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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들 4인의 교수(안형준 기자의 글)

손진길 2023. 1. 16. 03:16

2007년 한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들; 권욱현, 임지순, 최진호, 서진석 교수 소개(안형준 기자의 글)

 

서울대 권욱현(64∙전기컴퓨터공학) 교수와 임지순(55∙물리 학) 교수, 이화여대 최진호(58∙나노과학) 교수, 연세대 서진석(52∙의학) 교수가 제5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4 21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 단체총연합회는 이들 4명을 2007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이 상은 1968년부터시행해온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2003년 확대개편한 것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인정하는 상이다.

권욱현 교수는 평소 제자들에게 벤처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자로 유명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IT업계를 대표하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김용훈 파인 디지털 사장, 김덕우 우리기술 사장이 그가 키운 제자들이다. 2001년에는기업에서활약중인 제자들과 함께 12억 원을 모아 서울대발전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어려서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사회로부터 받은 장학금 덕분에 오늘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권 교수는이제는 사회에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회의 빚을 갚고 남을지 모 른다. 권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무료로 나눠줘 제자들의 벤처창업을 독려해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TM 12개 벤처기업 을 배출했다. 또한 권 교수는이동구간제어라는 개념을 창안해 시스템 제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권위자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영문 교과서를 저술해 관련 기술을 널리 보급한 업적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공학도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권 교수는 대학원생들과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여전히 가슴 설렌다고 한다.

1998년탄소나노튜브를다발 로 묶으면 도핑이란 어려운 과 정을 거치지 않고도 반도체가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세 계의 주목을 받은 임지순 교수 는외환위기 때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 공헌에 대 한 역할에 대해 고민한 끝에 기 초과학과 응용과학을 접목하고자 결심한 것이 큰 상을 수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임 교수는 지난해말국가 석학에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제1회 포스코 청암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이 터졌다. 하지만 그는 겸손했다. “아직최고라는 단어를 받기에는 부족합니다. 더 노력해서 상 을 미리 받은 것 처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임 교수는 고체의 총에너지를 양자역학적으로 정확히 계산하는 공식을 처음 발표한 이래 계산고체물리학이란 새로운 학문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수소를 고체 상태에서 저장할 수 있는 물질 구조를 발견 2006 8월 이 결과를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피지컬 리뷰 레터에 실었다. 청정에너지와 대체에너지로 관심 받고 있는 수소자동차 상용화에 세계 각국을 재치고 우리 나라가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2004년 세계 최초로나노 DNA 바코드 시스템’(일명뿌리는 바코드’)을 개발한 최진호 교수도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기존의 바코드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위조가 간단하고 손상되기 쉬웠다. 하지 만 최 교수는 나노미터 크기의 캡슐에 특정 단백질이나 유기물을 담는 방법으로 육류나 채소처럼 기존에 바코드를 붙이기 힘든 상품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최교수는오늘의 영광은 연구에 도움을 준 선배교수와 제자들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30여년 전 일본에서 우연히코끼리 밥솥으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한다. 1970년대는 우리 나라 중공업이 급성장 하던 때였다. 이를 반영하듯 신문기사나 TV방송에선 “5년 정도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 교수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전기밥솥에 관한 특허 목록을 보게 됐 다. “처음엔 밥이야 씻은 쌀을 솥에다 넣고 끓이면 되지 특허가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했죠. 하지만 일본의 대기업조차 밥솥과 관련 된 특허를 해마다 20~30개씩 냈더라고요.”이 때부터 최 교수는 논문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초과학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최 교수가 연구하려던 무기화합물이 아닌 유기화합물을 다룰 것을 권고한 일본인 지도교수가 남긴학문의 세계엔 경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그의 삶을 크게 바꿔 놓았다. 덕분에 최교수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무기-무기, 유기무기, -무기 나노 하이브리드 신 물질 등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 학문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셈이다. 이제는 나노 하이브리드라는 벤처기업까지 경영하는 그가 어디까지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분자영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의료영상을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신개념 추적물질 을 개발한 서진석 교수는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한 것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 교수가 개발한 초고감도 나노 입자 메이오(MEIO)’를 사용하면 암세포 주변에만 집중적으로 추적자가 분포해 기존보다 10배나 더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메이오는 산화철에 망간을 넣어 만든 10㎚크기의 자성을 띤 미세입자다. 실제로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린 실험용 쥐의 혈관에 메이오를 주입하고 암세포를 MRI로 촬영한 결과 2㎚ 크기의 아주 작은 초기 암세포까지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만큼 암 조기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처럼 서 교수는 MRI를 활용해 영상의 민감도를 높이고 외부 주입 추적자의 개발과 응용에 힘써 새로운 분자영상 분야를 개척한 공로가 인정됐다. 서 교수는바이오의학 분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인력과 자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