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OBS교재(손진길 작성)

로마서 제28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2. 10. 15:24

로마서 제28(13:1-7) <OBS4-28>(손진길 작성)

 

[Q1]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표준 새 번역, 13:1)라는 바울의 가르침은 누구에게 어떤 이유 때문에 행한 것으로 볼 수 있는가?

·         로마서의 수신자인 로마교인들 그리고 로마제국 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래의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진 가르침으로 볼 수 있음(1:7, 15). 로마제국의 정치권력과 행정행위에 믿는 자들이 복종하여야 되는 이유는 ①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권세이며(13:1), ②관원들이 선을 지향하고 있으며(13:3), ③악한 자를 처벌하는 하나님의 사자로 볼 수 있으며(13:4), ④공세를 받아 백성을 위해서 사용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13:6) 볼 수 있기 때문임.

·         따라서 믿는 자는 국가의 권력에 어쩔 수 없이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적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바울은 가르치고 있는 것임(13:5). 한 마디로, 바울은 로마 제국을 이상적인 세상나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임. 그것은 비스마르크가 빌헤름1세와 함께 건설한 게르만의 통일제국을 헤겔이 이상국가라고 상정한 것과 비슷한 경우임.

·         칼 막스의 경우에는 자신이 이론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가 건설되면 그것이 이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음. 그렇지만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배분한다는 유토피아적인 사상은 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이 땅에서는 집단 태업의 발생과 생산력의 저하만을 역사 가운데 초래했을 뿐임. 따라서 1990년을 전후하여 소련과 동구의 공산권이 무너졌으며 중국은 1980년에 들어서면서 이미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로의 편향과 국가의 개방을 시작했던 것임. 그것이 드넓은 중국대륙의 15억에 가까운 인민을 굶기지 아니하고 먹여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임. 요컨대,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지 아니하면 인간이 건설하는 유토피아나 이상국가는 현실성이 없는 대안인 것임.

 

[Q2] 그와 같은 바울의 사상은 역사적으로 서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가?

·         로마제국을 이상국가로 인정한 바울의 가르침은 250년 후 ①기독교를 로마 국교화시키는데 기여하였으며, ②로마제국의 황제는 물론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제국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안정에 긴요하다는 판단 하에 로마의 교황과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도록 만들었음.

·         뿐만 아니라, 게르만 족의 희랍•로마 문명의 파괴 이후 홀로 남게 된 로마의 교황청이 백성들의 일반교육과 종교교육을 담당하면서 교회 내에서 ①다스리는 권세에 대한 존경, ②상명하복(上命下服,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함)의 정신과 자세를 계속 강조하게 되자 정치권력자들은 물론 교회 운영주체들마저 슬그머니 건전한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나기에 이름. 그 결과 무비판적인 교황과 황제의 권위가 절대화되는 소위 중세 암흑시대가 초래 된 것으로 볼 수 있음.

 

[Q3]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역사적인 교훈은 무엇인가?

·         오늘날도 로마시대나 중세 암흑시대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는 없음. 그 이유는 당시의 사회의 모습과 교회의 모습이 오늘날도 자주 발견되고 있기 때문임. 건전한 비판이 사라진 교회는 오늘날도 타락하고 있으며 백성들의 교육기회, 창조적 사상의 발전기회를 봉쇄해버린 사회는 철저한 신분사회, 기득권 유지와 착취구조만이 제도화된 사회로서 국제경쟁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임.

·         그러므로 “비판을 받지 아니 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7:1)는 말씀의 뜻은 “자신을 먼저 비판하고 나서 남을 비판하라”(7:5)는 건전한 비판의 기준을 말씀하기 위한 예수님의 도입 부분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함. 성경은 ①비판의 무풍지대에 서있는 것도 아니며, ②위의 권세에 대한 무조건 복종을 주장하고 있지도 않으며, ③세상나라를 이상국가처럼 여기거나 세상권력과 타협하여 이 땅 위에 이상국가를 건설하려는 가르침을 말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님을 분명히 아는 것이 역사적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더 큰 교훈이 됨.

 

[Q4] 사회를 구원하고 세상나라를 하나님 말씀을 두려워하는 나라로 바로 세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말씀으로 새겨볼 수 있는 대목은 어디인가?

·         13:7’ 말씀은 기독교인들의 국가적 책무와 사회적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 말씀을 준행할 때 교회는 사회의 구원과 민족의 구원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할 수 있음. 먼저 국가적 책무는, ①각종 공과금 납부를 완납하고, ②국가에 세금을 정확하게 납부하여야 하는 것임.

·         다음으로 사회적 의무는, ①채무는 반드시 청산해야 하며, ②사회적 구제와 자선에 빠지지 말고 동참하며, ③국가의 법질서를 지키며, ④사회 각 부문의 발전을 이끄는 자들을 존경하라는 뜻으로 풀이가 됨(13:7). 크리스찬이 그와 같이 행동할 때 사회의 질서가 잡히며 국가의 구성원들도 양심적으로 하나님의 권세와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할 것임(13:1 ,3-5).

 

[Q5] 결국 세상의 권세를 하나님의 권세로 똑바로 세우는 바울의 지혜는 무엇인가?

·         신의 존재를 부인했던 유물론자 헤겔이 프러시아(독일) 제국을 이상국가로 상정하고서 역사발전의 권력주체로 내세웠던 것과 바울이 로마제국을 모델로 하여 이상국가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시각임. 바울은 권력주체가 역사의 발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관원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일꾼(13:6) 또는 하나님의 사자(13:4)로서 기능을 할 때에 비로소 역사발전, 곧 사회구원 및 나라구원이 이루어진다고 본 것임. 그것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은 먼저 사회적 의무를 다하며 위의 권세에 자발적으로 먼저 복종하는 모범을 보여야만 한다는 것임(7:4-5,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