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기술들

디트로이트 미국 빅3시대에서 지금은 미국 남부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업계의 시대로(2008년 조현정 기자의 글)

손진길 2024. 2. 7. 08:19

디트로이트 미국 빅3시대에서 지금은 미국 남부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업계의 시대로(2008년 조현정 기자의 글)

 

BMWㆍ도요타, 세제혜택ㆍ무노조 힘입어 3 제칠듯

 

'미국 자동차산업 미래는 디트로이트(미국 자동차 회사 본거지)가 아니라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진출한 남부 지역이 될 것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가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이들 '3' 회사를 밀치고 미국 자동차산업 선두주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제 혜택과 노조 없는 인력 등으로 미국 남부 지역에 대거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이 이 같은 혜택을 토대로 미국 자동차산업 재편에 앞장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 BMW와 일본 도요타 혼다 그리고 한국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남부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남부로 발길을 돌린 것은 강성노조가 있는 디트로이트 지역과 달리 이 지역에서는 노조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 침체로 몸집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강성 노조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발 빠르게 몸집을 줄이는 것을 가능하게 해줬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733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도요타 역시 켄터키 공장에서 250명을 감원할 예정인데 이 같은 감원은 강력한 노조에 발이 묶여 있는 미국 자동차 회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인력 역시 임시직이 많아 퇴직한 노동자 복지와 건강보험 부담에 눌려 있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유리하며, 줄어드는 수요에 맞춰 생산을 줄이는 것도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더 용이하다.

혼다 오하이오 공장 역시 몇 분 안에 차량 모델에 맞춰 생산라인을 바꿀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라인을 바꾸려면 수주가 걸린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3개 모델 라인업 중 대형차인 싼타페 생산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친환경ㆍ고효율 쏘나타 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로 일부 회사가 생산을 줄이고 인력을 감원하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회사도 있다.

폭스바겐과 기아자동차 등은 경기 침체에도 10억달러가 넘는 미국 정부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1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해 인력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산 공장을 테네시주 차타누가에 설립할 계획이다.

테네시주 경제개발 담당자인 맷 키스버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경기 침체를 활용해 투자를 늘리면 경기가 회복됐을 때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컨설턴트인 로리 하버-필락스 씨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몰락하면 그들을 대체하는 것은 남부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