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전 외경

토빗기 1장-14장(출처; 본당신부)

손진길 2024. 6. 15. 12:54

토빗기 1-14(출처; 본당신부)

 

 

<토빗기 입문>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에 이어 일련의 교훈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이야기내지 '역사 소설'들인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 나온다.

신ㆍ구약 중간 시대의 산물로 역사서로 분류되는 책들은 이스라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기보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윤색해 꾸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들은 히브리어 성경에는 수록돼 있지 않고 그리스어 성경(칠십인역)에만 수록돼 있기 때문에 개신교에서는 「외경」이라 부르며 경전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토빗기는 그리스어 성경 안에는 유딧기와 마카베오기 사이에 들어 있다예로니모의 라틴어 불가타를 따라 가톨릭과 정교회 성경은 토빗기를 ‘역사서 분류하여 유딧기 앞에느헤미야기 바로 뒤에 배치한다가톨릭교회는 1546 트리엔트공의회에서 초대교회 전통에 따라 책들의 경전성을 인정하고 「제2경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토빗기는 유다 문학의 보물과 같은 책이다 책은 주변 이교도 세계의 지혜 문학 전통을 본받은 대중적 설화이자당시에 이미 꼴을 갖춘 기존 성경의 내용을 풍부히 담은 교훈적 작품이라고 있다이러한 토빗기는 기원전 587년에 일어난 예루살렘의 함락성전의 파괴유다 왕국의 멸망으로 시작하여 50 동안 지속된 유배 시대에 펼쳐진 유다교의 인간적종교적 생명력을 보여 준다.

토빗 이야기는 기원전 8세기에 아시리아가 이스라엘에 공격을 했을 당시 이스라엘이 유배를 겪게 되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전개되는 하가다 미드라쉬다 책의 문학 장르는 이야기의 세부사항에서 명확해진다역사적 배경은 눈에 띄게 부정확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예를 들어 토빗기 본문에는 살만에세르가 갈릴래아 고지대를 장악하고 납탈리 주민들을 끌고 갔다(1,2)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티글렛 필에세르가 침략했을 일어난 일이다그리고 엑바타나에서 라게스까지  297.7킬로미터는 이틀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5,6; 9,1-6).

이야기의 배열은 주로 긴장을 자아내고 흥미를 유지하는 도움이 된다(3; 6; 12 참조). 주인공들은 자주 윤리적이고 정통적인 가르침(3,2-6, 16-17; 4,2-21; 6,16-18; 8,7-10; 12,6-15; 13; 14,6-13)이나 덕의 모범을 제공한다(1-2). 동시에 인물들의 개성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독자는 신경질적인 아내(2,13-14; 10,1-7) 이제 얻은 사위를 아무렇지 않게 매장하려는 장인의 모습을 있다(8,8-12).

토빗기는 개인들의 사사로운 삶에 관심을 가진 지혜문학 장르에 가깝다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항은 존재하지 않고 개인의 덕과 곤경에 빠진 선한 사람을 돕는 하느님의 도움에 초점을 맞춘다억압하는 이방인 정부를 짧게 언급하지만(1,15-20) 재빨리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1,21). 그리고 토론의 주제는 개인의 삶으로 돌아온다.

아모스(2,6) 나훔(14,4) 대한 언급은 토빗기가 기원전 2세기경에 만들어진 ‘열두 개의 소예언서’ 수집이후에 생겨난 작품임을 추정하게 한다또한 십일조 체계(1,7-8) 유배 이후 시대를 반영한다(요세푸스「유다고대사」 4.8.22 참조). 살만에세르의 칙령에 대한 토빗의 용기 있는 불손종을 짧게 언급(1,16-2,8)하고나머지 이야기에서 적대적인 정부와 어떤 정치적 갈등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마카베오 혁명 (기원전  170-145)으로 연대를 추정할 있다 모든 구체적인 내용을 종합해 보면 토빗기의 저술 연대는 대략 기원전 200년과 180 사이다.

비록 이야기가 개의 이야기(눈먼 남자의 치유와 ‘악령 들린’ 처녀의 구출)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는 마지막에 함께 결합하여 단일한 이야기로 전개된다고대 전설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훨씬 후대에 동유럽과 근동지역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 안에서 토빗 이야기와 거의 정확하게 병행하는 이야기 모델을 발견했다그것은 ‘은혜에 보답하는 죽은 사람이나 ‘신방 안에 있는 괴물이라 불린다 이야기들에서 주인공은 많은 돈을 들여가며 시신을 묻어주고 나중에 사람의 영의 도움을 받는다죽은 이의 영은 특히 일찍이 악귀에게 살해된 구혼자가 있는 아름다운 처녀에게 구혼할 도움을 준다죽은 이의 영은 악귀를 패배시킴으로써 고마움을 표현한다.

이야기는 문학 양식으로 토빗기 시대보다 앞서거나 비슷한 시대도 아니다그러나 병행은 놀랍다토빗기의 이야기 형태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다룬 여러 이야기와 결합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처럼 보인다이는 토빗기 기록 전에토빗기 저자가 알고 있었고 유다인의 가치와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변형한 토빗 이야기의 구전 형태가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토빗기의 줄거리

친족 관계에 있는 유다인 집안이 유배를 가서 집안은 현재의 이라크에 있는 니네베에서 살고다른 집안은 현재의 이란에 있는 엑바타나에서 산다 집안은 유배의 땅에서도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모범적인 가정이었다그런데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그만 불행에 빠지고 만다첫째 집안의 가장인 토빗은 임금의 “호의와 귀염(1,13) 받으며 높은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동포들에게 자선과 선행을 베풀다가마침내는 사형감으로 수배를 받아 벼슬은 물론이고 재산도 모조리 압수당한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게다가 얼굴도 모르는 동포를 장사지내 주고 직후에는 눈까지 멀게 된다다른 집안의 외동딸 사라는 악령에게 붙들려혼인만 했다 하면 첫날밤을 치르기도 전에 악령이 신랑을 죽여 버린다그러한 일이 벌써 일곱 번이나 일어났다하느님께서는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바로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 뜻하는 ‘라파엘’ 천사를 통하여 토빗와 사라를 고쳐 주기로 결정하신다토빗은 아직 하느님의 결정을 모른 아들 토비아의 장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하여그를 메디아 땅으로 보내어 자기가 전에 맡겨 놓은 돈을 찾아오게 하리라고 결심한다그리하여 길을 떠나는 아들에게 일종의 노자로서조상들에게서 내려오는 지혜의 가르침들을 일러 준다그리고 사람 모습을 라파엘 천사가 여행 안내자로 나선다라파엘은 모험 가득한 여행길에 토비아를 동반하면서마침내는 총각이 자기의 친족 사라와 혼인하여 사라를 구하도록 이끈다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토비아는 다시 라파엘의 인도에 따라 늙은 아버지의 병도 고치게 된다그리하여 집안은 행복을 되찾는다라파엘은 자기의 정체를 밝히고 나서 사라진다그리고 이야기는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미래의 구원에 관한 전망 속에서 끝을 맺는다.

 

대중적 설화

이야기에는 시간장소등장 인물그리고 기원전 734년부터 612년까지 아시리아와 이스라엘을 아우르는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이 숱하게 나온다(1; 14). 그래서 언뜻 보면 설화가 엄밀한 의미의 역사 이야기라는 인상을 준다토빗과 그의 집안은 납탈리 지파와 함께 유배를 갔다고 한다. 2열왕 15,29 따르면이는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 페카가 일으킨 반란을 징벌하려고 아시리아 임금이 북왕국의 북부 지역을 점령하였을 때의 일이다그러나 이야기가 겉으로는 이렇게 역사적으로 정확히 서술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여기에 나오는 많은 사료를 비판적으로 조사해 보면 역사적 사실이 아님을 있다저자는 자기가 말하는 임금들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자기가 서술하는 지방에 보지도 않았음이 분명하다그가 자기 시대에서 때에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조상들의 옛날 기원전 8세기와 7세기를 이야기의 시대 배경으로 삼은 것은자기의 설화에 사실성과 권위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사실 토빗기의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듯한 서술과 생생한 세부 묘사를 좋아하는 이야기꾼이다토비아가 길을 떠나는 것을 눈물로 바라보며 따지는 아내를 타이르는 토빗의 모습이라든지(5,18-22), 개가 젊은 주인을 따라갔다가 함께 돌아오는 장면(6,2; 11,4),  하녀가 한밤중에 손에 등불을 들고 신랑 신부의 방에 살짝 들어가서 그들을 살피는 장면이라든지(8,12-14), 귀향길이 늦어지는 아들을 걱정하는 늙은 부모의 모습(10,1-7) 등은 이야기를 듣는 모든 이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일상의 체험일 있다그리고 서술되는 사실들은 서로 충돌하는 없이 매끄럽게 연결될뿐더러모든 것이 미리 정해진 결말로 순조로이 모아진다이러한 모습들은 토빗기 전체를 조금은 콩트처럼 보이게 한다예컨대 토비아가 동행자를 찾기 시작하자마자 라파엘이 앞에 나타나고(5,4),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물고기를 잡음으로써 여행 목적을 이룰 있는 약이 미리 마련된다(6,2-6). 이로써 토빗기의 저자는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이였고그의 청중은 전혀 바쁠 없이 그의 이야기를 느긋이 들었을 것임을 있다.

 

토빗기의 출처 : 지혜 문학 전통

토빗기의 저자는 자기의 이야기가 ‘현인 아키카르의 이야기’ 또는 ‘아키카르의 지혜라고 불리는 문학 작품에 근거를 둔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작품은 고대 근동에 널리 퍼져 있었다그리고 그리스의 유명한 이솝이 우화를 지을 때에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에서그리스 사람들까지도 작품을 알고 있었음이 드러난다이러한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아키카르 이야기의 가장 오래된 형태는 유다인들이 모여 살던 이집트 남부 엘레판틴에서 발견된 기원전 5세기의 것이다아시리아 임금 산헤립과 뒤를 이은 에살하똔의 대신이었던 아키카르는전설적 요소가 덧붙여져서 미화되기는 하였지만 본디 역사적 인물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1,22. 그리고 2,1.10 참조). 아키카르는 자식이 없어서자기의 궁정 일을 이어받게 하려고 조카 나답을 양아들로 삼는다그는 금언의 형태로 일련의 충고로써 나답을 현인이 되도록 교육한다그러나 나답은 양아버지와 관계를 맺고 나서는(11,19 참조자기가 받은 지혜를 멸시하고게다가 중상까지 하여 자기의 은인이며 양아버지인 아키카르에게 형벌을 주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내몬다그러나 어떤 형리가 지혜를 자기 형제처럼 여기는 아키카르를 숨겨 준다마침내 복권된 아키카르는 조카에게 비유로 꾸지람을 퍼붓고 나서 그를 감옥에 던지고나답은 안에서 최후를 맞이한다(14,10).

토빗기에서는 유명한 아키카르가 바로 토빗의 조카로 나온다(1,22). 이렇게 하여 유명한 아키카르가 당시 근동인들 사이에서 누리던 특별한 지위와 권리를 삼촌인 토빗기와 그의 백성인 유다인들에게도 부여하는 것이다그리고 토빗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아키카르의 지혜 구조를 본뜬 것으로 보인다아키카르처럼 토빗도 아시리아 임금의 총애를 받다가 노여움을 산다(1,13-20). 그리고 토빗도 아키카르가 것처럼 아들에게 번에 걸쳐 일련의 금언을 들려 주는데(4,3-19; 14,8-11),  가운데에서 어떤 금언들은 바로 아키카르의 것들을 빌려 것으로 여겨진다(4,10.15.17.19). 그러나 나답은 배신을 하는 반면젊은 토비아는 지혜 교육을 충실히 받은 사람답게 행동한다이는 늙은 토빗이 가르친 지혜가 아키카르 현인의 지혜보다 뛰어남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아무튼 이로써 책의 문학 양식이 분명해진다 대중적 설화이면서 동시에 교훈적이며 지혜 문학적인 의도를 지닌 이야기이다.

 

유배로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을 위한 가르침

저자가 유배자들의 전형인 토빗과 토비아의 이야기를 통하여여러 나라에 퍼져 사는 동포들에게 주려는 것은 종교적 가르침으로 다음과 같다.

 하느님의 섭리와 천사 : 토빗기가 다루려는 문제는 하느님께서 과연 곤경을 겪고 있는 당신의 성실한 백성을 배려하는가 아닌가가 아니다하느님께서 그들을 위하신다는 것은 분명하다(3,17).  책의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배려가 괴로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방식이다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통하여미리 확정된 계획 또는 끝에 가서야 밝혀지는 비밀을 성사시켜 가는 방식이다이러한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토빗과과 사라의 기도를 들어 주심(3,16-17) 라파엘이 비밀을 털어 놓음(12,11-15) 이야기의 기둥 구실을 한다.

하느님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천사들이다토빗기는 유배 시대에 특히 페르시아의 영향 아래 신앙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여 준다천사들은 이제 수가 많아지고 저마다 이름을 가졌을 뿐더러 특수한 직무를 부여받는다하느님의 행동이 인간의 자유를 위협하는 없이천사가 이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취하는 것은 구약성경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없는 현상이다.

‚ 행동 규범토빗이 아들에게 충고(4,3-21; 14,8-11) 책을 이해하는 열쇠 가운데 하나이다. ‘아키카르의 지혜에서 빌려 계율들은 이보다 뛰어난 지혜 모세의 율법에 나오는 계명들과 섞인다이것들의 내용이 책의 핵심을 밝혀 준다유다인이 이국 땅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 의인으로 계속 남아 있도록 주는 원칙들이 모두 여기에 들어 있다토빗의 영적 유언에 들어 있는 계명들은 대부분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행동에서 구체적인 예증을 있다.

ƒ 가정과 혼인 : 가정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없는 사회 조직의 근간으로서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 전승되는 곳이다(1,8; 4,19; 14,3.8-9).  때문에 토빗기에서는 가족들의 단결특히 부모 공경을 잘하게 주는 모든 덕이 강조된다(1,8; 3,10.15; 4,3-4; 6,15; 14,12-13). 혼인은 가정의 삶에서 결정적인 일이다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혼인에 인간의 미래가 달려 있다특히 유배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에게는현지인들과 혼인함으로써 종교가 다른 그들에게 동화될 위험이 크다그래서 토빗이 아들에게 충고의 핵심에(4,12-13), 그리고 책의 한가운데에(6-8 하필이면 혼인 또는 혼인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토빗기는 결국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혼인 이야기인 것이다.

„ 선행 : 가정에서 대대로 전승되는 것은 하느님과 그분의 계명에 대한 충실성이다 가운데에서 하느님에 대한 충실성이 기본이다(1,12; 2,2; 4,5; 14,8-9). 그러나 그것은 구체적 행동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율법의 세심하고 면밀한 준수로 표현되어야 한다여기에서 이미 장차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서 보게 열성을 예감하게 된다성전과 전례에서 멀리 떨어져 산다는 사실이하느님과 이웃에게 개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의무들을 강조하기에 이른다토빗의 이웃은 아직도 그의 친척과 동족으로 한정되어 있다(1,3.16.17; 2,2 ). 여러 형태의 도움(1,17; 2,2.10; 4,16), 올바른 보상(4,14; 5,3.7.10.15; 12,1), 장례(1,17-18; 2,3-8) 참다운 가정에서 받을 있는 모든 혜택을 유다인 동포들도 빠짐없이 받아야 한다 가운데에서 자선과 기도가 다른 모든 의무보다 중요하다.

공동체를 결속시켜 주는 방도인 자선은(1,16; 4,7-8.16; 14,8-9) 또한 하느님의 은혜를 받게 주는 보장이기도 하다이러한 자선은 그것을 행하는 이에게 보물이 되고 속죄가 되며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된다(4,9-11; 14,8-11). 하느님에 대한 충실성에 모든 것을 거는 의인은 당연히 기도에 의지한다이러한 기도는 일련의 형식적 의식이 아니라 언제라도 하느님을 받아들일 있는 자세로 여겨진다(4,19). 실망(3,1-6.11-15), 불안(8,5-8), 그리고 기쁨(8,15-17; 11,14-15)  갖가지 상황에서 올려지는 기도는 하느님을 찬양하고(3,11 둘째 각주),  그분께 감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그분께서 의로우시고 그분의 모든 행동이 올바르며그분의 모든 길이 자비와 진리이기 때문이다(3,2).

… 성조들의 삶의 회상 : 토빗기의 장면들은 성조 이야기의 장면들과 흡사하다토비아도 이사악이나 야곱처럼 여행 중에 배우자를 얻는다 야곱이 다른 자식들의 말만 듣고 요셉이 없어졌다고 믿은 것처럼토비아의 부모도 한동안 그가 어디에 있으며 무슨 일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다른 이유에서이기는 하지만토빗기의 사라도 성조들의 부인들처럼 자식 없이 운명처럼 보인다그리고 아브라함이 마므레에서 천사의 방문을 받았듯이토빗에게도 사람 모습을 천사가 찾아간다.

토빗의 이야기와 성조들의 이야기 사이의 유사성은 이러한 상황들에 그치지 않는다이야기에서 쓰이는 용어들까지 비슷하다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세부 사항도 거의 그대로 창세기에서 빌려 온다 만남(7,3-4 창세 29,4-6), 싹터 오르는 사랑(6,19 창세 24,67), 그리고 혼인(7,11 창세 24,33.50-51) 등이다.

성조들의 유랑은 유배자들의 방랑으로 이어진다(4,12 참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은밀히 이루어지는 당신의 섭리로 조상들을 보살피셨듯이유다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까지 보살펴 주신다이러한 섭리는 만남을 주선하고구원과 혼인을 통해서 하느님의 약속이 대대로 이어지게 하며마침내는 “아브라함의 으로 돌아가는 날을 맞게 준다(14,7).

† 예언자들의  : 토빗은 자기의 개인적인 운명뿐만 아니라 유배를 당한 동포들의 운명도 예언자들의 빛으로 해석한다나단이 다윗에게 전한 예언을 상기시키는 이러한 토빗기 안에는 예루살렘과 임금에 관한 열렬한 회상도 자리잡고 있다(1,4. 그리고 5,14 참조). 토빗이 동포들과의 연대성 속에서 겪는 불행은아모스 예언자가 많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예고한 징벌을 채우는 것이다(2,6). 선택된 백성의 미래는 아직도 닫혀 있다그래서 우리는 토빗이 눈이 멀게 되었다는 사실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가문을 이을 토비아를 통하여 육적인 눈만이 아니라 영적인 눈까지 열어 주신다그리고 눈이 멀었던 토빗 자신이 예언자가 되어민족 전체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된 구원을 예고한다(13). 니네베가 황폐하게 되리라는 나훔의 예언이 성취되면예루살렘 성전은 시간이 때까지 임시로 복구될 것이다토빗은 나아가서 이사 60-62장과 흡사한 어조로때가 되면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고 예루살렘은 눈부시게 화려한 모습으로 재건되리라는 밝은 전망을 펼쳐 보인다여기에서 예루살렘은 민족들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다(13,10-18; 14,3-7).

이러한 성조 이야기와 예언의 배경에서모세와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지혜에 대한 나날의 충실성이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의미는 선조들이 들어간 바로 길로 “아브라함의 돌아감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토빗기는 토빗과 토비야의 삶을 중심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토빗 1,1~3,17 : 토빗에게 닥친 불행.

 토빗 4,1~9,6 : 토비야의 여행.

 토빗 10,1~12,22 : 토비야의 귀향.

 토빗 13,1~18 : 토빗의 찬미가.

 토빗 14,1~15 : 마무리 이야기.

 

토빗 1,1-22 등장 인물과 배경

토빗의 이야기를 적은 토빗은 납탈리 지파에 속한 아시엘의 후손으로서 토비엘의 아들이고토비엘은 하난엘의 아들하난엘은 아두엘의 아들아두엘은 가바엘의 아들가바엘은 라파엘의 아들라파엘은 라구엘의 아들이다”(1). 유다인들에게 족보는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자신들의 정통성인 뿌리에 대한 근거가 바로 족보이기 때문이다신약을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족보는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마태오 복음 1장에서는 다윗의 후손이 예수님의 족보를 기술하며루카 복음 3장에서는 예수님을 시작하여 아버지가 누구인지 계속 올라가 아담까지 가서 아담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기술한다.

아시리아인들에 의해 니네베로 끌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 토빗이 선한 사람의 모델로 등장하여 책의 장면을 이끈다그는 자신이 선함을진리와 선행 그리고 “자선”(1,3.16) 실천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인들의 니네베로 유배 친척들과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3).  자선들은 대목에서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헐벗은 이들에게는 입을 것을 주며특히 죽은 이를 묻어주는 등으로 구체적으로 묘사된다(1,17). “배고픈 이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는 입을 것을 주었으며 백성 가운데 누가 죽어서 니네베 밖에 던져져 있는 것을 보면 그를 묻어 주었다”(17).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은 최악의 저주로 여겼다아시리아의 산헤립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많이 학살하였는데토빗은 그들의 주검들을 몰래 묻어 주었다이에 니네베 주민들 가운데 한사람이 사실을 알려 아내와 아들 토비야 이외 모든 재산이 몰수되는 고통을 당했다.

아시리아 살만에세르왕의 아들인 산헤립은 기원전 704년에 왕위에 오른다기원전 701년에 유다 히스키야는 이집트와 바빌론의 지지를 받고 아시리아에게 반기를 든다산헤립은 군대를 이끌고 유다를 치고예루살렘 성을 포위하지만 자신의 수도 니네베로 돌아가게 된다열왕기하 19,35절에 의하면 하느님이 보낸 천사가 아시라아군 185,000명을 죽이므로 이들이 패배하여 돌아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건은 구약성경산헤립이 직접 작성한 연대기그리고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토투스의 역사책에 각각 기록되고 있다.

산헤립의 장군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하느님의 이름을 욕되이 하면서히스키야에게 항복을 요구하였다 이사야 예언자가 하느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지켜주시겠다고 말씀을 히스키야 왕에게 전하고 다음날 일어난 사건을 열왕기하 19장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날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 아시리아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쳤다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들이 모두 죽어 주검뿐이었다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은 그곳을 떠나 되돌아가서 니네베에 머물렀다그런데 그가 그의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드리고 있을 그의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르에체르가 그를 칼로 죽이고는 아라랏 땅으로 도망쳤다그의 아들 에사르 하똔이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2열왕 19,35-37).

탈무드의 전승에 의하면 하느님이 보낸 천사는 군대장관 가브리엘 천사였고이는 유월절날 밤에 일어났다고 한다또한 시편 46절은 바로 일어났던 일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야곱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산성이시네셀라와서 보아라주님의 업적을 세상에 놀라운 일을 이루신 그분의 업적을그분께서 세상 끝까지 전쟁을 그치게 하시고 활을 꺾고 창을 부러뜨리시며 병거를 불에 살라 버리시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나는 민족들 위에 드높이 있노라세상 위에 드높이 있노라!’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야곱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산성이시네셀라”(시편 46,8-12).

그리스의 역사학자 에로토투스도 아시리아 산헤립이 예루살렘의 정복을 부하 장군에게 맡기고자신은 직접 이집트를 치러나갔다가신이 내린 재앙에 의해 패배하여 돌아갔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아키카르가 나를 위하여 간청을 드려 나는 니네베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사실 아키카르는 아시리아인들의 임금 산헤립의 헌작 시종장이고 옥새 책임관이었으며 행정관이고 재정관이었다에사르 하똔이 아키카르를 다시 임명한 것이다아키카르는 나의 조카로서 가까운 친족이었다”(22).

저자가 아키카르를 여러 차례 언급(1,21-22; 2,10; 14,10)하는 것은 그가 근동에서 알려진 옛날이야기를 암시하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짰다는 것을 보여준다토빗에서 여러 나오는 아키카르라는 인물은 근동의 아주 오랜 이양기 ‘아키카르의 지혜에서 빌려온 것이다일종의 전설적인 인물로서아시리아의 임금 아래에서 봉직하였던 아키카르는 사려깊은 정치가이고 금언을 만들어 내는 현인의 표본이었다 대중적인 영웅을 토빗은 조카로 내세움으로써저자는 고대 근동에서 가장 유명한 세속적 지혜의 흐름 하나를 자기의 것으로 삼은 것이다.

 

토빗 2,1-14 눈이 멀게 토빗

토빗은 의인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시신을 묻어주었다그런데 그날 그는 시력을 잃게 되는 변을 당하엿다그의 눈에 떨어진 새똥에 감염되어 시력을 상실하였다. “ 머리 담에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하였다그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보았지만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하얀 때문에 눈이 멀어졌다그러더니 마침내는 아주 멀어 버렸다나는 동안 시력을 잃은 지냈다 친척들이 모두 때문에 슬퍼하고아키카르는 엘리마이스로 때까지 나를 동안 돌보아 주었다”(10).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아내 안나는 옷감 짜는 일로 품을 팔았다아내는 솜씨가 좋아 품삯 이외에 염소 마리를 받았다토빗은 새끼 염소가 생긴 것에 대해 아내가 도둑질해서 것이라고 의심하였다그래서 토빗은 화를 내며 아내에게 새끼 염소를 돌려 주라고 하였다아내는 화를 크게 화를 내었다. “아내가 나에게 ‘이것은 품삯 외에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하고 말하였지만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새끼 염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라고 다시 말하면서 일로 아내에게 얼굴을 붉혔다그러자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자선들로 얻은 뭐죠당신의 선행들로 얻은 뭐죠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14).

 

토빗 3,1-6 토빗의 기도

시력을 상실한 토빗은 결국 하느님께 죽게 달라고먼지로 돌아가게 달라고 간청한다(3,6). 토빗 부부 사이의 갈등과 토빗의 총체적인 좌절은 우리에게 욥의 재앙을 상기시킨다. “이제 당신께서 좋으실 대로 저를 다루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목숨을 앗아 가게 하소서그리하여 제가 땅에서 벗어나 흙이 되게 하소서저에게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제가 당치 않은 모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슬픔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주님명령을 내리시어 제가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제가 이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곳으로 들게 하소서주님저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살아서 많은 곤궁을 겪고 모욕의 말을 듣는 것보다 죽는 것이 저에게는 낫습니다”(6).  기도는 하느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하여 하느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외침이다.

토빗 3,7-15 사라의 재앙

시점에서 새로운 갈등이 토빗기의 저자에 의해 소개된다. “바로 그날메디아의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들 가운데 사람에게서 모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사라는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신부와 관련된 관습에 따라 신랑이 사라와 몸이 되기도 전에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가 남편들을 죽여 버렸다그래서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들을 죽이는 자는 바로 당신이에요당신은 이미 일곱 남자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들 가운데에서 누구의 이름도 받지 못했어요”(7-8).

사라는 그녀와 결혼한 남편 일곱 모두 첫날 밤을 치르기 전에 죽는 불상사를 당하자 고통을 겪는다이야기 작가는 진짜 범인은 그들을 죽인 악귀 아스모대오스라고 말한다 악귀의 이름은 페르시아의 악령 아에스마 다에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아스모대오스는 구약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온다이것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멸망시키다 뜻하는 히브리 말을 상기시킨다.이로로 아스모대스는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 뜻하는 라파엘 천사와 정반대되는 존재를 가리킨다.

악귀의 출현은 사라를 재앙의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묵시문학에서처럼 고통의 원천은 우주적 차원에 뿌리를 두고 있고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반면에 사라의 하녀는 그녀가 남편들을 모두 죽였다고 여기고 그녀를 비난한다그래서 사라는 먼저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님께 죽게 달라고 기도한다.

토빗과 사라의 탄원 기도가 동시에 하느님께 올라가고 천사 라파엘이 파견된다라파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이 치유하신다.’ 뜻한다.

 

토빗 3,16-17 기도의 응답-구출하는 라파엘

그래서 라파엘이 사람을 고쳐 주도록 파견되었다 토빗에게는 그의 눈에서 하얀 막을 벗겨 눈으로 하느님의 빛을 보게 주는 것이고라구엘의 사라에게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의 아내가 되게 주고 아스모대오스라는 악귀를 내쫓아 주는 것이었다사라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 하는 누구보다도 토비야가 사라를 차지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바로 그때에 토빗이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고라구엘의 사라도 위층 방에서 내려갔다”(17). 하느님의 도움은 영광스러운 하느님이 라파엘을 파견하시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나중에 라파엘은 “천사”(5,4)라고 불린다 인물은 사라와 토빗을 구하라고 파견됨으로써 이야기를 하나로 결합하는 도움을 준다이야기 작가는 이야기들이 나중에 하나의 이야기로 결합될 알면서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소개한다.

 

토빗 4,1-21 토빗의 유언

그날 토빗은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바엘에게 맡겨 돈이 생각나서, ‘내가 죽음을 간청하였으니죽기 전에 아들 토비야를 불러 이야기를 어찌 하지 않을 있으랴?’ 하고 마음속으로 말하였다“(1-2). 토빗은 토비아를 불러 말한다이어지는 3-19절은 단락은 성경의 문학 유형 가운데에서 ‘유언 속한다 유형의 기능은 선조가 죽기 전에 남겼다는 영적 유산을 기록해 두는 있다토빗의 유언을 구성하는 금언들은 디아스포라에 사는 유다인 공동체의 신심을 매우 정확히 반영한다이를 다섯 부분으로 나눌 있다. 3-4부모에 대한 의무, 5-11자선. 12-13혼인에 대한 규정. 14-17다른 이들과의 관계. 18-19일반적 행동 규범부자 사이의 대담의 계기가 되는 돈에 관해서는 20-21절에서 간단히 언급될 뿐이다.

얘야평생토록 주님을 생각하고죄를 짓거나 주님의 계명을 어기려는 뜻을 품지 마라평생토록 선행을 하고 불의한 길은 걷지 마라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을 거둔다의로운 일을 하는 모든 이에게 네가 가진 것에서 자선을 베풀어라그리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아까워하지 마라누구든 가난한 이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그래야 하느님께서도 너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않으실 것이다”(5-7). 13 후반부에서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구절이 있다. “교만은 파멸과 혼란을 가져온다 나태는 손실과 곤궁을 가져온다나태는 굶주림의 어머니다”(13b).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술은 취하도록 마시지 말고취한 너의 길을 걷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15).

토빗이 토비야에게 임무를 맡기는 말은 인생에 대한 지혜로운 권고를 포함하는 ‘고별유언 유형(창세 49신명 33요한 14-17 참조) 띠고 있다.

자선 행위를 “보물을 쌓아두는 ”(4,9)으로 언급하는 것은 하느님의 눈앞에 쌓아놓은 개인적 공덕이나 영적 재물에 대한 사고를 반영한다후대에 유다 작품들은 공덕이라는 보물이 지급되는 때를 사후의 삶과 연결한다토빗에게 보물은 현세에서 “곤궁에 빠지게 되는 위한 것이다토빗기는 사후 삶에 대해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 토비야는 아버지 토빗이 ‘많은 액수의 받아오라고 메디아의 라게스에 보낼 때에 이르러서야 무대 중앙에 등장한다. “얘야이제 내가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브리의 아들 가바엘에게 탈렌트를 맡겨 일이 있음을 알려 준다”(20). 1달란트 무게가 34킬로 10달란트라면 340킬로에 해당한다.

 

토빗 5,1-22 고용된 길잡이 라파엘

토비아는 아버지 토빗에게 돈을 꾸어간 가바엘에게 어떻게 가야할 지에 대해만일 메디아의 가바엘이 오리발을 내밀면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물었다. “토빗이 자기 아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각각 증서에 서명을 하고 증서를 둘로 나누어 하나는 내가 갖고하나는 내가 돈과 함께 두었다내가 돈을 맡겨 지가 벌써 스무 해나 되었다그러니 이제 얘야믿을 만한 사람을 하나 구해서 같이 가거라품삯은 네가 돌아올 때에 주도록 하자가서 그에게 돈을 받아 오너라”(3).

이제 천사 라파엘이 드라마 안에 사람으로 변장하고 등장한다. “그리하여 토비야는 자기와 함께 메디아로 사람길을 익히 아는 사람을 구하러 밖으로 나갔다밖으로 나간 토비야는 바로 자기 앞에 있는 라파엘 천사를 발견하였다그러나 그가 하느님의 천사인 줄은 알지 못하였다”(4).

천사와 변장한 신적 존재라는 주제는 아브라함 이야기와 연결된다(창세 18,1-8). 루카복음서도 이를 사용한다(루카 24,13-31). 그리스어 앙겔로스와 히브리어 말락에서 천사라는 말은 ‘사자(messenger)’ 의미한다천사는 하느님이 파견하고 신적인 힘을 갖는 장면에 자주 등장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느님 자신은 아니다말락 야훼라는 모호한 인물은 별개다(창세 16,7-13; 탈출 3,2-4). 성경 안에서 천사라는 주제는 (창세 19,1) 야곱(창세 28,12) 고대 이야기들로 거슬러 올라간다신학은 나중에 천사의 종류를 “커룹들”(창세 3,24 참조) “사랍들”(이사 6,2) 구분할 것이다그러나 특별한 이름과 인격을 지닌 의인화된 천사들에 대한 관심의 근거는성경의 정경 안에 들어오지 못한 유다 작품인 후대의 토빗기와 다니엘서와 중간기 문학 안에서만 등장한다.

문학적 관점에서 라파엘의 개입 방식은 천사의 정체가 알려질 놀라게 토빗과 토비야에 앞서 독자에게 먼저 긴장감을 조성한다신학적 관점에서 보면 상황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하느님의 도움을 알아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어날 있다(마태 13,54-57 참조). 토비아는 하느님의 천사 라파엘이라는 청년을 토빗에게 인사시켜 준다라파엘 천사는 시력을 상실한 토빗에게 “용기를 내십시오머지 않아 하느님께서 고쳐주실 것입니다용기를 내십시오”(10)라고 힘을 북돋아 준다토빗기에는 ‘용기를 내라’(7,17;8,21; 11,11), 또는 ‘걱정하지 말라’(5,21;6,16.18;10,6) 자주 나온다이로써 인내와 신뢰만이더디고 신비롭게 전개되는 하느님의 섭리를 찾아갈 있음이 강조된다.

 

토빗 6,2-7,17 중매인 라파엘

메디아의 엑바타나로 가는 중에라파엘은 토비야가 물고기를 잡는 것을 돕는다. “청년은 발을 씻으려고 티그리스 강으로 내려갔다그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올라 청년의 발을 삼키려고 하였다청년이 소리를 지르자천사가 그에게 ‘ 물고기를 붙잡고 놓치지 마시오.’ 하고 말하였다청년은 물고기를 붙들어 뭍으로 가지고 올라왔다”(3-4). 라파엘 천사는 토비야에게 물고기의 배를 갈라 쓸개와 염통과 간을 간수하라고 한다청년은 천사에게 쓸개와 염통과 간을 간수하라고 하는지 물었다. “천사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 물고기의 염통과 간은 마귀나 악령에 시달리는 남자나 여자 앞에서 태워 연기를 피우면 시달림이 깨끗이 사라져서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오”(8). 고대인들은 연기와 함께 일어나는 역겨운 냄새를 악마가 참지 못하고 달아난다고 생각하였다오늘날 이런 행동이 무의미한 미신으로 여겨지지만옛날 사람들에게는 많은 미신 행동이 바로 의술이었다그리고 여기에서는 하느님의 사자인 천사가 주도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이 미신 이상의 것이 된다. “쓸개는 하얀 막이 생긴 사람 눈에 바르고 위로하얀 위로 입김을 불면 눈이 좋아진다오”(9). 실제로 물고기의 쓸개즙은 고대 의학에서 눈병 약으로 쓰였다.

아자르야라고 불리는 변장한 천사 라파엘은 토비야에게 사라와 혼인할 것을 권한다그러나 토비야는 사라가 일곱 남자와 혼인하고 모두 신방에서 죽었다는 알고 있다그러나 라파엘은 질투하는 악령에 토비야의 근심을 덜어주면서 사라가 어떤 여성인지 알려주고 그녀와 혼인하라고 설득한다. “그대가 신방에 들어가면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조금 꺼내어 향의 잿불에다가 올려놓으시오그러면 냄새가 퍼질 것이오마귀는 냄새를 맡고 달아나서 다시는 결코 여자 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오그리고 그대는 여자와 동침하려고 먼저 둘이서 함께 일어나 하늘의 주님께 기도하며 그대들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사고 간청하시오두려워하지 마시오 여자는 세상이 생기기 전부터 그대의 아내로 정해졌소그대가 이렇게 여자를 구해 내면 여자는 그대를 따라나설 것이오그대가 여자에게서 자녀들을 얻고 그들이 그대에게 동기들처럼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오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오.‘ 토비야는 라파엘의 말을 듣고 사라가 자기 아버지 집안의 후손으로 자기에게 친족 누이가 된다는 것을 알자 여자를 매우 사랑하게 되고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17-18).

라파엘은 “모세의 ”(7,11-13 참조) 거론하면서 어떻게 그녀가 “세상이 생기기 전부터 그의 아내로 정해졌소라고 묘사된다토빗기는 유다인들이 ‘ 백성이었던 시대에 기록되었다. “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자기 사라를 불렀다사라가 오자 라구엘은 손을 잡고 토비야에게 넘겨주며 말하였다. ‘율법에 따라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여라모세의 책에 쓰인 규정에 따라 사라는 아내다그러니 네가 맡아서 아버지께 데려가거라하늘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번영과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빈다”(7,12).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남에게 넘겨주는 것은 자기 딸을 사람의 아내로 내준다는 의식(儀式)적이고 법적인 의미를 지닌 행동이다.

사라의 아버지 라구엘은 아내 아드나에게 것을 가져오라고 한다혼인은 율법의 규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고 여자 아버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그리고 혼인은 신랑 쪽에서 신부를 ‘넘겨받고’ 문서로 계약 내용이 장엄하게 선포됨으로써 성립된다.

우리는 여기서 신적 운명에 대한 신학도 접하게 된다하느님은 개개인의 삶과 그들의 필요에 기울이시는 하느님이다날마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우연은 시간을 초월한(문자 그대로 말하자면 ‘세상이 생기기 전에 있는’) 신적 차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7,11 참조). 이것이 ‘천국에서의 결혼같은 표현이 생겨나게 했다.

 

토빗 8,1-21 토비야와 사라의 결합

토비야와 사라는 혼인을 하였다그들은 밤을 치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에 토비야는 라파엘의 말을 기억하고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자루에서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꺼내어 향의 잿불에 올려놓았다그러자 물고기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였던지 마귀는 이집트 지방까지 도망쳐 갔다그러나 라파엘은 쫓아가서 곧바로 그의 손과 발을 묶어 버렸다”(2-3). 토비야가 라파엘의 지시에 따라 악귀를 쫓아버리기 위해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태우기 전까지는 첫날밤의 혼인이 완성되지 않았다물고기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마귀는 이집트 지방까지 도망쳤다고 한다이집트 지방은 이집트의 남쪽 끝으로 사막을 가리킨다이러한 이집트가 여기에서는 세상 악령들의 발원지라고 제시된다초자연적 힘으로 악령의 손과 발을 묶어 놓았다고 한다.

부부는 함께 잠자리에 들기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기도가 선행된다하느님은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라고 아담과 하와를 결합시키셨다. “사라가 일어나자 그들은 기도하며 자기들에게 구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청하였다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찬미받으소서당신의 이름은 대대로 영원히 찬미받으소서하늘과 당신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당신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그의 협력자며 협조자로 아내 하와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둘에게서 인류가 나왔습니다당신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 하셨습니다”(5-6).

토비야는 결혼에 대한 동기를 욕정이 아니라 진실에 바탕을 것이라고 묘사한다여기에서 ‘욕정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하지 않다사라는 대단히 아름다운 처녀로 묘사된다토비야가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고 “마음이 끌리게 되었”(6,18) 지에 대한 강조는순간적인 열정이 아닌 진실에 토대를 혼인은 영속적 애정으로 이루어진 참사랑에 근거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혼인 예식이 진행되고 장인이 미리 토비야의 무덤을 파는 재미있는 장면이 묘사되지만(8,8-18) 다음 아침에 사람 모두 살아 있음을 보게 된다그리고 실질적인 혼례의식이 십사 동안이나(8,19-21) 이어진다혼인 잔치는 보통 7 동안 계속된다. 14일간이란 사라의 부모 라구엘과 아드냐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라 있다라파엘의 과업 하나가 성취되었다.

 

토빗 9,1-6 라파엘이 돈을 찾아오다

그때에 토비야가 라파엘을 불러 말하였다. ‘아자르야 형제낙타 마리와 함께 하인 사람을 데리고 라게스로 가시오가바엘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증서를 내주고 돈을 받으시오그분을 혼인 잔치에 모시고 오시오”(1-2). 증서란 토빗이 보관하고 있던 반쪽 증서를 말한다맡겨 돈을 돌려받는 것이 이제 이상 여행의 첫째 목적이 아님이 확인된다하느님께서 토비야를 위하여 마련하신 참된 ’상속 재산 바로 사라인 것이다물론 재물로써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기는 한다그러나 재물의 중요성은 부차적일뿐더러그것은 결국 자선으로 함께 나누어 갖는 것일 따름이다.

토비야는 아버지 토빗이 자신을 파견한 목적(4,1-2) 돈을 받아내기 위해 라파엘을 개입시킨다 일도 순조롭게 마무리된다. 10장은 토빗과 안나가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되는 내용과 토비야는 아내 사라를 데리고 장인의 메디야의 엑바타나에서 자신의 부모의 니네베로 간다.

 

토빗 11,1-18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

토비야와 사라가 니네베에 있는 토비야의 집으로 돌아왔을 라파엘은 토빗의 시력 회복이라는 번째 과업을 준비한다그는 눈먼 아버지의 눈에 물고기 쓸개를 바르라고 토비야에게 지시한다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라파엘은 사라진다토비야는 물고기 쓸개를 발라 아버지의 눈을 치유한다. “물고기 쓸개를 손에 토비야는 아버지를 붙들고 눈에 입김을 불고 나서, ‘아버지용기를 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이어서 약을 아버지에게 바르고서는 잠시 그대로 두었다이윽고 토비야는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가에서부터 하얀 막을 벗겨 내었다그러자 토빗이 아들의 목을 껴안고”(11-13).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과 토빗의 시력 회복으로 기쁨은 배가 되고하느님을 찬미하는 다른 기도가 이어진다 행복한 장면은 사라의 도착으로 더욱 강화된다. “그때에 토빗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눈을 뜨게 주셨다는 사실을 그들 앞에서 밝혔다이어서 자기 아들 토비야의 아내인 사라에게 다가가 그를 축복하며 말하였다. ‘얘야 왔다얘야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빈다너의 아버지께서 복을 받으시고 아들 토비야도 복을 받고그리고 얘야너도 복을 받기를 빈다축복 속에 기뻐하며 집으로 어서 들어가거라얘야들어가거라.’ 그날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도 모두 기뻐하였다”(17).

 

토빗 12,1-22 정체를 드러낸 라파엘

12 이야기의 시작은 라파엘이 받기로 품삯으로 돌아간다(12,1-5). 여기서 토비야는 자기가 가져온 모든 것의 절반을 나누겠다고 제안한다(12,4). 이는 라파엘이 자신의 참된 정체를 드러낼 기회를 제공한다. “그때에 라파엘이 사람을 은밀히 불러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잘해 주셨으니살아 있는 모든 앞에서 그분을 찬미하고 찬양하여라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고 찬송하여라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그분을 찬양하기를 게을리하지 마라”(6).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15).

일곱 천사에 이해는 구약성경에서 찾을 없다일곱 천사에 대해 가장 빨리 언급한 것은 유대교의 경전에 포함되지 않은 《에녹1서》이다 책에 나와 있는 일곱 대천사들의 이름은 책의 20 〈일곱 천사의 이름과 임무〉에 기술된 순서대로 나열하면 우리엘 · 라파엘 · 라구엘 · 미카엘 · 사라카엘 · 가브리엘 · 레미엘이다 일곱 천사는 어전천사(御前天使) 불리기도 한다《에녹1서》에는 일곱 천사들의 임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으며 임무들이 하느님(God) 의해 부여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엘(Uriel) 세상과 타르타로스를 담당하며천둥과 지진을 담당한다.

라파엘(Raphael) 사람들의 영혼을 담당한다.

라구엘(Raguel) 발광체의 세계에 징벌을 내리는 일을 담당한다.

미카엘(Michael) 인류 가운데 가장 발전된 자들을 담당하며카오스를 담당한다.

사라카엘(Saraqael) 안에서 죄를 지은 영혼들을 담당한다.

가브리엘(Gabriel) 낙원과 뱀들과 케루빔을 담당한다.

레미엘(Remiel) 부활한 자들을 담당한다.

라파엘은 죽음에서 구하고 모든 죄를 깨끗이 하며 “충만한 ”(12,9)이라는 하느님의 보상을 가져오는 자선을 실천하라고 권고한다(12,7-9). 라파엘의 말을 통해 우리는 천사의 역할을 알게 된다비록 토빗과 사라가 하느님께 직접 기도했지만그는 하느님께 기도를 나르는 역할을 하며 기도 안에서 중재한다그는 또한 선한 사람을 “시험하도록”(12,14) 파견되었다 이야기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욥의 이야기 안에서는 천사가 사탄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1,6-12). 천사는 하느님 앞에서 “대기하고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토빗 12,15)이것은 라파엘을 포함한 일곱 천사가 맡은 역할이다. “일곱” 천사에 대한 믿음의 반향은 즈카 4,10; 묵시 1,4에서도 있다고대인들은 지상 왕국의 조정(朝廷)처럼임금이신 하느님 곁에도 대신들이 늘어서 있다고 생각하였다( 7,14; 에스 1,14).

다니엘서에는 미카엘(다니 10,13; 12,1) 가브리엘(8,16; 루카 1,19 참조천사의 이름이 나온다토빗기와 다니엘서와 비슷한 시기에 쓰인 유다교 문헌인 에녹 1서에는 우리엘(1에녹 9,1; 19,1; 20,2)이라는 천사와 사계절을 주관하는 천사 멜키엘헬렘멜렉멜레잘나렐(1에녹 82,13) 같은 이름들이 나온다이들이 아니라면토빗기의 저자가 하느님을 모시는 ‘일곱 천사 대해 이야기할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을 것인지만일 그랬다면 그들이 누구인지 분명치 않다.

라파엘은 이야기 전체에서 자신을 평범한 인간으로 소개하는데자신의 현존이 두려움을 자아내는 하느님의 현현으로 해석되어서는 된다고 강조한다(다니 10,4-9 천사와 비교). 그는 자신이 도움을 모든 일을 하느님이 하신 것으로 돌린다하느님이 감사와 찬미를 받으셔야 한다라파엘은 그가 실제로는 인간이 아니라 명백히 천상의 ‘임을 암시하면서 자신이 사람처럼 음식을 먹은 것은 환시(12,19)였다고 말한다이는 구약성경 안에서 찾기 어려운 개념인데 후대 유대 문학에는 자주 나온다라파엘은 토빗기를 기록하라는 명령을 남기고 하느님께로 올라간다. “이제 세상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나는 나를 파견하신 분께 올라간다너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해 두어라.’ 그러고 나서 라파엘은 올라갔다그제야 일어선 그들은 이상 라파엘을 보지 못하였다”(20-21).

세기 후에 루카가 자신의 복음서를 예수가 부활 지상에서 보낸 마지막 날을 묘사하기 위해 이런 주제들을 이용한다(루카 24,15-53; 사도 1,9).

13장은 토빗의 찬미가로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 “행복하여라너를 사랑하는 이들행복하여라너의 평화를 기뻐하는 이들행복하여라네가 받은 온갖 징벌 때문에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그들은 안에서 기뻐하며 영원히 너의 모든 기쁨을 보리라”(14).

 

토빗 14,1-15 토빗의 유언과 죽음

토빗의 찬양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토빗은 백열두 살에 평화로이 죽어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니네베에 묻혔다그가 시력을 잃은 것은 예순두 때였는데시력을 되찾은 뒤에도 그는 자선을 베풀었다 줄곧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부유하게 살았다”(1-2).

토빗은 백열두 살에 죽을 때가 되자다른 고별인사를 한다(4,3-19 참조). 이제 토빗이 평화로이 죽어 묻히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에 앞서 죽을 때가 되자 토비야에게 유언을 하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이곳에서도 역시 토빗은 평생을 한결같이 ‘자선 행하며 살았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살았고이에 하느님께서는 토빗에게 부유함으로 복을 내려 주셨음을 전한다(2).

어조는 개인적인 가정생활에 대한 사항에서 국가와 역사의 위기로 옮겨간다토빗은 나훔서를 암시하며 니네베의 파멸을 예고한다(14,3-4). 그리고 토비야에게 그의 가족을 데리고 메디아의 엑바타나로 가라고 권고한다토비야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한다토빗은 유배에서의 귀환과 번째 성전 건축(14,4-5) 함께 사마리아예루살렘그리고 성전의 파괴도 예고한다그는 ‘ 번째 집과 같지 않은’  번째 성전의 실망스런 외형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며, ‘정해진 때가 ’,  종말에 이루어질 일들에 의지한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그러면 그들은 하느님의 집을 다시 지을 것이다그러나 집은 정해진 때가 때까지 번째 집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뒤에 모두 유배에서 돌아가 예루살렘을 화려하게 재건할 것이다그리고 그곳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말한 대로 하느님의 집도 세워질 것이다”(5).

토빗은 토비야 에게뿐만 아니라 그의 자식들까지도 교육하여 의로운 일을 행하고 자선을 베풀며 하느님을 진심으로또한 힘을 다해 찬미하게 하라는 유언을 남긴다토빗이 실천한 자선은 사심 없는 자선이었고그러한 태도는 하느님 앞에서 성실한 삶의 모습이었다. “그러니 얘들아자선이 무엇을 가져오는지 보아라그리고 불의가 무엇을 가져오는지 보아라죽음뿐이다이제 숨이 끊어지려고 하는구나.’ 사람들이 토빗을 침상에 눕히자 그가 죽었다그리고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묻혔다”(11).

그때는 예루살렘이 화려하게 재건되고성전도 모든 세대를 위해 다시 세워지며 세상의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서게 것이다 책은 메디아에서 토비야가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백열일곱 살이라는 늙은 나이에 죽었다고 전하며 마무리된다.

 

<토빗기의 메시지>

주제 요약

토빗기에 등장하는 아래 주제는 오늘날에도 가치가 있다.

· 시험을 위한 고통(1,3.18-20; 2,9-3,6; 3,7-15)

· 자선의 중요성(1,3.8; 4,7-11.16-17; 12,8-10; 14,10)

· 율법에 대한 충실(1,4-9; 6,13; 7,11-13)

· 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도와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함(3,2-6; 3,11-17; 8,4-8; 8,15-17; 11,14-15; 12,12)

· 하느님의 도움인 천사의 중재(3,16-17; 5,4-14; 6,1-9. 16-18; 8,3;9,1-6; 12,6-15)

· 결국은 의로운 사람에게 보답하시는 하느님(8,13-21; 9,1-6; 11,9-18; 14,1.12-15)

· 가족관계의 중요성(3,10; 5,1.17-21; 6,17-18; 8,1-21; 11,1-18)

 

토빗기의 신학

토빗 이야기는 고통을 받다가 하느님의 개입으로 구원되는 개인들의 이야기다그것은 국가의 위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다 남자가 눈이 멀게 된다 여인이 과부가 된다일곱 차례나그것은 하느님이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그들의 개인적인 비극을 살피시는지에 대한 이야기다그들은 죽음을 청했지만 하느님은 다른 것을 주신다.

토빗기의 메시지는마지막에는 착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이런 주제는 인생에 대한 낙관주의를 강조하는 지혜문학의 흐름 안에서 강조된다.(잠언 14,14; 16,3; 21,5; 22,4)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지나치게 단순하고 순진하게 보이는가우리는 나쁜 일들이 착한 사람에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많은 갈등을 겪는다그러나 이런 악의 문제는선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번째 메시지를 전제한다 전제가 모든 종말론적인 관점과 탄원 뒤에 들어 있다궁극적으로 그것은 하느님의 정의에 대한 문제다.

그러므로 토빗기는 모든 성경신학에 자리 잡고 있는 기본 주제인 낙관주의를 다루는 이야기다실제로 인생이란 좋은 것이다인생은 나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그러나 하느님은 좋으시며 하느님의 사랑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든다인생에서 문제가 생길 기도는 하느님의 치유 은총에 다가가게 한다.

라파엘은 이와 같은 은총의 치유력을 구체화하는 인물이다치유의 은사가 육화되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말이다그의 치유는 언뜻 보기에는 고대 의술에 의존한 듯하다성경에서 그는 누군가를 직접 치유하는 것으로 묘사되지 않고어떻게 하면 배우자를 자유롭게 하고 아버지를 치유할 있는지를 토비야에게 가르쳐 뿐이다 가족의 삶에 천사의 손길이 닿은 분명하지만 천사가 돕기 위해서는 인간이라는 행위자가 필요하다.

저자는 또한 ‘착한 사람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묘사하기를 원한디토빗은 ‘진리’, ‘정의’ 그리고 ‘자선 사람이다토비야는 그의 아버지에게 헌신하는 사람이다약건 신경질적이기는 하지만 토빗의 아내 안나는 아들을 걱정하는 사랑으로 가득 있다사라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도하는 여인이다라구엘과 아드나는 모세의 율법에 헌신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착한 사람들의 모습은 독자도 그렇게 살도록 권고하는 구실을 한다토빗의 설교는 사실 독자를 향한 것이다그는 자선이 선행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안에서 관대한 자선은 진정으로 선한 사람의 표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