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제10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느헤미야 제 10장
=====10:1
하가랴의 아들 방백 느헤미야 - 총독 느헤미야를 가리킨다. 이처럼 총독 느헤미야
가 언약서에 인친 자의 명단 초두에 나오는 것은, 그가 금번과 같은 신앙 운동의 주도
자였음을 시사한다. '하가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1:1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방백
'(* , 티르솨타)은 8:9에서는 '총독'으로 번역된 단어이다.
시드기야 - 본절의 '느헤미야'와 '시드기야' 사이에는 접속사 '와우'(* )가 있다.
그러나 '시드기야'와 2절 초두의 '스라야' 사이 부터에는 접속사가 사용되지 않는다.
결국 이는 본절의 두사람, 즉 '느헤미야'와 '시드기야'가 2-8절의 인물들과 구별된
자들이었음을 암시해 준다. 즉, 2-8절의 인물들이 제사장 곧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데
반하여 본절의 두 사람은 정치적 권세를 가졌던 지도자들이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여기의 '시드기야'는 총독 느헤미야의 서기관이었던 '사독'(13:13)과 동일 인
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두 이름이 모두 '의롭다'를 뜻하는 '차다크'(* )
라는 어근에서 파생됐다는 점도 이 같은 추측을 어느 정도 됫받침한다.
=====10:2
여기서부터 8절까지에 나열된 21명의 제사장 명단 중 적어도 열 다섯은 개인 이름
이 아닌 가계명(家系名)이다. 12장에 기록된 1차 귀환자들의 명단에 또다시 여기 기록
된 이름들이 나온다는 점이 그 사실을 됫받침해준다. 그 예로 스라야, 예레미야, 아나
랴 등을 들 수 있다(12:1-7). 이 같은 점에서 볼 때 당시 종교계의 으뜸가는 지도자였
던(8:1,13) 에스라의 이름이 본 명단에서 누락된 사실도 이해될 수 었다. 즉, 에스라
는 그가 속했던 가문의 우두머리가 인을 침으로써 개인적으로 인을 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Kidner).
스라야 - 스 2:2의 '스라야'이다(7:7;12:1;스 2:2). 따라서 이것은 느헤미야 당시
의 제사장 개인 이름이 아니라 한 가문의 이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에스라'는 바로
이 가문에 속했었다(스 7:1).
아사랴 - 이것도 제사장 개인 이름이 아닌 가문명(家門名)으로 봄이 타당할 것이
다. 그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도우셨다'이다.
예레미야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제사장 가문의 이름이다. 그 이름의 의미는'
여호와께서 일어나실 것이다'이다.
=====10:3
바스홀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제사장 가문의 가계명(家系名)이다(스 2:38).
아마랴 - 스룹바벨과 같이 귀환했던 제사장 가문의 이름으로서(12:2), '여호와께
서 말씀하셨다'의 뜻이다.
말기야 - '여호와는 왕'이란 뜻이다.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알 수 없다.
=====10:4
핫두스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한 제사장 가문으로서(12:2), '대적자' 의 의미이
다.
스바냐 - '여호와께서 숨기셨다' 의 의미이다. 이것 역시 제사장 가문의 가계명이
다(12:14).
말룩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한 제사장 가문으로서(12:2), '통치하는'의 의미이다.
=====10:5
하림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제사장 가문의 가계명이다(스 2:39).
므레못 - 제사장 가문의 가계명인 듯하다(12:15). '높은곳들'의 뜻이다.
오바댜 - '여호와를 섬김'의 의미이다(12:4).
=====10:6
다나엘 - 본 문맥이 제사장 직분의 가문명을 나열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에
스라와 함께 귀환했던 이다말 자손의 제사장일 가능성은 희박하다(스 8:2). '하나님의
재판관'의 의미이다.
긴느돈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긴느도이'와 동일한 가문인 듯하다(12:4).'정
원사'의 뜻이다.
바룩 - '복된'이란 뜻이다.
=====10:7
므술람 - '동맹한'의 뜻이다.
아비야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한 제사장 가문이다(12:17).'아버지는 여호와'의 뜻
이다.
미야민 - 최초로 귀환한 제사장 가족의 하나로서(12:5),'운이 좋은'의 의미이다.
=====10:8
마아시야 - '여호와는 피난처이시다' 의 뜻이다. 이것은 12:5의 '마아댜'의 오기인
듯하다(Rawlinson).
빌개 -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제사장 가문의 이름'빌가'(12:5,18)와 동일하다.
'그침'의 뜻이다.
스마야 - 제사장 가문의 가문명이다(12:18). '여호와께서 들으셨다'의 뜻이다.
=====10:9
여기서부터 13절까지는 레위 사람들의 명단이다. 그러나 제사장의 경우와는 달리
가계명(家系名)이 아닌 개인명(個人名)이다. 이와같이 봐야 할 까닭은, 여기에 나열되
는 이름들이 8장과 9장에서 대부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Fensham).
아사냐의 아들 예수아 - 9:4의 '예수아'인 뜻하다.
헤나닷의 자손 중 빈누이 - 9:4의 '바니'이다(3:18;9:4). 한편, '헤나닷'은 스룹바
벨과 함께 귀환한 레위 사람들의 조상이다(스 3:9).
갓미엘 - 9:4,5을 참조하라.
=====10:10
스바냐 - 9:4,5에서도 여기처럼 '갓미엘'과 나란히 언급되고 있다.
호디야 - 9:5을 참조하라.
그리다 - 에스라를 도와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해석하여 깨닫게 해준 사람이다(8:7
;스 10:23). '불구가 됨'의 의미이다.
블라야 - 에스라를 도와 백성들에게 율법을 깨우쳐 준사람(8:7). '여호와께서 구별
하셨다'의 뜻이다.
하난 - 이 사람도 백성들에게 율법을 해석해 주는 이로써 에스라를 도왔다(8:7).
'은총'이란 뜻이다.
=====10:11
미가 - 여기서만 언급되는 인물이다.'누가 여호와와 같은가?'의 뜻이다.
르홉 - '넓이'의 뜻이다.
하사뱌 - 에스라와 함께 귀환한 인물이다(스 8:19). '여호와께서 생각하셨다'의 뜻
이다.
=====10:12
삭굴 - '염두에 두는'의 의미이다.
세레뱌 - 에스라와 함께 귀환하였고, 그를 도와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깨우쳐 준 인
물이다(8:7;스 8:18).
스바냐 - 9:4을 참조하라.'여호와께서 숨기셨다'의 뜻이다.
=====10:13
호디야 - 9:5의 '호디야'나 에스라를 도와서 율법을 깨닫게 한 사람(8:7)중 하나일
것이다.
바니 - 9:4을 참조하라. 에스라를 도와서 율법을 백성들에게 가르친 사람들과도 동
일인일 것이다(8:7).
브니누 - 오직 여기서만 나오는 이름으로서 '우리의 아들'이란 뜻이다.
=====10:14
여기서부터 27절까지에서는 일반 백성들의 가문명(家門名)이 나열되고 있다. 14-19
절의 이름들이 대부분 에스라 2장의 귀환 가족의 이름과 중복된다는 점은 그 사실을
능히 증명할만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Fensham). 그런데 20-27절의 가계명(家
系名)은 느 3장의 성벽 재건자들의 명단에 일부가 언급될 뿐 최초 귀환 가족의 명단
중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이 낯선 이름들을 마이어스(Myers)는 (1) 바벨론으로
끌려가지 않았던 무리, (2) 바벨론의 공격이 있었을 때 은신했다가 나중에 백성들에게
나타난 무리 등으로 본다. 하지만 그 같은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1) 세월이
흐르면서 백성들의 인구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인구가 많은 가문이 나뉘어져 여러 개
의 가문으로 되었으며 또한 (2) 지명으로 자신의 가계를 표시했던 무리들이 인명으로
그것을 표시하기 시작했다고 봄이 가장 무난하다(Fensham). 본문 당시는 첫 번째포로
귀환이 있은 후 약 100년이 경과되었던 때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바로스 - 스 2:3을 참조하라.
바핫모압 - 스 2:6을 참조하라.
엘람 - 스 2:7을 참조하라.
삿두 - 스 2:8을 참조하라.
바니 - 스 2:10을 참조하라.
=====10:15
분니 - 포로에서 돌아온 후 새로 생긴 가문일 것이다.
아스갓 - 스 2:12을참조하라.
베배 - 스 2:11의 '브배'와 동일하다.
=====10:16
아도니야 - 새로 생긴 가문으로 짐작된다. '여호와는 주님이시다'의 뜻이다.
비그왜 - 스 2:14을 참조하라.
아딘 - 스 2:15을 참조하라.
=====10:17
아델 - 스 2:16을 참조하라.
히스기야 - '아델 자손'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새로운 가문인 듯하다(7:21). '여호
와로 인해 강해짐'의 뜻이다.
앗술 - 새로운 형성된 가문일 것이다.'도움이 되는'의 의미이다.
=====10:18
호디야 - 새로 생긴 가문인듯하다.
하숨 - 스 2:19을 참조하라.
베새 - 스 2:17을 참조하라.
=====10:19
하립 - 새로 생긴 가문이다.
아나돗 - '아나돗 자손'은 자신들의 보계를 입증치 못하여 그조상이 살던 지방을
확인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인정되었었다(스 2:23). 아마 그들은 그지명을 자신
들의 가문명으로 삼았을 것이다.
노배 - 이것은 '느보'를 가리킬 것이다(스 2:29). 그렇다면 이것도 지명이 가계명
으로 된 경우중의 하나이다.
=====10:20
막비아스 - 새로 형성된 가문임이 분명하다.'멸종자'의 뜻이다.
므술람 - '동맹한'의 뜻이다.
헤실 - '보호된'의 뜻이다.
=====10:21
므세사벨 - '하나님께 구출된'의 뜻이다.
사독 - '의로움'의 뜻이다.
앗두아 - '알고 있는'의 뜻이다.
=====10:22
블라댜 - '여호와께서 원하셨다'의 뜻이다.
하난 -'은총'의 뜻이다.
아나야 -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의 뜻이다.
=====10:23
호세아 - '여호와께서 구원하셨다'의 뜻이다.
하나냐 - '여호와께서 은총을 베푸셨다'의 뜻이다.
핫숩 - '명철한'의 뜻이다.
=====10:24
할르헤스 - '복술자'의 뜻이다.
빌하 - '겁이 많은'의 뜻이다.
소벡 - '떠남'의 의미이다.
=====10:25
르훔 - '인정 많은'의 뜻이다.
하삽나 - '여호와께서 나를 생각하셨다'의 뜻이다.
마아세나 - '여호와의 일'의 의미이다.
=====10:26
아히야 - '여호와의 형제'의 뜻이다.
하난 - '은총'의 뜻이다.
아난 - '구름'의 뜻이다.
=====10:27
말룩 - '통치하는'의 뜻이다.
하림 - 5절의 '하림'과는 동명 이인임이 분명하다.
바아나 - '고통 가운데의'라는 뜻이다.
=====10:28
본절 이하에서는 언약 문서에 인친 백성들이 맹세 의식을 거행함으로써 그 언약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다짐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그 남은 백성 - 직접 서명을 하지 않은 서민들을 가리킨다. 직접 서명을 한 사람은
한 가문의 대표적 지도자만이었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서명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대표가 서명했기 때문에 마치 본인이 한 것과 다름없었다. 한편, 본
장의 1-17절에서 인을 친 것은 각 가문의 대표였다는 점에 근거하여, 여기의 '그남은'
이라는 말은 다음의 '제사장' 등을 모두 수식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 - 이들도 레위 지파 사람들로 크게는 레위사람으로 분류
된다. 하지만 협의적으로 이들은 성전 제사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역을 수행했던 '레
위 사람'과는 구별됐었다(스 2:40-42). 어떻든 '레위 사람'이 이들을 대표하여(9-13
절)언약서에 서명을 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느디님 사람들 - 이들은 혈통적으로 볼 때 원래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었으나 개
종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며(스 2:43), '레위 사람'을 도와 성전 봉사의 직
무를 수행했던 자들이었다. 따라서 레위 사람들이 이들을 대표하여 언약서에 인을 쳤
을 것이다.
이방 사람과 절교하고...율법을 준행하는 모든 자 -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를 구성하던 또 다른 계층이었다. 즉, 이들은 원래는 이방인이 었으나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공동체에 가입한(스 6:21) 무리였다(Rawlinson). 이들은 자신들의 본
처(本處)를 떠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주지로 이주(移住)한후, 할례를 받음으로써 이
스라엘 공동체의 회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창 17:12,13).
무릇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 - 8:2,3의 표현을 빌면 '알아들을 만한 회중'이다. 따
라서 이들은 언약및 언약서에 인을 치는 것이 무엇인지릍 이해하는 정상적인 지각을
지닌 사람(Rawlinson)을 말한 것이지 특별한 지식의 소유자들을 말함이 아니다.
=====10:29
그 형제 귀인들 - 언약 문서에 인을 친 족장 및 그 밖의 지도자들을 뜻한다.
좇아 저주로 맹세하기를 - '좇아'( ,마하지킴)는 원래 '견고하게 하다'
혹은 '붙잡다'(사 41:13)의 뜻이지만, 여기서처럼 사역형으로 사용될 경우 마치 남자
가 여성을 강간하려고 달려들듯이 굳게 붙잡는 행위를 가리킨다(잠 7:13). 그렇다면
이 단어는 결국 나머지 백성들이 지도자들의 인을 친 행위 혹은 그 근본적인 뜻에 적
극적인 지지를 보낸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저주로 맹세하기를'은, 언약이나 조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지키지 않은 당사자 자신에게 '저주'가 내려져도 달게 받겠다는 공
언(公言)과 함께 이루어지는 언약 방식이다(민 5:21).
=====10:30
이방인과의 통혼(通婚)과 관련된 에스라의 개혁 조치(스 9,10장)에도 불구하고, 당
시 이스라엘 사회에는 그 같은 악습이 완전히 근절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에스
라의 개혁으로 통혼의 문제는 얼마 동안 거의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스라가
페르시아 궁전으로 소환되어 오랜 기간 그곳에 있었고(8:1), 느헤미야도 에스라가 다
시 돌아오기 직전에 온터라, 이방인과의 통혼 악습은 되살아났음이 분명하다.(13:23).
=====10:31
본절은 백성들이 안식일과 안식년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이 땅 백성이 안식일에...팔려 할지라도 - 이와 같은 사실은 본서 13:16에서 발견
되어진다. 당시에 이 같은 일은 비일 비재했던 것 같다. 사실 이스라엘은 여러가지 산
출물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에, 그 부족을 어차피 이방 사람들과의 교역을 통해서 채워
야 했다. 그러다보니 이방인 상인들이 예루살렘까지 출입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안식
일에까지 상행위를 하였다.
안식일이나 성일에는 사지 않겠고 - '안식일이나 성일'은 차라리 '안식일 곧 성일'
로 봄이 적절하다(Fensham). 즉, 본문은 동일한 뜻의 말을 반복함으로써 안식일의 귀
중한 의의와 안식일 준수의 의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출 20:8-11;신 5:12-15).
제 칠 년마다 땅을 쉬게 하고 -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에는 땅을 경작치 말고 놀
려야만 한다는 율법 규정과 관련이 있다(출 23:10,11;레 25:2-7). 이러한 안식년 규례
는 안식일 규례보다 더욱 안 지켜졌던 것 같다.
모든 빚을 탕감하리라 - 이것은 안식년에는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빚을 독촉치 말고
1년 연기해 주어야 한다는 율법 규정과 관련된다(신 15:1-3). 그러나 본 문구는 1년
연기가 아닌 '완전한 면제'를 뜻한다. 이처럼 백성들이 율법에서 요구하는 그 이상의
선행을 결심한 까닭은, 그 당시 이스라엘 사회가 가난한 자들의 부채문제로 인하여 심
각한 홍역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5:1-13). 사실 그 문제는 진작 해결되어져야만
했었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
에 에스라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대각성 운동으로 백성들이 새로워지기를 원하면서 골
치거리로 남아있던 그 문제의 해결을 자원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백성들의 이러한 자
발적 결단은 일회적인 것으로 이해됨이 무난하겠다. 만일 그렇지 않고 매안식년마다
빚이 완전히 탕감되어진다면, 백성들은 빚을 주지도 않을 것이고, 반드시 꾸어쓸필요
가 있는 사람은 그로 인하여 심각한 어려움을 받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10:32
본절과 같은 결정은 그 당시의 독특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 즉, 이스라
엘이 독립 국가로 있을 때는 막대한 왕의 수입(收入)중 일부가 성전 재정을 위해 보태
졌었으나, 페르시아의 피정복 상태 하에 있던 그 당시의 상황에서는 재정난으로 성전
의 효과적 운영이 심히 어려웠다.
해마다 각기 세겔의 삼분 일을 수납하여 - 출 30:11-16에는 이십 세 이상된 모든
백성들이 생명의 속전으로서 반 세겔씩 바쳤고 이 돈은 성막 건물을 제작하는 비용으
로 쓰여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구 조사가 있었을 때에 특별한 목
적으로 드려지는 것이어서 정기적인 성전세의 개념으로 보기는 힘들다. 아마 후대에
가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성전세 명목으로 일정한 액수가 납세되었던 것 같으며, 예수
당시의 성전세는 매년 반 세겔이었다(마 17:24). 고레스, 다리오 및 아닥사스다등의
조서에는 예루살렘의 성전 예배를 위해 공적기금이 사용되도록 허락되었지만(스
6:8-10), 그러한 기금은 언제 중단될지 몰랐고 더욱이 성전운영이 이방의 재원(財源)
에 의존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했다(Brockington). 따라서 비록 백성들의 생활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전세를 삼분 일 세겔씩 납부키로 자원하여 결단
을 내린 것이다.
=====10:33
본절은 '성전세'가 거두어져서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여질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구약 시대에는 개인이 자신의 제물을 가져와서 드리는 제사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는
성전 자체에서 제물을 조달하여 제사를 드려야 했다.
진설병 - 성소의 떡상 위에 두 줄로 여섯 개씩 그래서 모두 열 두개가 놓여졌던 떡
이었다(레 24:6). 안식일마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야 했고(레 24:8). 물려낸 것은 제
사장의 몫이었다(레 24:9). 이것은 크기가 작아 만드는 비용이 얼마 들지 않았을 것이
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물이라는 그 중요성 때문에, 성전세 용도(用
途)의 첫부분에 나온다(Rawlinson).
항상 드리는 소제 - 항상 드리는 '번제'와 함께 성전에서 매일 드렸던 제사이다.
약 2.2l의 밀가루에 약 0.9l의 기름을 섞어서 만든 떡이 그 제물이었다(민 28:3).
항상 드리는 번제 - 이것은 아침과 저녁 하루 2회씩 드려졌던 희생 제사이다. 흠없
는 어린 수양이 그 제물이었다(민 28:3).
안식일과 초하루와 정한 절기에 쓸 것 - '안식일'에는 평일에 드려지던 상번제와는
달리 일 년된 어린 수양 두 마리가 소제와 함께 제물로 드려졌었다(민 28:9). 그리고
'초하루', 즉 '월삭'(민 28:11)에는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수양 한마리 그리고 어린 수
양 일곱 마리가 소제와 함께 제물로 드려졌었다(민 28:11-14). 여기에 포도주를 제물
로 한 전제(奠祭)도 드려져야 했다(민 28:14). 한편, '정한 절기'는 3대 절기인 유월
절(민 28:16-25), 맥추절(민 28:26-31)., 초막절(민 29:7-11)등을 가리킨다. 이때는
엄청난 양의 제물이 바쳐져야 했었다.
성물 - 이것은 속건제의 제물을 의미하는 듯하다(레 6:17).
이스라엘을 위하는 속죄제 - 이것은 개인적 죄의 용서를 위한 속죄제(레 4:27-31)
가 아닌 온 회중을 위한 속죄제이다(레 4:13-21).
하나님의 전의 모든 일 - 이것은 (1) 성전의 유지를 위한 수선(修繕)작업(Fensham)
, (2) 성전에서 사용되는 기구 및 비품을 충당.보존하는 일(Rawlinson)모두를 가리킨
다고 볼수 있다.
=====10:34
본절의 새로운 규정은, 희생 제사때에 사용되는 많은 양의 화목(火木)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에 따라 제정되었다. 레위기에도 이와 유사한 규정이 언급되기는 한다(레
6:12). 그러나 거기서는 화목의 조달을 위해 각 '종족'에게 물량을 할당하는 것은 언
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모세 시대에 들어와서는 황폐해진 연고로 화목(火木)
의 확보가 곤란해서 본절과 같은 특별한 규정을 제정하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Rawlinson).
정한 기한에...하나님의 전에 드려서 -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 포로
후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채집한 나무를 성전에 드린 날(13:31)이 압월, 즉
종교력으로는 5월, 민간력으로는 11월, 양력으로는 7-8월의 14일이라고 하였다
(Rawlison). 이 날은 유대인들에게 거의 축제일처럼 여겨졌던 것 같다.
율법에 기록한대로...단에 사르게 하였고 - 본절의 '율법'은 상번제를 드리기 위한
제단의 불을 항상 피워야 한다는 레 6:12의 내용이다. 한편, 이 '단'은 사방 6m의 넓
이였으니(A.Noordtzij) 여기에 불이 계속 타도록 하는데 소용되는 나무의 양은 실로
엄청났을 것이다. 이처럼 그 '단'에 항상 불이 타오르도록 하신 하나님의 뜻은, 하나
님을 향한 백성들의 헌신과 충성이 뜨겁게 타오르도록 하려는 데 있었다(빌 3:13,14).
=====10:35
본절과 같은 명령은 모세 율법에 명시된 것이다(출 34:26;레 19:24;신 26:2). 그럼
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특별히 강조되어야 했던 이유는, 별다른 기업없이 다만 성전에
서 나오는 것으로만 살아야 했던 레위 사람들의 생활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했기 때문
일 것이다. 물론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산출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정신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음도 분명하다.
=====10:36
생축(牲畜)의 처음 난 것...하나님의 전으로 가져다가 - 이것은 백성들의 맏아들이
하나님께 바쳐져야 했던 것과 동일하다(출 34:19). 이같이 사람을 포함한 모든 초태생
(初胎生)이 하나님께 바쳐져야 했던 것은 만물의 창조주가 하나님이심을 기억케 하려
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특히 장자를 대속하게했던 것은 백성 전체가 몸과 마음을 거
룩히 하여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며 헌신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한편, 이
렇듯 장자를 하나님께 돌리게 된 기원은 출애굽 직전 하나님께서 애굽의 모든 초태생
은 죽이지 않으셨던 데서 유래한다(출 13:13-1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
는 속전(贖錢)을 대신 지불함으로써 그 장자를 하나님께 바치는 셈이 되도록 하셨다.
반면 짐승의 초태생은 대속이 안 되었고, 이에 따라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바쳐져야만
했다(출 13:15).
=====10:37
36절까지가 성전에서의 희생 제사를 위하여 바쳐진 것들인 반면, 본절의 것은 제사
장의 생활을 위하여 바쳐진 예물들이었다(Batten).
처음 익은 밀의 가루 - 여기의 '처음'(* ,레쉬트)은 순서상의 처음 혹은 질적
으로서의 으뜸 등의 뜻이 있다. 펜샴(Fensham)이나 윌리엄슨(Williamson)등은 후자의
의미를 타당히 여겨서 본 문구를 '가장 좋은 가루 떡'으로 이해했다(민 15:18-21).
거제물(擧祭物) -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렸던 제물 중 제사장 몫을 의미하는 듯하다
(39절 ;레 7:32).
하나님의 전골방 - 성전 건물 안에 있던 부속실(附屬室)이었다(13:4,5).
물산의 십일조 - 이것은 다른 지파들처럼 자신들의 기업을 갖고 있지 않았던 레위
사람들에게 주어지도록 규정되어 있었다(민 18:21). 그리고 레위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제사장들의 몫으로 주어야 했다(민 18:26). 여기서 이처럼 십
일조가 강조되고 있는 것은, 당시 별다른 기업이 없어서 오직 십일조만으로 생활을 해
야 했던 레위 사람의 많은 수가 십일조가 걷히지 않음으로써 큰 어려움에 봉착한 나머
지 성전을 떠나버렸던 그 당시 상황때문이었다(39절 ; 13:10). 말라기에서도 바로 이
같은 강조가 나타나고 있는데(말 3:6-15). 이러한 사태는 거의 동시대 사람인 느헤미
야와 말라기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졌음을 알 수 있다.
=====10:38
십일조를 받을 때...제사장...함께 있을 것이요 - 이것도 세금 징수자에게 감독자
를 붙였던 페르시아의 방식과 유사하다(Fensham). 느헤미야는 이같이 함으로써 그 십
일조 중의 제사장 몫이 확실히 파악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하였으며 또한 제사장과 레위
사람간의 십일조 분배 문제로 인한 오해 및 갈등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고자 했
던 것 같다. 따라서 이 같은 느헤미야의 조치는 레위 사람을 의심한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십일조의 십분 일 - 제사자의 몫이다(민 18:26).
=====10:39
여기에 언급되는 물품(物品)들은 37,38절의 것들이다.
골방에 둘 것이라 - 레위인들은 그들에게 할당된 성읍에서 십일조를 거둠으로써 자
신의 수입을 확보하였으나, 제사장들은 레위 사람들과 백성들이 가져오는 것을 직접받
았다. 따라서 제사장들은 성전 봉사에만 더욱 정진할 수 있었을 것이다(Rawlinson).
우리가...하나님의 전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 문자적으로는 '우리가...하나님의 전
을 거절하지 아니하리라'의 뜻이다. 아무튼 본 문구는 그 당시 레위 사람들의 성전 봉
사로부터의 이탈 현상이 있었음을 시사해준다(37절 주석 참조). 한편, '우리'는 하나
님께 대한 백성들의 회개 기도를 인도했고(9:5-38). 또한 언약서에 인치는 일을 주도
했던(9:4,5)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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