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년 설교문(손진길)

창세기 제24장 전반부에서 볼 수 있는 노년의 아브라함의 복과 깨달음(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13. 22:44

제목; “창세기 제24장 전반부에서 볼 수 있는 노년의 아브라함의 복과 깨달음”(24:1-41)

설교일; 주후 20231119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1114일 화요일 작성)

 

창세기 제23장에서 아브라함은 조강지처 사라를 사별하게 됩니다(23:1-3). 돌이켜보면, 75세의 아브람이 10년 연하인 사랑하는 아내 사래와 함께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여 유프라테스 강 상류지역 하란에 마냥 머물고 마는 부친 데라 족장을 떠나 변방 가나안 땅에 여호와신앙을 전파할 목적으로 남행하고 있습니다(12:1-5).

당시 그들에게 주어진 여호와의 축복의 언약 가운데 가장 솔깃한 내용은 부자인 아버지 데라의 막대한 재산상속권을 포기하고 장남 아브람이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지역선교에 나서게 되면 그에게 자손의 번성이 이루어지도록 해주겠다는 것입니다(12:1-2).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아브람과 사래는 그동안 자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아내 사래가 불임여성이기 때문입니다(11:30). 또 하나는, 아브람이 오직 조강지처 사래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편단심으로 사래만을 사랑하고 있기에 다른 여자를 취하여 자식을 생산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10년간 가나안 일대에서 여호와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선지자 활동을 하고 있던 그들 부부에게 여호와의 구체적인 자손 번성의 예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4. 여호와의 말씀이 그(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아브람이 양자로 삼고자 하는 다메섹 출신의 가신 엘리에셀, 15:2-3)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4-5).

가장인 아브람의 몸에서 상속자인 아들이 태어나게 해주겠다는 여호와의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의 의미를 안방마님 사래가 세상적인 방법으로 이해하고 맙니다; “불임인 나 대신에 나의 몸종인 애굽 출신 젊은 여인 하갈을 남편에게 씨받이 첩으로 주고 합방을 하게 하여 아들을 생산하게 하자. 그 아들을 나의 아들로 삼고 우리 집안의 상속자로 세우면 장차 여호와의 약속 그대로 자손의 번성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16:1-3 의역).

사랑하는 아내 사래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뜻을 순순히 따르고 있는 아내 바보인 아브람입니다. 그 결과 이듬해 곧 아브람의 나이 86세에 서장자 이스마엘을 얻어(16:15-16) 13년후에 그를 상속자로 세우고자 아브람이 기도로써 여호와의 허락을 구하고 있습니다(17:18).  

그러나 창조주 여호와의 뜻은 피조물인 아브람 부부의 세상적인 생각과 전혀 다릅니다; “아브람과 사래가 여호와의 전능하신 능력에 의하여 내년 이맘때에 약속의 아들 이삭을 생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17:16, 19). 그와 같은 놀라운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직접 들은 아브람이지만 그대로 믿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부부가 아들을 생산하기에는 너무 늙은 몸이기 때문입니다(17:17).

그렇지만 여호와의 뜻은 강경하십니다. 다시 한번 아브람의 가정을 방문하여 동일한 예언을 반복하십니다(18:10). 이번에는 그 말씀을 장막문에서 들은 사래가 웃고 있습니다(18:12). 그 이유는 그녀가 불임여성으로 살아오다가 이제는 늙은 몸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18:11).

그것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사래를 야단치시며 오로지 창조주의 전능하신 능력을 믿으라고 강조하십니다(18:13-14). 그 말씀 그대로 아브람과 사래가 여호와 하나님의 전능하신 창조의 능력을 믿게 되자 실제로 이듬해에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들 부부는 웃음꽃을 피우게 됩니다(21:2-7);

특히 창세기 제21장 첫머리에서는 그러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이 세상에서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1년전부터 아브라함 부부를 돌보시고 치유하시며 젊은 몸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습니다(21:2). 그 결과 그들 부부의 합방을 통하여 약속의 아들 이삭이 잉태가 되고 마침내 이듬해에 이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21:2-7).

참고로, 그와 같은 회춘의 역사가 사실임을 모세가 창세기 제20장에서 정확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블레셋의 연맹왕 아비멜렉이 젊은 시절의 미모를 회복한 89세의 사라를 탐하여 후궁으로 데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20:2).

그와 같은 의미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브람의 이름이 열국의 아버지 아브라함으로 바뀌고 사래의 이름이 열국의 어머니 사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손의 번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창조주 여호와의 전능성과 새 역사 창조의 능력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것이 믿음이라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훗날 그러한 믿음을 상속하는 자들이 바로 아브라함과 사라의 진정한 믿음의 자손이 된다는 뜻이다”(17:5-7, 15-16, 21, 4:16, 4:23).

그와 같은 여호와신앙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운 부부가 아브라함과 사라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제23장에 들어서면 그만 사라가 127세로 향년을 맞이하고 헤브론 땅에서 죽고 맙니다. 그녀를 굴에 안장하기 위하여 남편 아브라함이 헷족속으로부터 막벨라 굴과 그 주변의 밭을 많은 돈을 주고서 사게 됩니다(23:16-20).

오늘의 본문은 그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제24장은 평범하게 읽게 되면 노년의 아브라함이 약속의 아들 이삭을 결혼시키기 위하여 믿음의 신부감을 얻고자 자신의 늙은 종에게 많은 예물을 주어 동생 나홀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하란으로(22:20-24) 파견한 이야기입니다(24:4-10);

그러나 본문을 깊이 묵상해보면 마치 보석과 같이 영롱한 성숙한 신앙인 아브라함이 노년에 얻고 있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은혜 두가지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노년의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여호와의 복에 관한 내용입니다(24:1). 또 하나는, 노년의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창조주 여호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24:3).

우선 그 주요내용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아브라함이 노년에 많은 소유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신실하게 관리해주고 있는 늙은 종을 데리고 있습니다(24:1-2). 그것이 첫번째의 복입니다. 사라가 별세한 후에 약속의 아들 이삭이 헤브론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떠나 멀리 350리나 남방에 있는 네게브의 끝자락 브엘라해로이에 가서 홀로 거주하고 있습니다(24:62).

1)   그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복형 이스마엘이 브엘라해로이 남쪽 바란 광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야인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입니다(21:20-21). 이삭은 이복형 이스마엘은 물론 서모 하갈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그곳으로 이주한 것입니다(16:13-14). 또 하나는, 부친 아브라함이 상처한 이후에 젊은 여인을 후처로 맞이하여 헤브론에서 잘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25:1). 그러므로 이삭이 조용히 남쪽으로 떠나가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에 따라 노년의 아브라함은 헤브론에서 충성스러운 가신 엘리에셀의 보필을 받으면서 후처와 함께 여생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컨대, 아브라함의 많은 재산을 늙은 종 엘리에셀이 신실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노년에 재물이 없고 믿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비극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반대입니다. 따라서 그것이 노년에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복인 것입니다.

(2)  둘째로, 노인 아브라함이 축복의 언약을 예언으로 주시는 하늘의 하나님과 그 예언을 이 땅에서 성취하시는 땅의 하나님을 동시에 믿고 있습니다(24:3). 그것이 노년에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첫번째의 깨달음입니다;

1)   그의 체험에 비추어보면, 하늘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나이 99세 때에 두번이나 그의 집을 방문하여 내년 이맘때에 아내 사라에게서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17:16, 19, 21, 18:10, 14). 세상적인 경험과 땅의 이치로 보면 불임여성이 그것도 늙은 사라가 남편 아브라함과 합방하여 아들을 생산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2)   그러나 여호와의 예언이 이 땅에서 그것도 아브라함과 사라의 가정에서 현실적으로 성취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늘의 하나님께서 이 땅에 직접 오셔서 사라의 불임을 치유하여 주시고 아브라함 부부의 늙은 몸을 회춘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하늘의 하나님은 예언을 주시고 땅의 하나님은 그 예언을 이 세상에서 이루시는 역사를 맡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의 삼위일체론의 원형을 미리 보는 것과 같습니다(4:6).

(3)  셋째로, 아브라함은 137세에 조강지처 사라를 사별하고 후처 그두라를 얻어서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후처가 아브라함과 부부생활을 하면서 아들 6명을 생산합니다(25:2-4). 아브라함은 그들이 약관의 나이가 되자 재산을 주어서 멀리 동방으로 가서 살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25:5-6). 그것은 아브라함이 175세에 향년을 맞이할 때까지 38년 동안 건강하였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하다는 그것이 노년에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두번째의 복이라고 하겠습니다;

(4)  넷째로, 노년에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두번째의 깨달음은 사랑하는 믿음의 아내가 있어야 약속의 아들이 대를 이어 태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조강지처 사라가 그러한 믿음의 여인입니다. 그녀에게서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나고 이삭이 부모님의 여호와신앙을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삭에게 믿음의 아내를 신부감으로 구해주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그 일을 위하여 조치하고 있는 내용이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많은 예물을 주어 여호와신앙이 나름대로 살아 있는 하란 지역 나홀의 성으로 파견하는 것입니다(24:10).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 씩 풀이하여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과 메시지를 더불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 아브라함이 자기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5.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가나안 일대)을 내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예언대로 성취하기 위하여)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 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47:29, 훗날 요셉이 부친 야곱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맹세함)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24:1-9); 다음과 같이 2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 아브라함이 자기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24:1-4);

1)    아브라함은 그의 나이 137세에 조강지처 사라를 사별하게 됩니다. 자신의 향년이 언제인지 그것을 피조물인 인간은 모르고 있습니다(1:7). 그런데 이 세상을 떠나는 그때까지 아브라함이 홀아비로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그는 젊은 여성 그두라를 후처로 맞이합니다(25:1). 그리고 재산관리는 전부 그가 크게 신임하고 있는 신실한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맡기고 있습니다(15:2-3, 24:2a).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노년은 외롭지가 아니하며 재물관리에 있어서도 빈틈이 없습니다. 그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는 제1절 말씀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2)    그런데 노년의 아브라함이 뼈에 새기고 있는 깨달음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젊은 첩 하갈이 낳은 서장자 이스마엘이 아니라 믿음의 조강지처 사라가 낳은 약속의 아들 이삭이 여호와의 뜻에 따라 자신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17:19). 그것은 여호와의 선지자 아브라함의 뒤를 잇는 후계자는 반드시 부모님의 여호와신앙을 대물림하여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약속의 아들 이삭의 신부는 이방인 가나안 여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24:3). 여호와신앙이 나름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동생 나홀의 자손 가운데서 선택해야 합니다(24:4).

3)    아들 이삭이 모친 사라를 여의고(23:1) 벌써 3년이 지나 40세가 되고 있습니다(25:20). 이제는 그의 신부감을 하란에서 데리고 오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자신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늙은 종에게 중요한 사명을 맡기고자 합니다. 당시 중요한 사명을 맡길 때에는 주인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도록 하고 맹세를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24:2b). 훗날 그와 동일한 방법이 야곱과 요셉 사이에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147세로 애굽의 고센 땅에서 향년을 맞이하게 되는 야곱이 애굽의 총리인 그의 아들 요셉에게 중요한 맹세를 하게 합니다.

4)    그때 야곱은 아들 요셉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 아래에 넣고서 여호와 앞에서 약속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47:28-30). 야곱 자신의 시신을 운구하여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안장을 해달라는 간청인 것입니다. 그 의미는 할례와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17:10). 왜냐하면, 사람의 생식기가 있는 그곳 허리에서 자손이 태어나고 있지만 기실 그것은 사람의 태를 열고 닫으시는 창조주 여호와의 뜻이 그곳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20:17-18, 25:21, 30:2). 그러므로 마음에 할례를 받는 심정으로 늙은 종은 주인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서 여호와의 눈앞에서 맹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30:6).

5)    노년의 아브라함이 엄청난 깨달음을 하나 얻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언을 주시는 하늘의 하나님이 계시고 동시에 그 예언을 이 땅에서 실현이 되도록 인간세상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조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알기 쉽게 아브라함이 여기서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24:3). 예를 들면, 99세의 노인 아브라함과 89세의 노인 사라가 합방하여 약속의 아들 이삭을 생산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노인인 두 부부를 회춘하도록 만들고 불임여성인 사라의 몸을 치유하여야 그 일이 가능합니다.

6)    그러므로 이삭의 탄생을 설명하는 구절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회춘하게 하고 그녀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임신의 능력을 가지도록) 행하셨으므로, 2.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21:1-2). 그 개념을 확장하게 되면 아버지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뜻을 하나님의 복음으로 이 세상에서 전파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공생애가 바로 그와 같은 것입니다.

7)    그와 같은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주님의 기도문을 재삼 음미하게 됩니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주님과 그 제자들에 의하여)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6:9-10). 그와 관련하여 사도 바울은 하늘의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서 구현하시는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존재를 에베소서 제4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하늘의 아버지 하나님은) 만유 위에 계시고, (땅의 하나님으로 볼 수 있는 그리스도는) 만유를 통일하시고, (하늘의 하나님과 땅의 그리스도를 연결하고 있는 성령님은) 만유 가운데 (특히 성도의 심령속에) 계시도다”(4:6).

(2) 5.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가나안 일대)을 내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예언대로 성취하기 위하여)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 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47:29, 훗날 요셉이 부친 야곱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맹세함)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24:5-9);

1)    아브라함은 자신의 생각과 아내 사라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창조주 여호와의 생각과 능력을 바라보면서 여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은 젊은 가신 엘리에셀을 양자로 삼아 헤브론의 아성을 넘겨주고 그의 효도를 받으면서 편하게 여생을 지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아들을 낳게 해줄 것이니 양자를 선택하여 상속자로 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2)    아내 사라는 아브라함의 씨만 받으면 씨받이 첩이 낳은 아들이라도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와 같은 사라의 생각은 당시의 전통과 관습에 비추어 볼 때에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것도 인정하지 아니하시고 오로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여 아브라함과 사라가 젊은 몸을 회복하고 불임여성이 가임 여성으로 변하는 역사로 말미암아 약속의 아들 이삭을 생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3)    세상적으로 불가능한 그 일이 아브라함과 사라의 가정에서 가능해집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사라는 아들 이삭을 볼 때마다 여호와신앙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라를 사별한 아브라함이 여생을 살아가면서 사라의 믿음에 필적하는 신부감을 찾아서 며느리로 삼고자 합니다. 그 여인을 찾아서 이삭에게 아내로 주어 가정을 이루게 하면 그들 부부가 그때부터 가나안 일대에서 아브라함의 선지자 일을 계승하게 될 것입니다.

4)    노년의 아브라함은 그 일이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기에 반드시 이 땅에서 실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늙은 종의 질문에 대하여 아브라함이 자신 있게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답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이삭의 사역지가 이곳 가나안 땅이므로 그를 데리고 하란으로 들어가지 말라(5-6). 둘째, 여호와의 사자가 앞서가서 벌써 약속의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7).

5)    그 사실을 믿고서 떠나도록 하라. 셋째, 만약 여호와의 사자가 그리하지 아니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달리 있는 것이니 종인 너는 미련을 두지 말고 그대로 돌아오도록 하라(8). 넷째, 그와 같은 조건으로 늙은 종이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서 맹세하고 있는 것입니다(9).

둘째로, “10. 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10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 그 낙타를 성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있다가, 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15.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12:14, 별세한 사라만큼 아름다운 여성임을 말하고 있음)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 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21.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22.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10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 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25. 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26.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24:10-27);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10. 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10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 그 낙타를 성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있다가, 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24:10-14);

1)    낙타 10필에 예물을 가득 싣고서 하란 땅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10a). 고대시대에 엄청난 예물을 준비하는 경우는 왕을 예방하거나 하나님의 선지자를 예방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믿음의 여인을 신부감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그렇게 엄청난 예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로 미루어 보아 여호와신앙을 가지고 있는 믿음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다고 하는 것은 그 가치가 엄청난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2)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서 도시를 개발하기 시작한 인물이 바로 족장 데라입니다(11:31-32). 그는 장남 아브람과 장손 롯의 가족이 자신을 하란에 남겨두고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남행하고 나자 메소포타미아에 살고 있는 차남 나홀을 하란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하란 땅에 나홀의 성’(City of Nahor)이 여기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10b).

3)    성밖에는 마을의 공동우물이 있습니다. 저녁 서늘한 시간에 성안의 여인들이 우물물을 길러가기 위하여 그곳으로 모이고 있습니다(11). 그것을 보고서 늙은 종이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12). 그 내용이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물 길러 나온 처녀에게 자신이 한가지를 요청하여 시험을 치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13);

4)    그 내용은 나그네인 자신과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약대에게 우물물을 퍼서 제공할 수 있는 처녀를 발견하고 싶다는 것입니다(14a). 또 하나는, 만약 그 시험에 통과하는 처녀가 있으면 그 처녀가 바로 여호와의 사자가 준비하고 있는 이삭의 신부감이라고 믿겠다는 것입니다(14b). 왜냐하면, 여호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창조주가 만든 피조물의 생명을 두루 사랑하고 돌보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여호와신앙의 핵심입니다(3:4, 12:30-31);

    

(2) 15.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12:14, 별세한 사라만큼 아름다운 여성임을 말하고 있음)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 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21.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24:15-21); 나홀의 아내 밀가가 낳은 8아들 가운데 막내가 브두엘이고 브두엘의 딸의 이름이 리브가입니다(22:20-23). 처녀 리브가가 마침 그날 저녁에 공동우물로 물을 길러 나왔습니다(15). 그녀의 모습을 그 옛날 사라처럼 심히 아름답고 순수한 처녀라고 모세가 여기서 기록하고 있습니다(16). 리브가가 늙은 종의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가 넉넉하게 시험에 합격하고 있습니다(17-20). 그 이유는 늙은 종이 바라고 있는 행동보다 더 많은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3) 22.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10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 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25. 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26.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24:22-27);

1)    늙은 종의 행동이 상당히 신중합니다. 그는 우선 예물의 일부를 선물로 처녀 리브가에게 주면서 그녀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22-23). 그런데 그 예물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금 코걸이 하나와 금 손목고리 한 쌍을 합하면 무려 금의 무게가 10세겔 반이기 때문입니다(22). 금의 가치는 은보다 15배입니다. 1세겔이 현재시세로 40만원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은 10.5세겔은 420만원이고 금 10.5세겔은 6,300만원이나 됩니다;

2)    그렇게 엄청난 선물을 받고서 리브가가 늙은 종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홀의 아들인 브두엘의 딸 리브가입니다. 저의 집에서 유숙하시면 됩니다. 손님방도 있고 낙타를 돌볼 수 있는 외양간도 있습니다. 불편함이 없도록 손님대접을 할 것입니다”(24-25절 의역). 그 말을 듣자 늙은 종은 자신의 간구가 이루어졌음을 즉시 깨닫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와를 경배하며 찬양을 올려드리고 있는 것입니다(26-27);

셋째로, “28. 소녀가 달려가서 이 일을 어머니집에 알렸더니, 29. 리브가에게 오라버니가 있어 그의 이름은 라반이라. 그가 우물로 달려가 그 사람에게 이르러, 30. 그의 누이의 코걸이와 그 손의 손목고리를 보고 또 그의 누이 리브가가 그 사람이 자기에게 이같이 말하더라 함을 듣고 그 사람에게로 나아감이라. 그때에 그가 우물가 낙타 곁에 서 있더라. 31. 라반이 이르되,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호와신앙이 나름대로 살아있음을 말하고 있는 대목임), 들어 오소서. 어찌 밖에 서 있나이까? 내가 방과 낙타의 처소를 준비하였나이다. 32. 그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가매 라반이 낙타의 짐을 부리고 짚과 사료를 낙타에게 주고 그 사람의 발과 그의 동행자들(낙타 10필을 끌고서 늙은 종을 호위하여 온 사병들을 말함)발 씻을 물을 주고, 33. 그 앞에 음식을 베푸니, 그 사람이 이르되,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파송 받은 종은 주인의 일을 성취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보다 우선이다. 그러므로 늙은 종 엘리에셀은 전도자와 선교자의 올바른 자세의 모범을 여기서 보여주고 있는 것임). 라반이 이르되, 말하소서. 34. 그가 이르되,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자신의 신분을 분명히 말함). 35.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 36. 나의 주인의 아내 사라가 노년에 나의 주인에게 아들을 낳으매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 아들(이삭)에게 주었나이다. 37. 나의 주인이 나에게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너는 내 아들을 위하여 내가 사는 땅 가나안 족속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말고, 38. 내 아버지의 집,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하시기로, 39. 내가 내 주인에게 여쭈되, 혹 여자가 나를 따르지 아니하면 어찌하리이까 한즉, 40. 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너는 내 족속 중 내 아버지 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 것이니라. 41. 네가 내 족속에게 이를 때에는 네가 내 맹세와 상관이 없으리라. 만일 그들이 네게 주지 아니할지라도 네가 내 맹세와 상관이 없으리라 하시기로”(24:28-41); 다음과 같이 4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28. 소녀가 달려가서 이 일을 어머니집에 알렸더니, 29. 리브가에게 오라버니가 있어 그의 이름은 라반이라. 그가 우물로 달려가 그 사람에게 이르러, 30. 그의 누이의 코걸이와 그 손의 손목고리를 보고 또 그의 누이 리브가가 그 사람이 자기에게 이같이 말하더라 함을 듣고 그 사람에게로 나아감이라. 그때에 그가 우물가 낙타 곁에 서 있더라. 31. 라반이 이르되,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호와신앙이 나름대로 살아있음을 말하고 있는 대목임), 들어 오소서. 어찌 밖에 서 있나이까? 내가 방과 낙타의 처소를 준비하였나이다”(24:28-31);

1)    28절에서는 리브가가 모친의 집에 달려가서 자신이 성밖 우물가에서 만난 사건에 관하여 알려주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모세는 그 대목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부친의 집이라는 말 대신에 모친의 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당시 이삭의 부친 아브라함의 나이가 140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그의 이복동생 나홀이 생존하였다고 하면 그 역시 달맞이 동생이므로 같은 나이 140세입니다(11:26). 그리고 그가 손녀 리브가의 혼사에 관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이 본문 제24장에서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나홀은 이미 별세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2)    그런데 나홀은 나이가 같은 이복동생 하란이 먼저 결혼하여 얻은 딸인 밀가와 결혼하여(11:27-29) 8아들을 얻었는데 그 중 막내아들의 이름이 브두엘입니다(22:20-23). 그 이름자에 여호와 하나님을 의미하고 있는 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브두엘이 나름대로 집안의 여호와신앙을 상속하고 있는 인물로 보이지만 그의 정확한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가장인 브두엘의 집이라는 용어 대신에 그의 아내의 집이라는 용어가 여기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그는 노인이며 건강이 좋지 아니하여 집안의 일을 아내의 이름으로 장남인 라반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따라서 라반은 리브가의 오라비이면서 집안일을 실무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차기 족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리브가가 어머니의 집에 달려가서 모친과 오라비 라반에게 자신이 우물가에서 만난 기이한 일에 관하여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반은 누이의 금 코걸이와 손목고리를 보고서 그 말이 진실임을 알아채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인인 모친을 대신하여 자신이 누이 리브가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29-30). 그렇게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로 훗날 리브가의 아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을 찾아왔을 때에 라반의 신분이 그곳 들판의 우물을 소유하고 있는 유력한 족장인 것입니다(29:6-14).

4)    집안의 차기 족장인 라반은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누이 리브가의 이야기를 듣고서 2가지 사실을 깨닫고 그 점을 참조하여 자신의 행동을 적절하게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사실은 그 나그네가 부자라는 것입니다(30). 둘째 사실은 조부 나홀의 이복형 아브라함에게서 온 자이며 여호와신앙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26-27). 그러므로 라반은 아브라함의 늙은 종을 우물가에서 만나자마자 그의 여호와신앙을 칭찬하면서 큰 호의를 베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31. 라반이 이르되,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호와신앙이 나름대로 살아있음을 말하고 있는 대목임), 들어 오소서. 어찌 밖에 서 있나이까? 내가 방과 낙타의 처소를 준비하였나이다라는 대목에서 충분하게  그 점을 알아챌 수가 있습니다.

(2) 32. 그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가매 라반이 낙타의 짐을 부리고 짚과 사료를 낙타에게 주고 그 사람의 발과 그의 동행자들(낙타 10필을 끌고서 늙은 종을 호위하여 온 사병들을 말함)발 씻을 물을 주고, 33. 그 앞에 음식을 베푸니, 그 사람이 이르되,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파송 받은 종은 주인의 일을 성취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보다 우선이다. 그러므로 늙은 종 엘리에셀은 전도자와 선교자의 올바른 자세의 모범을 여기서 보여주고 있는 것임). 라반이 이르되, 말하소서”(24:32-33);

1)    아브라함의 늙은 종은 열 필의 낙타에 많은 예물을 싣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귀중품을 가지고 가나안의 헤브론에서 시리아의 하란까지 무려 25백리가 넘는 먼 길을 여행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늙은 종은 10명 이상의 사병을 대동하고 있습니다(32);

그 사병들이 열 필의 낙타를 몰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적들을 물리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라반은 늙은 종과 사병 모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융숭하게 대접합니다.

2)    낙타의 짐을 부리고 외양간에서 잘 먹고 쉴 수 있도록 조치합니다. 그리고 손님들에게는 손발을 씻을 물을 주고 그 앞에 큰 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늙은 종은 수저를 들기전에 한가지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33). 신실한 종은 주인이 맡긴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 잘 먹고 살며 대접을 받는 일보다 언제나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교훈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늙은 종의 처신이라고 하겠습니다.

(3) 34. 그가 이르되,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자신의 신분을 분명히 말함). 35.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 36. 나의 주인의 아내 사라가 노년에 나의 주인에게 아들을 낳으매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 아들(이삭)에게 주었나이다”(24:34-36);

1)    늙은 종이 가장 먼저 자신의 정체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34). 자신이 주인인 체 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아브라함의 청지기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처신을 똑바로 하여야 모든 영광을 주인과 하나님께 돌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2)    그 다음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어 주인이 매우 부자임을 말하고 있습니다(35). 늙은 종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 주인 아브라함이 부자이며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신실한 여호와신앙인 아브라함에게 세상적으로 형통의 복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3)    그 다음 진술은 주인 아브라함의 적장자가 바로 사라의 아들인 이삭인데 그가 차기 족장이라는 것입니다(36). 그렇지만 여기서 드러나지 아니하고 있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상처한 아브라함이 젊은 후처 그두라를 얻어서 헤브론에 살고 있으며 이삭은 멀리 남방 브엘라해로이에서 홀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62). 그러므로 훗날 그두라에게서 이복동생들이 태어나는 경우에는 재산의 일부가 그들에게 먼저 상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25:1-6).

(4) 37. 나의 주인이 나에게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너는 내 아들을 위하여 내가 사는 땅 가나안 족속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말고, 38. 내 아버지의 집,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하시기로, 39. 내가 내 주인에게 여쭈되, 혹 여자가 나를 따르지 아니하면 어찌하리이까 한즉, 40. 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너는 내 족속 중 내 아버지 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 것이니라. 41. 네가 내 족속에게 이를 때에는 네가 내 맹세와 상관이 없으리라. 만일 그들이 네게 주지 아니할지라도 네가 내 맹세와 상관이 없으리라 하시기로”(24:37-41); 끝으로 늙은 종이 진술하고 있는 내용은 주인 아브라함의 여호와신앙과 특별한 당부에 대한 것입니다.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아들의 신부감을 여호와신앙이 살아 있는 나홀의 자손 중에서 선택하라고 자신을 이곳으로 보냈다는 것입니다(37-38). 2) 둘째, 만약 그들이 딸을 신부감으로 주지 아니하면 그대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39절과 41). 3) 셋째, 그러나 여호와를 섬기는 집안의 딸을 며느리로 맞이하여 믿음의 대를 물리도록 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므로 그 일이 성사가 되도록 여호와께서는 사자를 앞서 보내어 주신다는 것입니다(40). 요컨대, 그 인도함을 따라서 지금 늙은 종이 브두엘의 집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니 아무쪼록 리브가를 이삭의 신부감으로 달라는 요청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브라함은 137세에 조강지처 사라를 사별하고 나서 무려 38년을 더 살다가 175세에 헤브론에서 소천하고 있습니다(23:1-2, 25:7-10). 노년에 젊음을 되찾고 있는 아브라함은 그 외로움을 달래고자 젊은 여인 그두라를 후처로 맞이하여 헤브론에서 부자로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충성스러운 늙은 종 엘리에셀의 보좌를 받아서 여생을 편히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노년에 아브라함이 누리고 있는 복입니다. 그렇다면 노년에 아브라함이 얻고 있는 여호와신앙의 경지는 어떠한 것일까요?

그 점이 적장자 이삭의 신부감을 구하고 있는 그의 결단에서 다음과 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1)  첫째, 아브라함과 사라의 여호와신앙을 대물림하기 위해서는 약속의 아들 이삭의 아내는 여호와신앙이 살아 있는 집안 곧 하란의 나홀의 손녀들 가운데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둘째, 그것이 애굽 여인 하갈의 소생인 서장자 이스마엘이 아니라 여호와신앙인 사라에게서 약속의 아들 이삭을 기적적으로 태어나게 하여 아브라함의 믿음의 대를 잇게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역사섭리를 깨닫고 있는 아브라함은 늙은 종을 하란의 나홀의 성으로 보내면서 반드시 여호와의 사자가 먼저 그곳으로 가면서 형통한 길을 인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셋째, 그와 같은 땅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인력으로 성사가 되는 일이 아니므로 아들 이삭을 그곳으로 데려가지 말고 그냥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주인 아브라함의 선한 영향으로 여호와신앙이 특출한 늙은 종 엘리에셀의 모범적인 선교의 자세가 본문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점들을 눈여겨보면서 본문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여 우리 모두 신앙의 성숙을 얻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