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애가 주석

예레미야 애가 제3장 주석(요약자; 인내로 결실하는 자)

손진길 2024. 4. 1. 17:18

예레미야 애가 제3장 주석(요약자; 인내로 결실하는 자)

=====3:1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말미암아 고난 당한 자는 나로다

 

 여호와의 노하신 매로...고난 당한 자는 내로다 - 여기서 고난을 '당하다'(*      

   ,라아)란 말의 문자적 의미는 '보다'인데, 구약에서 이 말은 시간적 측면에서 단순

히 본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노하신 매'란 말은 욥 9:34; 21:9; 89:32; 10:5 에서 볼 수

있다(Ellison).  한편, 본장의 시는 각 행의 머릿글을 모으면 히브리어 아파벱 순이되

며 삼중시의 형태를 띠면서 진행되는 대단히 정교한 애가이다.  여러 면에서 이  시는

애가의 기본적인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22편과 사 53장에서 볼 수

있는 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한 묘사와도 유사성을 보여준다(Harrison).

 

=====3:2

나를 이끌어 어둠 안에서 걸어가게 하시고  안에서 걸어가지 못하게 하셨으며

 

  나를 이끌어 흑암에 행하고 - 유다 백성의 고난이 한 개인이 당한 고난에 비유되어

묘사되고 있다.  여기서 예레미야는 고난받는 민족의 현실에 온몸으로 동참하며  동족

의 아픔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빛과  

둠은 흔히 번영과 재난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다( 5:18, 20; 12:2

5).  또한 '이끌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하그'(*        )는 짐승을 모는 것을 나

타낼 때 주로 사용되며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인도와 관련하여 사용되지 않는다.

 

=====3:3

종일토록 을 들어 자주자주 나를 치시는도다

 

 자주 자주 나를 치시도다 - 출애굽 당시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와  

이후에 계속되었던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와 그 이후에 계속되었던 하나님의 역사와는

정반대로 이제 하나님은 언약 백성을 향해 심판의 손을 드사 그들을 내리치신다.  

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실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자주 자주'

란 말은 그들이 당한 고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3:4

나의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며 나의 뼈들을 꺾으셨고

 

 나의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며 - 이는 이 민족에게 임하였던 재앙과 고난을 전면

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적인 어구이다(Harrison).  '쇠하게 하다'란 말의 히브리어  '

'(*       ) '오래되다', '낡아지다'는 뜻으로서, 커다란 상심으로 인해 쇠약하게

된 것을 나타낸다.  사람이 질병이나 고통에 처하면 야위고 늙어 보이듯이,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환난에 동참하였기에 수척해 졌다는 것이다.  또한 '뼈를 꺾는다'  하는

것은 극심한 고통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38:13, Ellison).

 

=====3:5

고통과 수고를 쌓아 나를 에우셨으며

 

  담즙과 수고를 쌓아 - '담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로쉬'(*       )는 극심한  

난이나 모든 희망의 상실(Ellison), 정체가 확실치는 않으나 아주 쓴 맛을 내는  식물

이나 열매(Harrison), 혹은 독약(Calvin)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며 정확한 의미는  

명하기 힘들다.

 

=====3:6

나를 어둠 속에 살게 하시기를 죽은 지 오랜 자 같게 하셨도다

 

  죽은지 오랜 자 같게 하셨도다 - 이는 두 가지 뜻으로 이해될수 있다.  (1) 죽은지

오래되어 기억에서 잊혀진 자란 뜻.  (2) 죽은지 오래되어 사람의 형체를 알아 볼  

없을 정도로 부패하였다는 뜻.

 

=====3:7

나를 둘러싸서 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사슬을 무겁게 하셨으며

 

  나를...나가지 못하게...사슬을 무겁게 하셨으며 - 본절은 렘 38:6의 장면을  연상

시키는 내용이다.  죄수들을 사슬에 묶어 밀폐된 곳에 가두어 두어 죽게 하는 것은 앗

수르인들이 흔히 사용하던 고문 방법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3:8

내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 내 기도를 물리치시며

 

 내 기도를 물리치시며 - 기도마저 상달되지 않는 듯한 답답한 상황을 탄식하고  

.  이는 7절과 더블어 영육간의 견디기 힘든 곤경을 토로하는 구절이다.

 

=====3:9

다듬은 돌을 쌓아 내 들을 막으사 내 들을 굽게 하셨도다

 

 다듬은 돌을 쌓아 내 길을 막으사 - 유일한 출구조차 잘 다듬어진 돌이 벽을  이루

고 있어서, 그 틈바구니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7절의 갇힌 상태를 계

속해서 강조하는 표현이다.

 

=====3:10

그는 내게 대하여 엎드려 기다리는 과 은밀한 곳에 있는 사자 같으사

 

 은밀한 곳의 사자 같으사 - 여기서 하나님은 마치 그 길로 지나는  자면  무엇이나

갈기 갈기 찢어 놓을 준비가 된 야생 사자에 비유되고 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판으로 인해 멸망 당한 유다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선지자의 고뇌에 찬 표현이라  하겠

다.

 

=====3:11

나의 들로 치우치게 하시며 내 몸을 찢으시며 나를 적막하게 하셨도다

 

나로 적막하게 하셨도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멤'(*       ) '넋을 잃게

하다', '황폐하게 하다'는 뜻으로서, 심각한 환난에 처해 도움의 손길마저 끊어져  

린 상태를 나타낸다.

 

=====3:12

활을 당겨 나를 화살의 과녁으로 삼으심이여

 

 본절과 다음 절은 욥 16:12, 13과 유사한 표현으로서 고통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것이다.

   과녁 - 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타라'(*          ) '감옥'으로 번역되기도  

( 12:39).

 

=====3:13

화살통의 화살들로 내 허리를 맞추셨도다

 

 전동의 살로 내 허리를 맞추셨도다 -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었음을

가리킨다.  '허리'(*         , 킬야)는 문자적으로 '콩팥'이란 뜻으로 치명적인 급소

를 나타내며, 상징적으로는 인간의 감정과 의지의 중심으로서의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 19:27; 73:21; 23:17).

 

=====3:14

나는 내 모든 백성에게 조롱거리 곧 종일토록 그들의 노랫거리가 되었도다

 

 본절은 일차적으로 예레미야 개인이 직접 당한 체럼을 보여준다( 20:7).  그러나

이는 더 나아가 주변 열방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유다의 비참한 모습을 겨냥한  표현이

기도 하다(Harrison).

 

=====3:15

나를 쓴 것들로 배불리시고 쑥으로 취하게 하셨으며

 

  쓴것 - 은 세계 어느 언어에서나 역경 혹은 재난을 상징하는 말로  종종  사용되는

표현이다(Clarke).

 

=====3:16

조약돌로 내 이들을 꺾으시고 재로 나를 덮으셨도다

 

 본절은 사슬에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땅바닥에 던져진 음식을 입으로 집어  먹다가

이를 다친 경우를 묘사한다고 이해하기도 하나, 그 보다는 대적들의 발에 눌려 얼굴이

땅에 짓밟힌 상황에 관한 묘사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Ellison).

 

=====3:17

주께서 내 심령이 평강에서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내어버렸음이여

 

  평강을 멀리 떠나게 하시니 - 본절 하반절과의 평행을 고려하건대, '솰롬'(*    

    , 평강) '성공' 혹은 '번영'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히브리

인들이 '평강' 이라는 말로써 모든 번영을 자칭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Calv-

in)

 

=====3:18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여호와께 대한 소망마저 끊어졌다고 하는 것은 거의 절망에 가까운 탄식이다.  

리고

   힘에 - 해당하는 '네차흐'(*       ) '승리'(LXX), '목적'(Vulgate), '영광'(Sy-

riac), '용기'(Targum)등 역본에 따라 다양하게 번역되었다.

 

=====3:19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절망의 탄식이 본절에서부터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으로 바뀌는  극적  전환을

보여준다.  예레미야는 역경 중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자각함으로써 소망을 회복하

게 된 것이다.

 

=====3:20,21,22,23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유다가 그토록 심각한 파멸에 처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각하고, 또 그  환난

의 와중에서도 진멸되지는 않은 사실을 오히려 감사하는 고백이다.  유디 백성과 자신

이 처한 현실을 보고서 앞에서는 깊은 좌절을 느꼈던 예레미야가 이제는 도리어  감사

하는 마음으로 소망을 지니게 된 것이다(Clarke).  다시 말해서 이  '소망'  당면한

재난과 침상을 망각하거나 경감시킴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심령을  여호와께로

향함으로써 생겨났다(Ellison).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 '자비'(*       , 헤세드)는 여호와의  

약적 사랑과 신실하심을 나타내는 중요한 단어이며, '긍휼'(*       ,  라함)  다름

아닌 이 '자비'로 말미암은 것이라 볼 수 있다.

 

=====3:24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 '심령'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페쉬'(*        )  인간의

전인격 혹은 자아(self)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굳이 '영혼'으로 번

역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myself, NIV).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 현실상의 어떤 어려움과 궁핍 속에서도  넉넉히  견딜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하는 고백이다( 16:5; 73:26; 119:57; 142:5 참조).

 

=====3:25,26,27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사람은 젊었을 때에 멍에를 메는 것이 좋으니

 

  이 세절들은 공히 '싸너하다'혹은 '좋다'는 뜻의 히브리어 '토브'(*       )  

작한다.  이 단어는 단순히 좋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부합한다'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유의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본문은 고난에 직면한 자의  

허한 인내를 강조하는데, 이러한 사항은 히 12:7-11에 잘 묘사되어 있다.

 

=====3:28,29,30

혼자 앉아서 잠잠할 것은 주께서 그것을 그에게 메우셨음이라 그대의 입을 땅의 티끌

댈지어다 혹시 소망이 있을지로다 자기를 치는 자에게 뺨을 돌려대어 치욕으로

배불릴지어다

 

  하나님의 징계와 연단을 받는 자가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를 가르치고 있다.

   잠잠할 것은 - 이는 하나님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과  사람들이나  하나님께

불평 불만을 발하지 말 것을 아울러 의미한다.

   입을 티끌에 댈지어다 - 입이 땅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숙이라는 말로서,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복종을 의미한다.

 

=====3:31

이는 주께서 영원하도록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며

 

 본절은 인내와 순종을 가르치는 앞부분, 그 중에서도 특히 24절과  연관된다.  

여호와께서는 지은 바 죄악에 대해 엄하게 징벌하시지만 영원토록 버리지는  않으시기

때문에, 소망 중에 인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Calvin).

 

=====3:32,33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인생이 지은 죄로 말미암아 징계를 받지만, 하나님은 징계나 심판 자체를 원하시지

않으며 회개로 유도하신 후에는 그 크신 자비에 따라 긍휼이 여기신다는 내용이  계속

이어진다.  이러한 사상은 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 89:32,33; 54:7, 8; 3:2)

 

=====3:34,35,36

세상에 있는 모든 갇힌 자들을 발로 밟는 것과 지존자의 얼굴 앞에서 사람의 재판을

굽게 하는 것과 사람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는 것은 다 주께서 기쁘게 보시는 것이

아니로다

 

  혹자는 본문을 유다를 억압하는 갈대아인들의 만행에 관한 내용으로 해석하나,  

보다는 유다 내부의 불의에 대한 지적으로 봄이 더 문맥적일 것이다(Ellison).  즉 하

나님의 크신 자비와는 달리 유다 백성들은 부당한 방법으로 약자들을 압제하며 송사를

굽게 하였기 때문에 재앙을 자초하였다는 것이다(39절 참조).

   지극히 높으신 자(*          , 엘룐) - 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사 모든 것을 일일이 보시므로, 공의를 굽게 하고 죄악에 탐닉하

는 행위는 하나님을 우롱하는 것과 직접 연결되는 죄라는 뜻을 암시한다.

 

=====3:37,38

주의 명령이 아니면 누가 이것을 능히 말하여 이루게 할 수 있으랴 화와 복이 지존자의

입으로부터 나오지 아니하느냐

 

 인간의 생사 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가르치는 본문 역시 전후 문

맥과 관련하여 이해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일어나

므로,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께 순종하

며 인내로써 기다리는 일이다( 8:23).  이러한 자세는 지은바 죄로 인해 징벌을  

하는 자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34-36, 39; 벧전 2:19) 애매한 고난을 받는 자들에

게도 요구되는 것이다(벧전 2:20, Harrison).

 

=====3:39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들 때문에 벌을 받나니 어찌 원망하랴

 

  본절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살아 있는 사람, 죄로 인한 사람이 왜  불평하느냐?'

가 된다.  이는 인생의 고난이 근본적으로는 죄악으로 인해 생긴 것임을 나타냄과  

울러, 살아있는한 그 사람에게는 회복의 희망이 있음을 시사한다(D.R. Hillers).

 

=====3:40,41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행위들을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우리의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여기서 예레미야는 앞에 언급된 자각에 근거하여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더불어 맺으신 언약은 영원한 것이므로,  이스라엘이

진정 회개하면 회복의 길이 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예레미야의 메시지의 근

간이 되는 주제이다.  

   마음과 손을 아울러...들자 - '아울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     ) '..

함께'(with)라는 뜻으로도 번역되지만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후자의 입장을 취할 경우 본문은 '손을 들지 말고 마음을...들자'로 번역된다.

어떤 방식으로 번역하든지 간에 진실된 회개를 강조하고자 하는 본문의 의도에는 변함

이 없다 하겠다.

 

=====3:42,43

우리의 범죄함과 우리의 반역함을 주께서 사하지 아니하시고 진노로 자신을 가리시고

우리를 추격하시며 죽이시고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셨나이다

 

 여기서는 '우리'(*          , 나흐누) '당신'(*        , 아타)이 대조되며,

나님의 처벌이 정당하다는 의미를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우리'의 반역과  불순종

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가차없는 진노가 임하였다는 것이다(Ellison).

 

=====3:44

주께서 구름으로 자신을 가리사 기도가 상달되지 못하게 하시고

 

구름, 연기, 혹은 흑암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와 관련하여 성경에 종종  언급된

( 20:21; 40:34, 35; 16:2; 왕상 8:10, 12; 18:9, 11; 97:2;    6:4;  

1:3).  그러나 여기서는 범죄한 유다 백성의 기도를 차단하는 것으로서  언급되고  

.  이런 맥락에서 '주께서는 너무도 두려운 구름으로 당신을 가리우사 기도가  뚫고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라는 예루살렘 성경(Jerusalem Bible)의 번역은 좋은 참조가 된

.

 

=====3:45

우리를 뭇 나라 가운데에서 쓰레기와 폐물로 삼으셨으므로

 

 진개 - 에 해당하는 '세히'(*       ) '쓸어버리다'는 뜻인 '사하'(*        )

서 유래한 말로서, '쓰레기', '오물'을 의미하며,

   폐물 - 의 히브리어 '마오스'(*       ) '멸시하다', '거절하다',  '내버리다'

뜻인 '마아스'(*        )에서 유래한 말로 '경멸의 대상'을 가리킨다.

 

=====3:46

우리의 모든 원수들이 우리를 향하여 그들의 입을 크게 벌렸나이다

 

  본절과 47, 48절은 히브리 원문상 각기 ''(*   )로 시작되며, 알파벱 순서상 49-

51(이 부분은 '아인'(*   )으로 시작됨) 다음에 오는 것이 정형(定型)이다(Clarke).

 

=====3:47

두려움과 함정과 파멸과 멸망이 우리에게 임하였도다

 

  두려움과 함정 - 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각각 '파하드'(*       ) '파하트'(*  

       )로서 두운법(alliteration)의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여기서  '함정'으로

번역된 '파하트' 53, 55절의 '구덩이'(*     , 보르)와는 다른 말로서,  사냥꾼이

파놓은 함정을 가리킨다( 24:17,18; 48:43, 44 참조).

 

=====3:48,49

딸 내 백성의 파멸로 말미암아 내 눈에는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도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함이여

 

   자기 민족 유다의 운명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예레미야의 애끓는  조국애를  엿보게

하는 구절로, 9:1; 14:17을 연상시킨다.

 

=====3:50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여호와께서...돌아보시기를 기다리는도다 - 예레미야의 슬픔과 애도는  불신자들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름을 보여준다.  불신자들은 환난에 처하여 마치 야수와 같이 부

르짖으며 맹목적인 동요와 자포자기에 빠지지만, 예레미야는 극도의 슬픔 속에서도 하

나님의 자비의 손길을 끝내 기다리고자 하는 것이다(Calvin).

 

=====3:51

나의 성읍의 모든 여자들을 내 눈으로 보니 내 심령이 상하는도다

  성읍의 모든 여자를 인하여 - '여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    )은 흔히 '

'를 가리킨다.  저자는 혼인도 하지 못하고 참담한 고난에 처한 유다의 딸들을 보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 말은 유다의 모든 성읍들에 대한 신적 표현으로

도 볼 수 있겠다.  한편, 혹자는 '...인하여'에 해당하는 전치사 ''(*    )  '...

보다 더'(more than)로 이해하여, 본문을 '성읍의 모든 여자들보다 더욱'으로  번역하

는데, 참조해볼 만한 해석이다.

 

=====3:52,53,54

나의 원수들이 이유없이 나를 새처럼 사냥하는도다 그들이 내 생명 끊으려고 나를

구덩이에 넣고 그 위에 돌을 던짐이여 물이 내 머리 위로 넘치니 내가 스스로 이르기를

이제는 멸절되었다 하도다

 

 본문은 예레미야 자신이 겪은 수난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53절은  시드기야

왕 당시 시위대 뜰의 구덩이에 던져져 죽을 뻔한 경험을 연상시킨다( 38:6).

   나를 새와 같이 심히 쫓도다 - 11:1, 2; 140:5 을 참조하라.

   물이 내 머리에 넘치니 - 환난과 고통을 묘사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27:20; 4

2:7; 66:12; 88:7; 124:4; 43:2).

 

=====3:55

여호와여 내가 심히 깊은 구덩이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나이다

 

  심히 깊은 구덩이 -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재난이나 깊은  고뇌

를 말한다.  이는 마치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22

:1)라고 절규했던 다윗의 그것에 비견될 수 있겠다.  이렇듯 심한 환난 속에서도 절망

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자낳고 여호와께 매어달렸다는 데서 선지자의 위대한 신앙의 일

면을 보게 된다.

 

=====3:56

주께서 이미 나의 음성을 들으셨사오니 이제 나의 탄식과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가리지

마옵소서

 

 본절은 원문 해석상 다소 애매한 면이 있으며 대체로 다음    가지로  번역된다.  

(1) "내 음성을 들으소서...주의 귀를 가리우지 마소서"(Hillers).  (2)  "주께서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귀를 가리우지 마소서." 이는 본절의 '나의 음성'    간구

내용이 바로 하반절 내용이라고 보는 견해로서 대다수 영역 성경에서 취한 번역 이다.

(3)  "주께서 나의 음성을 들으셨사오니...귀를 가리우지 마소서." 이는 선지자가  

거에 경험했던 하나님의 구원에 근거하여 현재 소원을 피력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한글 개역 성경은 이를 따랐다.

 

=====3:57

내가 주께 아뢴 날에 주께서 내게 가까이 하여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나이다

 

본절 이하에는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는 저자의 믿음이 돋보인다.  이러한 확신은

하나님이 당신께 간구하는 신실한 자녀들의 기도를 반드시 응답해주신다고 하는  믿음

에 근거한 것이다( 58:9; 65:24, Harrison).

 

=====3:58

주여 주께서 내 심령의 원통함을 풀어 주셨고 내 생명을 속량하셨나이다

 

 내 생명을 속하셨나이다 - 여기서 하나님은 '고엘'(*       )로 묘사된다( 3:6-1

3 주제 강해, "'기업무를 자'의 구속사적 의미" 참조).

   

=====3:59,60

여호와여 나의 억울함을 보셨사오니 나를 위하여 원통함을 풀어주옵소서

그들이 내게 보복하며 나를 모해함을 주께서 다 보셨나이다

 

 하나님의 공의가 속히 시행됨으로 말미암아 모든 환난과 고통이  사라지게  되기를

간구하는 내용이다.  정작 유다 백성이 환난에 처한 것도 하나님의 공의로 말미암았지

, 유다를 멸망시킨 바벧론 역시 동일한 공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

에서, 택한 백성에게 있어 하나님의 긍휼(32)과 공의는 불가분적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3:61,62,63

여호와여 그들이 나를 비방하며 나를 모해하는 모든 것 곧 일어나 나를 치는 자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것들과 종일 나를 모해하는 것들을 들으셨나이다 그들이 앉으나

서나 나를 조롱하여 노래하는 것을 주목하여 보옵소서

 

  대적들의 끊임없는 핍박과 억압을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의 판단에 따라 보응해  

실 것을 간구하는 내용이다.

   앉든지 서든지 - 이는 '항상', 혹은 '매사에'라는 뜻을 나타내는 히브리의  관용적

표현이다( 6:7 참조, Hillers).

   

=====3:64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그들에게 보응하사

 

  "여자 같은 멸망할 바벧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은 자가  유복하리로

"고 노래한 시 137:8을 연상케 하는 구절로서, 이 역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구하는 내용이다.

   

=====3:65

그들에게 거만한 마음을 주시고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그 마음을 강퍅하게 하시고 - 히브리어 본문을 직역하면, '그 마음을  덮으시고'

, 암매성(暗買性) 혹은 완고성(완악함)을 가리킬 수 있으나, 본문의 저주 대상이 예

레미야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대적임을 감안할 때 후자의 의미로 취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Harrison).

   

=====3:66

주께서 진노로 그들을 뒤쫓으사 여호와의 하늘 아래에서 멸하소서

 

 여호와의 천하에서 멸하시리이다 - 이는 매우 강조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이를 단

'지상에서 멸하시리이다'로 번역하면 그 의미를 경감시키게 된다.  왜냐하면 '여호

와의 천하'라는 표현 속에는 하늘의 심판관 되시는 여호와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영원

히 멸절될 것이라고 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Cal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