하고 맙니다. 그것이 바로 라반이 노리고 있는 순간입니다.

2)    만취한 새신랑 야곱을 신방에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라헬이 아니라 그 언니 레아를 신방으로 들여보냅니다(23a). 야곱은 본능적으로 그만 레아와 첫날밤을 치르고 맙니다(23b). 이튿날 아침에 술이 깬 야곱이 깜짝 놀라서 라반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합니다(25). 그러나 라반은 뻔뻔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전통사회의 관습에 따라 언니를 먼저 신방으로 들여보낸 것이라고 하는 변명입니다(26).

(2)  27. 이를 위하여 7을 채우라. 우리(집안 식구)(라헬)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7년 동안 섬길지니라(18절과는 달리 이번에는 라반이 제안하고 있음. 그리고 그것은 선불계약임).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7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라반)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오래 양치기로 부려먹고 겨우 시종 하나를 주고 있는 구두쇠 라반임) 시녀가 되게 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애처 라헬은 야곱의 편애의 대상임) 다시 7년 동안(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합계 14년을 거의 무료로 머슴살이를 하고 있음. 그러나 그후 6년간 여호와의 개입으로 그곳에서 부자가 되는 역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임, 30:36-43, 31:7-13) 라반을 섬겼더라”(29:27-30);

1)    협상의 주도권을 잡은 라반이 차제에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그 동생 라헬을 자신의 신부로 취하고 싶으면 7일 후에 신방으로 그녀를 들여보낼 것이니 그 대신에 야곱은 다시 7년을 무료 머슴살이하라는 것입니다(27). 억울하기 그지없는 강압적인 제안이지만 일편단심 라헬을 아내로 얻기를 소원하고 있는 야곱으로서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 일방적인 계약이 다시 발효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30).

2)    77세에 부모님의 집을 떠나 멀리 하란으로 온 야곱이 7년이 지나 84세에 일주일 간격으로 두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23, 30). 레아와 라헬입니다. 장인 라반은 자신의 여종을 시집간 두 딸에게 하나씩 몸종으로 붙여주고 일체 다른 재산을 주지 아니합니다(24, 29). 그만큼 그는 대단한 구두쇠입니다(31:14-15). 그러한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야곱은 다시 7년이 지나면 별수 없이 나이 91세에 빈손으로 그 집을 떠나야 하는 형편입니다(30:24-26).

3)    그러한 불공평함과 노동착취를 지켜 보신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어떠한 대안으로 야곱에게 살길을 열어 주시는 것일까요? 그렇지만 당장은 아내로부터 자식이 생산되고 있습니다(31-35). 당시 무일푼으로 친척의 집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야곱의 처지는 종과 다름이 없습니다. 사실 라반은 야곱을 종으로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홀몸으로 종살이를 시작한 자는 주인이 아내를 주었다고 할 때에 그 처자식은 전부 끝까지 주인의 소유입니다(21:4).

4)    주인을 떠나는 종은 처자식을 두고서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전통사회의 율법입니다. 그 점을 훗날 주장하고 있는 라반입니다(31:43). 그만큼 당시의 사회의 규범과 탐욕자 라반의 치하에서는 야곱이 자력으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일을 바로잡고자 훗날 창조주 여호와께서 강력하게 개입하시는 것입니다(31:7-9, 24, 29, 53-55);

셋째로, “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20:17-18).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רְאוּבֵ֑ן 보라 아들이라)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3.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가 (여전히)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남편 야곱의 사랑을 받게 해달라고 레아가 계속 여호와께 기도하였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שִׁמְעֹֽון 들으심)이라 하였으며, 34.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3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나를 사랑하지는 아니하더라도 나를 떠나지만 아니하면 된다고 하는 의미임)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לֵוִֽי 연합함)라 하였으며, 35.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남편의 사랑이 아니라 여호와를 찬송하는 경지에 이른 믿음의 여인 레아가 아브라함 부부가 잠들어 있는 막벨라 굴에 야곱보다 먼저 들어가게 되는 것임, 49:31)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יְהוּדָ֑ה 찬송함)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드디어 믿음의 성숙단계에 들어갔음을 보여주고 있음)”(29:31-35);

(1)  야곱은 84세에 레아와 라헬 두 여인을 아내로 취합니다. 그런데 야곱의 사랑은 변함없이 라헬입니다. 그것을 보시고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라헬의 태를 닫으시고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여인 레아의 태를 먼저 열어 주십니다(31). 그 결과 다음해부터 매년 레아가 아들을 생산하게 됩니다. 야곱 85세에 장남 르우벤을 낳습니다. 그때 레아는 장남을 낳았으니 생모인 자신을 남편이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아들의 이름자를 르우벤(רְאוּבֵ֑ן 보라 아들이라)으로 지었습니다(32).

(2)  그러나 그녀의 기대는 무너지고 맙니다. 그 다음해에는 또 아들을 낳습니다. 남편의 사랑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는 레아 자신의 처지를 여호와께서 돌아보시고 위로로 주신 아들이라고 하는 의미에서 그녀는 그 이름을 시므온(שִׁמְעֹֽון 들으심)이라고 작명하고 있습니다(33). 또 일년이 지나자 3남을 생산합니다. 그러자 레아는 남편의 사랑은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들 셋을 생산하였으니 야곱이 레아 자신을 버리거나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따라서 그 아들의 이름이 연합을 의미하고 있는 레위(לֵוִֽי 연합함)입니다(34).

(3)  그녀의 몸에서 그 이듬해에 4남이 태어납니다. 그것을 보고서 레아는 창조주 하나님의 변함없는 위로하심과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이제부터는 남편의 인간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영원한 사랑을 찬양하는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결심합니다. 따라서 4남의 이름을 유다(יְהוּדָ֑ה 찬송함)라고 짓고 있습니다(35). 그것은 남녀 간의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이 나중에는 영생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성숙한 여호와신앙의 경지로 나아가는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결론적으로, 창조주 여호와를 진심으로 의지하고 그 사랑을 찬양하게 된 성숙한 신앙인 레아가 믿음의 열조들이 안장되어 있는 막벨라 굴에 남편 야곱보다 먼저 들어가게 되는 영광을 얻고 있습니다(49:31). 그곳에서 레아는 아브라함과 사라와 함께 부활하여 주님의 인도로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5:27-29, 11:16). 

창세기 제29장 본문에서는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한 여인 레아가 아들을 매년 생산하면서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단계에서 마침내 영생의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 사랑에 의지하여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마디로 믿음의 성숙의 경지를 얻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미인 라헬을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진 야곱이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얻는 대신에 장인 라반의 집에서 종과 같은 머슴으로 14년을 살고 있는 그 인간적인 사랑의 힘은 무엇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만약, 남녀 간의 사랑이 그 정도로 위대한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아들을 대속물로 주신 창조주 여호와의 피조물 사랑은 얼마나 큰 것일까요?(3:14-17) 그 점을 깨닫고 아무쪼록 레아처럼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모두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