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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제1장에 대한 질의와 답변(손진길 목사의 답변)

손진길 2024. 6. 28. 18:56

강해로 인해 많이 고찰하게 됩니다. 몇가지 궁금합니다.

1. 사가랴의 집 위치 ㅡ 제 성경의 주석에는 아인카림으로 나사렛에서 130km떨어진 곳이라합니다.

2. 제사장이 봉사하는 곳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북이스라엘과 달리 유대는 성전에서만 제사를 드렸으므로 지역에 제사 장소는 없었다고 봅니다.

3. 1:32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리니..'  이 말씀에서 마리아도 다윗 계열의 자손이라 생각합니다. 즉 예수님은 성령이 임하여 낳은 자식이므로 요셉은 족보상 다윗혈통(부계사회)으로, 마리아는 실제 다윗의 혈통이라 보입니다. 엘리사벳과는 유대인이라도 친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마태,마가는 히브리어로 쓰였고 누가,요한은 헬라어로 쓰였다고 보는 데 어떠신지요?

5. 성경에서 헬라인은 순전히 그리스 사람만은 아닌 것으로 일반적인 이방인도 같이 헬라인으로 표현하였다고 보여집니다.

6. 아브라함이 자식을 제사로 바치게 된 것은 그의 믿음, 충성심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족한 아브라함을 만 후세에 믿음의 조상으로 삼기 위해 아브라함을 설득했다는 의견에 저는 동의합니다. 이삭도 충분히 이해했고 노부를 따랐을 것입니다.

 

제 의견이 꼭 옳다는 게 아니고 현재 아는대로 말씀 드립니다.1

 

(답변) 김선배님의 질의에 대하여 먼저 감사합니다. 질문이 많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부 정답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답변을 다음과 같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살고 있는 처녀 마리아가 친족 엘리사벳이 늙어서 아들을 배었다고 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서(1:26, 36),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1:39-40) 이라는 사실에 대한 해석의 문제입니다. 일견하기로는, 나사렛은 갈릴리 산골이고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집은 예루살렘과 사마리아 사이에 있는 유대의 산골입니다. 그 경우에는 그 사이의 거리가 100km내지 150km의 장거리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집이 아인카림에 있었다고 보고서 그 거리를 130km라고 말하고 있으며 구교에서는 아예 그곳에 기념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대사회에서 처녀가 나사렛 산골에서 남하하여 130km정도를 이동한다고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장정의 경우 4일 정도, 처녀의 경우에는 7일 정도가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 그 점을 감안하면 39.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라는 표현은 달리 해석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살고 있는 마을을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 동네로 보고 있습니다(23:51와 같은 맥락). 그리고 처녀 마리아가 쉽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생각하면 갈릴리 지역의 유대인 산골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유대인이란 다윗왕조 유다왕국을 구성하고 있던 유대지파, 베냐민지파, 레위인들을 아우르고 있는 개념입니다.

둘째로, 구약시대 예루살렘성전의 주요기능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을 벗어나서 제사를 드리는 것은 예루살렘성전이 건설되기 이전에 국한이 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김선배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셋째로,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리니라는 말씀의 의미를 만약 다윗의 자손에게 국한하여 말한다고 하면 다윗의 자손인 목수 요셉의 호적에 단지 장남으로 등재가 되어 있을 뿐 실제로는 그의 혈통이 아닌 예수는 국외자가 됩니다. 그 대신에 실제로 목수 요셉의 혈통인 장로 야고보가 그 대상이 될 것입니다(예수의 바로 아래 동생인 야고보, 13:55).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고 있는 다윗제국의 왕 그것도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는 왕국은 그리스도의 나라라고 하겠습니다(12:28, 7:14). 요컨대 혈통적인 의미가 아니라 여호와의 마음에 들었던 다윗의 믿음을 계승하는 후계자의 의미가 더 크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13:22). 그러한 맥락에서 저는 의사 누가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레위인 제사장의 자손으로 예수가 성육신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마가의 부모는 구브로  출신이며 예루살렘에서 객잔을 갖추고 무역중개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마가는 헬라어를 구사하고 헬라문명에 밝은 청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가 외숙 바나바를 수행하여 헬라세계에 선교한 후에 헬라어로 가장 먼저 간략한 복음서를 저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보완하고 증보하여 복음서를 펴낸 인물이 12사도 가운데 유일하게 헬라어를 익히고 있었던 마태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과문한 탓인지 그들 두 사람이 히브리어로 복음서를 저술하였다고 하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다섯째로, 김선배님의 말씀 그대로 헬라인의 개념은 그리스인의 개념보다 넓은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동진하여 점령한 그 모든 지역에 그리스의 문명이 전파되었고 그에 따라 헬레니즘 곧 세계적인 헬라문명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 문명에 익숙한 헬라인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갈릴리 지역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7:26, 8:39, 12:20-22, 1:43-44).

끝으로, 모리아산의 시험을 치루도록 아브라함을 설득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이상 저의 견해를 말씀드리고는 있지만 어느 해석이 정답인지는 계속 기도의 제목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성경말씀의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와 묵상을 계속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여러가지 어려운 난제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질의하여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아무쪼록 주님안에서 영육간에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