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제7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에스라 제 7장
=====7:1
이 일 - 구체적으로는 성전 완공 및 그에 따른 여러 행사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6
장과 본장 사이에는 약 60년의 기간이 흐른 셈이다. 이러한 공백 기간 중에 있었던 사
건들 중 본서에 기록된 유일한 것은 아하수에로 재위(B.C. 485-464)때의 훼방사건이다
(4:6).
바사 왕 아닥사스다 - B.C. 464년부터 424년까지 왕위에 있었던 페르시아 제6대 왕
이다. 혹자는 이를 B.C. 404-359년에 재위하였던 아닥사스다 2세와 동일시하나, 전통
적인 견해는 아니다.
에스라(* ) - 역대기 상하를 포함한 본서의 저자로서 그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도우신다'이다.
스라야의 아들 - '스라야'는 '여호와께서 권세를 잡으셨다'의 의미로서 이 사람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여호사닥의 아버지였다(대상 6:14, 15). 그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서 함락된 당시의 대제사장이었으며, 바벨론의 군대에 의해서 '리블라'
라는 바벨론 땅에 끌려가서 거기서 죽임을 당했다(왕하 25:18 ; 렘 52:24). 따라서 여
기의 '아들'(* , 벤)은 문자적 의미의 '아들'이 아니다. '벤'이라는 단어는 반
드시 '아들'이라는 의미 이외에 문맥에 따라서 '자손'의 의미도 갖는다. 그런데 에스
라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던 '스라야'부터를 자신의 조상으로 언급한 까닭은 에스
라가 여호사닥의 직계로서 대제사장의 혈통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며 또한 역대기의 족
보와 일치시키기 위함이었다(대상 6:3-15).
아사랴의 손자 - '아사랴'는 '여호와께서 도우셨다'의 의미이다. 이 사람도 문자적
의미로서의 에스라의 조부(祖父)가 아니다(대상 6:13, 14).
힐기야의 증손 - 힐기야도 에스라의 증조부가 아니다. 이 사람은 말할 나위도 없이
요시야 왕 시대에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였던 대제사장이다(왕하 22:4-14 ; 대하
34:14-22). 그 이름의 뜻은 '여호와의 분깃'이다.
=====7:2
살룸의 현손 - 살룸이 '힐기야'의 아버지인 것은 분명하다(대상 6:12, 13). 그러나
이 사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성경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아마 이 사람은 대상 9:11
의 '므술람'과 동일 인물일 것이다. 그 이름의 의미는 '보상'이다.
사독의 오 대 손 - 문자적으로는 '사독의 자손'으로서 여기의 '사독'은 솔로몬 당
시에 활동했던 '사독'과는 다른 인물이다(대상 6:12). 그러나 솔로몬 시대의 '사독'의
후손임은 분명하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 이름의 의미는 '의롭
다'이다.
아히둡의 육 대 손 - 이것도 문자적으로는 '아히둡의 자손'의 의미이다. 이 인물에
대해서도 알려져 있는 바가 없다(대상 6:11, 12). 그 이름의 뜻은 '나의 아우는 선량
하다'이다.
=====7:3
아마랴의 칠 대 손 - '아마랴'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의 뜻이다.
아사랴의 팔 대 손 - 이 사람은 솔로몬 시대에 대제사장으로 활동했던 '사독'의 4
대 손이었다(대상 6:8-10). 따라서 1절의 '아사랴'와는 동명 이인(同名異人)이다. 이
처럼 한 족보에 동일한 이름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까닭은, 조상들의 이름이 자손들
에 의해서 다시 사용되는 것이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관습이었기 때문이
다.
므라욧의 구 대 손 - 솔로몬 시대의 대제사장 '사독'의 증조 할아버지였다(대상
6:6-8). 따라서 바로 앞에 나왔던 '아사랴'와 여기의 '므라욧'사이에는 7대가 생략되
어 있는 셈이 된다. 한편, '므라욧'은 '완고한'이란 뜻이다.
=====7:4
웃시엘의 십 일 대 손 - '웃시엘'은 '하나님은 힘'이라는 의미이다. 이 사람에 대
해서 그 이상 밝혀진 바는 없다. 대상 6:5, 6에서는 다만 '힘'이라는 의미의 '웃시'로
나온다.
북기의 십 이 대 손 - '북기'는 '여호와께서 시험하셨다'의 의미이다.
=====7:5
아비수아의 십 삼 대 손 - '아비수아'는 '아버지는 구원이시다'의 의미이다(대상
6:4).
비느하스의 십 사 대 손 - 이 '비느하스'는 대제사장 아론의 손자(대상 6:3, 4)로
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짓 선지자 발람의 꾀로 인하여 이방 사람들과 정
(情)을 통하는 등 결정적인 영적 위기를 맞았던 순간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열심으로
그 사태를 진정시켰던 인물이다(민 25:7-13). 이에 따라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제사장의 직분을 받게 되었다(시 106:30, 31). 또한 그는 가나안 정복 전쟁 동안에는
동쪽 지파들이 제단을 쌓은 일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기도 하였다(수 22:9-34).
엘르아살 - 모세 시대의 대제사장 아론의 네 아들 중의 한 사람이다(대상 6:3).
'엘르아살'의 두 형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 잘못된 제사를 드림으로 진노를 받
아 아들도 없이 죽임을 당하였다(레 10:1, 2). 이에 따라 '엘르아살'은 아론의 뒤를
이어서 대제사장이 되었다(민 20:25-28).
대제사장 아론 - 여기서 저자 에스라가 특별히 '대제사장'이라는 말을 첨가한 까닭
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의 역할과 관련하여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에스라는 자신이 대제사장 가문의 정통적 후손임을 보
여줌으로써,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할 수 있는 자격자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
이다.
=====7:6
이 에스라 - 이것은 에스라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칠 자격과 권위를 소유한 자
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 여기의 '바벨론'은 구체적으로 유프라테스 강 하류와 티
그리스 강 하류의 중간에 위치한 평야지대인 '닙불'을 가리킨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Aharoni). 거기에는 B.C. 537년의 귀환에 참여치 않고 잔류하였던 많은 이스라엘 사
람들이 있었다(Fensham). 한편, '올라왔으니'(* , 알라)는 팔레스틴이 바벨
론에 비하여 지형상으로 훨씬 높은 지역임을 염두에 둔 표현이기도 하지만 또한 팔레
스틴을 성지(聖地)로 의식한 에스라의 의도적 표현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 6:22 주석을 참조하라.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 여기의 '모세의 율법'은 그 앞에 하나님의 언약적 속성을
강조하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라는 호칭이 나왔음을 볼 때, 언약 백성들이 반드
시 이행해야할 규범으로서의 율법을 뜻한다(출 19:5-8). 한편, '익숙한'(*
, 마히르)은 '서두르다' 혹은 '빠르다'의 의미를 갖는 동사 '마하르'(* )
에서 파생된 형용사로서, 어떤 특정한 사물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와 경험이 있는 상태
를 가리킨다. 따라서 여기의 '익숙한'은 '능통한'으로 번역해도 괜찮을 것이다.
학사(* , 소페르) - 이는 '쓰다', '수를 세다'의 의미가 있는 동사 '사
파르'(* )에서 파생된 명사형 분사이다. 따라서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서기
관'으로 번역됨이 보다 정확하다(본단락 주제 강해, '서기관의 역사' 참조). 한편, 페
르시아 시대에도 제국의 중앙 정부나 지방 총독의 법정에 소위 서기관 혹은 비서들이
고용되었다고 한다(Herodotus). 페르시아 왕의 '일곱 모사'도 이들과 같은 부류의 출
신으로 이해된다(14, 15절 ; 에 1:13, 14, Joseph Blenkinsopp). 아닥사스다의 조서
내용으로 보아 에스라가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서기관의 직무에 능통했던 것은 분명하
지만,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직접 파견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
았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보건대 그는 페르시아 왕실에서 주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으
리라 짐작된다.
그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으므로 - 문자적으로는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손
이 그의 위에 있으므로'의 뜻이다. 이와 같은 사상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섭리로써 적극적으로 돌보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본서와 느헤미야서 전체에
서 자주 발견된다(9, 28절 ; 8:18 ; 느 2:8, 18).
왕에게 구하는 것 -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지는 분명히 언급되지 않
고 있다. 그러나 이를 11-26절에 언급된 내용과 결부시켜 이해한다면 이것은 (1) 에스
라가 일부 동족들과 함께 바벨론 땅에서 팔레스틴으로의 귀환을 허락받은 것, (2) 여
러모로 필요한 재물을 지원받은 것, (3) 에스라가 팔레스틴 땅에서의 정치적 지도권
(指導權)을 부여받은 것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7:7
아닥사스다 왕 칠 년에 - '아닥사스다'는 B.C. 464년에 즉위하였으므로 '칠 년'은
B.C. 458년이 된다.
이스라엘 자손 - 제사장과 레위사람 등 레위 지파를 제외한 모든 지파에 속한 사람
들을 말한다. 여기에 B.C. 537년의 1차 귀환때처럼 북쪽 지파 사람들이 포함되었는 지
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
레위 사람들 - 이들은 희생 제사와 관계된 직무를 수행하던 사람들이다(2:40).
노래하는 자들 - 이들도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들이다(2:41).
문지기들 - 이들 또한 레위 사람들이다(2:42).
느디님 사람들 - 원래는 혈통적으로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으나 이스라엘 공동체
에 가입하여 비천한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이었다(2:43).
몇 사람 - 8장 1-14절의 기록을 통해 볼 때 에스라와 함께 온 여기의 '몇 사람'은
장정만 1,773명이었다.
=====7:8
이 에스라가...올라왔으니 - 문자적으로는 다만 '그가 도착했다' 혹은 '그가 왔다'
의 의미이다.
왕의 칠 년 오 월이라 - 저자가 7절에 이어 여기서 또다시 '칠 년'을 언급하는 까
닭은, 자신이 바벨론에서 출발한 바로 그 해에 예루살렘에 도착했음을 강조하려는 의
도 때문이었을 것이다(Fensham). 에스라는 이와 같은 강조를 통하여, 하나님의 보호가
자신들과 함께했음을 뚜렷이 나타내고자 하였던 것 같다(6, 9절). 한편 '오 월'이 정
확하게는 '오월 초하루'(9절)이므로, 에스라 일행이 바벨론에서 출발한 지 만 5개월
후에 예루살렘에 도착한 것이다. 그의 여행 거리가 약 800여 킬로미터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5개월씩이나 걸린 것은 (1) 레위인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 중간에서 얼마간
을 소비하였으며(8:15, 31), (2) 일행 중 어린이들이 많이 있었고(8:21), (3) 사막 지
대를 피하기 위해 북부 시리아 지역을 거쳐 여행했기 때문일 것이다(Fensham). 당시의
여행자들에게는 처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터라, 에스라 일행의 안전한 도착은
하나님의 각별하신 보호로 말미암은 것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7:9
본절에서 에스라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찬양할 목적으로 또다시 여행에 소요됐던
시간을 언급한다. 그런데 에스라가 이 시기를 택해서 여행을 한 까닭은, 팔레스틴 땅
으로 오는 도중 반드시 거쳐야만 했을 사막 지대의 폭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Fensham). 당시 에스라는 '니산월'(태양력으로 3, 4월), 즉 봄에 바벨론을 출발하여
'압월'(태양력으로 7, 8월), 즉 여름에 도착함으로써 사막에서의 고생을 줄일 수 있었
을 것이다.
=====7:10
본절의 초두에는, 우리말 성경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은 '키'(* )라는 접속
사가 있다. 이것은 '왜냐하면'의 의미로서 에스라가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본절의 맨 끝부분의 '결심하였더라'는 '결
심하였기 때문이다'로 번역함이 보다 적절하다. 그렇지만 본절이 또한 에스라가 팔레
스틴으로 귀환했던 중요한 이유 혹은 목적을 말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여호와의 율법 - 6절 주석을 참조하라.
연구하여(* , 리드로쉬) - '조사하다' 혹은 '찾다'의 의미를 갖는
동사 '다라쉬'(* )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어떤 사물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행동을 가리킨다(Rawlinson, 벧전 1:10, 11).
준행하며(* , 라아소트) - 이것은 '행하다', '만들다' 등의 의미가 있
는 동사 '아사'(* )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자신의 사상 및 견해를 실제로 행
동에 옮기는 것을 가리킨다(창 1:31 ; 6:22 ; 신 5:27 ; 23:23).
율례와 규례 - 여기서 '율례'(* , 호크)는 '새기다' 혹은 '초상화를 그리
다' 등의 의미를 갖는(Davidson) 동사 '하카크'(* )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번복될 수 없을 만큼 단단히 규정된 것' 혹은 '명령된 것'을 뜻한다(레 10:13 ; 욥
23:12 ; 렘 5:22). 한편 '규례'(* , 미쉬파트)는 '재판하다'나 '공의를
실행하다'의 뜻이 있는 동사 '쉬파트'(* )의 파생형이다. 이것은 마땅히 따
라야 할 행동의 규범 혹은 선악의 분별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준(레 18:4 ; 시 103:6)
등을 가리킨다. 그런데 위의 두 단어는 외형상으로는 차이가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두 단어가 항상 동시에 혹은 교대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볼 때, 거의 같은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 단어가 '여호와의 율법'의 보다 본질적 특성들을 두
가지로 드러내주는 단어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율례'는 율법의 기초적인 규정들
에, '규례'는 보다 구체적인 적용례들에 각각 중심을 둔 표현이라 할 수 있다(Joseph
Blenkinsopp).
가르치기로(* , 레라메드) - 이것은 '습관들이다'(Davidson) 혹은 '효
율적으로 가르치다'(Meyer)는 의미이다. 에스라가 실행하기를 결심한 여러 일 중 가장
중요시되던 것은 바로 여기의 이 '가르침'이었다(Fensham).
=====7:11
본절은 조서의 수취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일종의 도입 구절이다. 이 조서에는 에
스라가 수행해야 할 사명 내지는 그의 공적 역할이 명시되어 있다(12절 이하).
계명의 말씀 - 여기의 '계명'(* , 미츠오트)은 '~의 위에 놓다' 혹은
'임명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 동사 '차와'(* )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구약
성경에서 언약 백성들에게 지키도록 요구 사항들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출 24:12에서
는 십계명에 대해 사용되었다.
학사겸 제사장 에스라 - 제사장이라는 직함은 1-5절의 계보를 통해 간접적으로 설
명되었다. 그리고 '학사'에 관해서는 6절 주석을 참조하라. 아무튼 본절에서 에스라는
페르시아의 공무를 담당하는 관리로서, 또 하나님의 율법을 맡은 유대인의 지도자로서
동시에 소개되고 있다.
=====7:12
본절에서부터 26절까지는 아람어로 기록되고 있다.
모든 왕의 왕 아닥사스다 - 이같은 자기 소개는 자신이 내리는 조서의 권위를 증대
시키기 위한 의도를 보여준다. '모든 왕의 왕'이라는 칭호는 앗수르나 바벨론 왕들에
의해서도 사용되었는데 이런 호칭은 원래 왕들에 의해 다스려졌던 기존의 나라들을 정
복한 정복국의 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하였을 것이다.
율법에 완전한 - 여기의 '율법'(* , 다타)은 어떤 판단 기준으로서의 '규
례'를 의미한다. 한편 '완전한'은 잘못된 번역임이 분명하다. 즉, 여기의 '완전한'(*
, 게미르)은 (1) '율법'이라는 단어와의 사이에 '하늘'및 '하나님' 등의
단어들이 끼어 있는 점, (2) 왕일지라도 우호적으로 인식되는 상대에게는 서신의 인사
말을 초두에 놓는 것이 보편적이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율법'을 수식하는 형용사가
아님이 분명하다(Williamson, Schultz, Kidner). 따라서 '완전한'이라는 단어는 본절
의 마지막 부분에서, 필사자의 실수로 탈락되었으리라 추측되는 '쉘라마'(*
)와 합하여져서 '완전한 평강이 있을지어다'로 번역되어야 한다(5:7, Kidner,
Williamson).
=====7:13
조서하노니 - 문자적으로는 '명령을 반포하다'를 의미한다.
우리 나라 - 이것은 아닥사스다가 통치하던 전 지역을 가리킨다. 아닥사스다 당시
에는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이 페르시아 전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었다(Fensham). 심지
어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의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애굽의 남부에서도 상당수 살고 있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라와 함께 귀환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부분 바벨론에서
살던 자들이었다.
이스라엘 백성 - 유다 백성이라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포로 귀환민들을 언약 공동체 전체, 곧 이스라엘 열 두 지파와 연결시키고자 하는 저
자의 의도가 담겨있다(Edwin Yamauchi). 본서와 느헤미야서에 나오는 에스라와 관련된
기사에는 '이스라엘'이라는 말이 24회 등장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표현도 강
조된다. 반면에 에스라 자료(Ezra material)에서 '유다'라는 용어는 단지 네 차례만
나오며 그것도 단지 지리적 용어로서 언급되었을 뿐이다(14절 ; 9:9 ; 10:7, 9).
=====7:14
네 손에 있는...율법 - '네 손에 있는'은 '에스라가 손에 들고 있는'의 의미가 아
니라 다만 '에스라가 항상 가까이하고 있는'의 의미일 것이다. 양피지 두루마리에 기
록되었을 모세 오경은 그 부피가 엄청났을 것이다.
좇아(* , 베) - '기초하여'의 의미이다(Williamson).
유다와 예루살렘의 정형을 살피기 위하여 - 추측컨대 에스라는 본토로부터 어떤 심
상치 않은 소식을 들었던것 같다. 이에 따라 그는 아닥사스다에게 귀환을 허락해주기
를 요청했을 것이다. 즉, 에스라는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율법이 여전히 지켜
지고 있는 지를 살필 필요성을 느꼈음이 분명하다(Fensham). 페르시아 정부의 입장에
서도 팔레스틴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켜서 안정된 삶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였을 것이다. 그 당시 페르시아는 피정복민들의 반란이 잦았던 관
계로 골머리를 앓았었기 때문이다.
일곱 모사 - 이들은 페르시아 왕들에게 조언을 하던 고위 관리들이었던 것 같다.
이들에 대해서 에 1:14은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
은 자'로 묘사하고 있다. 헤로도투스와 크세노폰과 같은 헬라의 고대 저술가들도 이
같은 직분자들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다.
보냄을 받았으니 - 이것은 에스라의 팔레스틴으로의 귀환이 표면적으로는 페르시아
정부의 이익을 위하여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7:15
왕과 모사들이...드리는 은금 - '왕과 모사들이'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심을
쓰는 것은 (1) 피정복민들을 선무(宣撫)하여 정치적 소요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며,
(2) 피정복민의 신으로부터의 진노를 피하기 위한(23절 ; 6:10) 목적 때문이었다.
예루살렘에 거하신 이스라엘 하나님 - 이 같은 언급은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1:5 및 5:14, 16 그리고 6:12 등의 '예루살렘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의미일
것이다.
====7:16
본절에서는 에스라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사용할 재물을 충당할 수 있는 두 가지 출
처를 말하고 있다.
바벨론 온 도(道)에서 얻을...은금 - 에스라가 바벨론 백성들로부터 얻을 변상 예
물을 가리킨다(1:4).
백성과 제사장들이...드릴 예물 - 여기의 '백성과 제사장들'은 에스라와 함께 팔레
스틴으로 귀환하려고 했던 무리들을 가리킨다(7, 13절). 제1차 귀환 때에도 바벨론 땅
에서 귀환한 모든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위하여 많은 현물들을 하나님께 바쳤었다
(2:68, 69).
=====7:17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가져간 재물의 제1차적 용도가 하나님께 대한 제사와 관련있
음을 말하고 있다. 한편 본절에 나오는 제사의 종류 및 제물에 대한 정보는 (1) 에스
라가 아닥사스다 왕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얻어졌거나(6절), (2) 페르시
아 왕의 궁전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익명의 이스라엘 사람으로부터 제공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Kidner).
소제와 전제 - '소제'에 대해서는 레위기 2장을 '전제'에 대해서는 민 15:5-7절을
참조하라.
=====7:18
나머지 은 금 - 성전의 보수 및 장식을 위해 예비비로 남겨진 돈을 말한다
(Rawlinson, Schultz).
너의 형제 - 에스라와 같은 '제사장들'을 가리킨다(3:2).
하나님의 뜻을 좇아 쓸지며 - 이것은 결국 '나머지 은 금'을 오직 제의용(祭儀用)
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명령으로 이해된다(Williamson).
=====7:19
섬기는 일(* , 팔한) - '예배하다'' 의미를 갖는 동사 '펠라흐'(*
)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네게 준 - 여기서 '준'(* , 미트야하빈)은 '짐지우다' 혹은
'맡기다' 등의 의미를 갖는 동사 '예하브'(* )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아닥사
스다의 에스라에 대한 신임을 엿보게 해준다.
네게 준 기명 - 이것은 느부갓네살이 바벨론으로 가져갔던 그 기명이 아니다. 그
기명은 이미 오래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반환되었다(1:7-[1). 따라서 이것은 페르
시아 정부와 바벨론에 잔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련해서 준 것으로 이해된다
(8:25-27)
=====7:20
본절에서도 아닥사스다는 오직 제의용으로만 돈을 지원하겠음을 말하고 있다(17
절).
왕의 내탕고에서 취하여 - '왕의 내탕고'는 강의 서편에서 징수되는 세금을 보관하
는 금고 및 그관리 기관을 가리킨다. 이 같은 명령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공공 사업
비용은 그 지역에서 충당되어야 한다는 제정 원칙(6:8)과 완전히 부합된다(Fensham).
=====7:21
본절에 언급된 아닥사스다의 조처는 (1) 성전 제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용, (2) 귀환하는 에스라의 일행이 귀환 도중에 필요한 식량 등의 조달을
가능케 하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Fensham).
강 서편 모든 고직(庫直)이 - 이들은 바벨론을 출발하여 유다땅으로 가는 에스라가
경유하게 될 지역의 재정관리들을 말한다. 이 '고직이'는 일정 지역에서 거둬들인 세
금을 용도에 따라 출납하거나 혹은 페르시아 왕실에 상납하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학사겸 제사장 - 11절 주석을 참조하라.
=====7:22
은은 일백 달란트 - 한 달란트는 약 34kg에 해당한다.
밀은 일백 고르 - 1고르 혹은 1호멜은 220l정도이다.
포도주는 일백 밧 - 1밧은 22l 정도 된다.
소금은 정수 없이 - 강 서편 쪽은 사해 등지에서 소금이 풍부하게 생산되었다. 비
록 고대에 소금이 귀한 것이기는 했으나 다른 것에 비해서는 생산량이 많아서 저렴했
던 물품인 관계로 원하는 만큼 제공되었다. 한편, 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소제와 번
제의 제물에 뿌려졌다(겔 43:24). 그리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은 순결하
게 체결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소금 언약'이라고 불리웠다(민 18:19 ; 대
하 13:5).
=====7:23
전을 위하여 -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희생 제사가 원활히 드려지기를 위하여'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명하신 것 - 문자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으로부터 나온 모든 것'이다. 따
라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면 무엇이든지'라고 한 NIV의 번역은 꽤 적절하다.
삼가(* , 아드라즈다) - 이것은 '어떤 일을 조심스럽고도 성실하
게 하다'의 의미를 갖는 페르시아어 '드라즈다'에서 온 아람어로서, 특별한 과업을 수
행하는 데 있어서 지녀야 할 주의 깊고 경건한 마음 자세 및 행동거지를 가리킨다
(Fensham).
진노가 왕...나라에 임하게 하랴 - 신의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신으로부터 왕 개인과 가족 및 제국에 '진노'가 내려진다는 생각은 고대 중근동에
서는 대단히 보편적이었다(Fensham). 그런데 여기의 '진노'(* , 케차프)의
히브리어 형태인 '케체프'(* )는 구약 성경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불경건한
자들에 대한 엄중한 징벌을 묘사할 때 많이 사용된다(민 1:53 ; 18:5 ; 수 9:20 ;
22:20).
=====7:24
본절에 언급되는 성직자들에 대한 면세 혜택은 이스라엘에게만 주어졌던 특전이 아
니었다. 뿐만 아니라 아닥사스다에 의하여 처음 시행된 정책도 아니었다. 다리오 왕의
'가다타스비문'에는 '아폴로 신의 구별된 제사장들에게서 세금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
을 것이다'라는 엄중한 경고문이 새겨져 있을 정도이다(Williamson, Fensham).
레위 사람 - 레위 지파 중에서 성전 제사와 관계있는 무리들이다(2:40).
노래하는 자들...문지기들 - 이들 또한 레위 지파에 속한다(2:41, 42).
느디님 사람 - 원래는 혈통상 이방인이었으나 여러 이유와 기회에 따라 이스라엘
공동체에 가입한 사람들(2:43)이다.
혹 하나님의 전에서 일하는 자들 - 여기의 '혹'은 '그리고'로 번역해야 한다. 한
편, '하나님의 전에서 일하는 자들'은 '느디님 사람'들보다 신분이 더 낮은 자들로서
2:55에서는 '솔로몬의 신복'으로 묘사되고 있다.
조공과 잡세와 부세 - 4장 13절 주석을 참조하라.
=====7:25
아는 자(* , 야드예이) - 이것은 체험적이리만큼 확실하게 아는 것을
뜻하는 동사 '예다'(* )에서 파생된 명사형 분사이다. 따라서 여기의 이 '아
는 자'는 특정 분야에 대해 질적.양적으로 상당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을 가리킨다.
유사와 재판관을 삼아 - '유사'(* , 솨프틴)는 '재판하다' 혹은 '공
의를 시행하다'의 의미를 갖는 동사 '쉐파트'(* )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한
편, '재판관'(* , 다야닌)도 역시 '재판하다'라는 의미를 갖는 어근
'둔'(* )에서 온 단어이다. 따라서 의미상으로는 위의 두 직분에 대한 차이
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고대 페르시아에는 시민들 상호간의 문제 및 갈
등을 해결하던 재판소와, 국가 및 정부의 이익과 관련된 판결을 위한 재판소 등 두 가
지가 존재했었다는 사실(Fensham)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유사'와 '재판관'의 차이를 규
명할 만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추측컨대, '유사'는 종교.사회
문제 등에 관한 관습법(customary law)을 다루는 직분자였고, '재판관'은 왕에 대한
충성심의 여부 등에 관한 정치 문제를 취급하는 직분자였을 것이다. 따라서 '에스라'
는 종교 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 문제에 관한 권한까지도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위임
받았던 셈이다. 한편, '삼아'(* , 메니)는 '분리하다' 혹은 '임명하다'의 의
미를 갖는 동사 '메나'(* )의 파생형으로서 적재 적소에 인재를 세우는 행위
를 가리킨다.
강 서편...백성을 재판하게 하고 - 여기의 '강 서편...백성'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로 갈린다. (1) 표현과는 달리 실제에 있어서는 다만 팔레스틴 거주 이스라엘 백
성들 만을 가리킨다는 해석(Kidner, Rawlison), (2) 팔레스틴과 바벨론 등지에 흩어져
살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라는 해석(Schultz, Fensham) 등이다. 그러나 첫째, 14절
은 에스라가 팔레스틴으로 귀환한 목적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정형을 살피기' 위한 것
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둘째, 에스라는 실제로 팔레스틴 밖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제
에 관여한 일이 없었으며 셋째, 에스라가 팔레스틴 밖의 다른 지역에까지 간섭하는 일
은 피정복민에 대한 페르시아 정부의 관용적 정책과 상충된다는 점 등에서 (1)의 견해
가 보다 타당성이 있다.
그 알지 못하는 자 - 이것을 반드시 새로이 개종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에 가입한 사
람들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비록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오랜 이방 땅에
서의 생활을 거쳤던 관계로, 혹은 그런 사람의 자손인 관계로 율법을 잘 모르는 경우
는 많았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수의 개종자도 포함됐을 것이다.
너희가 가르치라 - 이 같은 명령은, 에스라가 아닥사스다 왕에게 이스라엘 백성들
을 가르칠 권한을 요청한 결과였을 것이다(6절). 사실 이 같은 왕의 직접적인 명령은
에스라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칠 수 있는 권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
이 분명하다.
=====7:26
하나님의 명령 - 곧 '율법'을 가리킨다. 이것이 바르게 실행되도록 하며 혹은 실행
되고 있는 지의 여부를 감찰하는 책임을 가진자가 '유사'인 듯하다(25절).
왕의 명령 - 에스라는 페르시아 왕실의 이익도 대변해야 하는 책임을 맡았었다. 바
로 이 책임을 감당키 위해 세운 직분이 '재판관'이었다(25절).
준행치(* , 아베드) - '섬기다' 혹은 '순종하다'의 의미를 갖는 '에바드'
(* )의 파생형으로서 높은 사람의 명령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행위를 가리
킨다.
속히 - 어떤 일이 필연적으로, 그리고 급히 이루어져야할 것을 강조한다(17, 21절
; 5:8 ; 6:8, 12, 13).
죄를 정하여 - 문자적으로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하여'의 의미이다(NIV). 페르시아
에서는 심지어 왕들조차도 자신의 명령을 변개하거나 국법을 범치 않았다는 점에서,
왕명(王命) 거역자에 대한 징벌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단 6:15). 따라서 왕의 조
서나 조약 문서의 끝부분에는 명령을 불이행하거나 약속을 파기하는 자에 대한 징벌
사항이 명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배(定配)하거나(* , 리쉐르쉬우) - 이것에 대해서는 (1) '뿌리를
뽑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솨라쉬'(* )와 동일한 아람어 어근에서 파생된
단어로 보고 '공동체에서 내쫓다'라고 해석하는 견해(Vulgate, 10:8), (2) '체벌'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스라우쉬아'에서 빌려온 단어로 보고 '채찍질하다'라고 하는 견
해(LXX, Fensham) 등으로 그 해석이 구분된다. 그러나 채찍질을 하는 형벌은 고대 페
르시아 사회에서 보편적이었으며(Fensham) 또한, 언약 백성 이스라엘에게 있어 공동체
로부터의 추방이 생존 자체와 직결되는 엄중한 형벌이었긴 하지만, 본절에서 사형(死
刑)까지 언급되는 것으로 볼 때 추방으로 이해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KJV, RSV,
NIV ; banishment).
가산을 적몰(籍沒)하거나 - 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일을 가리킨다. 이런 형벌은 고
대 중근동 사회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으로 시행된 듯하다. 반면 에스라는 이것을 담보
로 하여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하기는 했어도(10:8) 이런 형벌을 백성들에게 실제로 집
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헤롯 왕은 이 같은 형벌을 자주 사용한 듯하다. 아무튼 이런
형벌은 왕정 국가에서는 보편적이었음이 분명하다(삼상 8:12 ; 왕상 21:15).
=====7:27
여기서부터는 다시 히브리어로 기록되기 시작한다.
열조의 하나님 - 하나님께서 자고 이래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항상 선하게 인도하시
며 보호하셨던 사실을 암시하는 말이다(신 6:3 ; 13:6 ; 수 18:3 ; 삿 2:12).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 이러한 문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베푸신 큰
은혜와 그분의 위대하심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시편 등의 여러 문맥에서 흔히 나타난다
(대상 29:10, 20 ; 시 16:7 ; 26:12 ; 34:1 ; 63:4 ; 145:10).
왕의 마음에...뜻을 두시고 - 여호와께서 온 우주를 통치하시며 섭리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는 문구이다(1:1 ; 5:5). '아름답게 할'에 해당
하는 '레파에르'(* )는 '꾸미다' 혹은 '찬미하다' 등의 뜻이 있는 동사
'파아르'(* )의 강조형으로서 사람이나 인물을 외적으로는 근사하게 꾸미며
내적으로는 명예를 더하게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 단어는 시편과 이사야서의 후반
부에서도 여러번 나온다(시 149:4 ; 사 55:5 ; 60:7, 9, 13).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동사의 주어는 공히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더구나 이사야는 종말론적인 문
맥에서 '성전'을 본 동사의 목적어로 삼고 있다(사 60:7, 13). 바로 이러한 사실에 근
거하여, 우리는 이사야의 예언을 이미 알고 있었던 에스라가 그 예언이 자신의 시대에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이사야가 종말론적으로 성전에 대해서 사용한 동사
를 자신도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Fensham). 그렇다면 여기의 '아름
답게 할'은 구체적으로는 성전 제사가 율법대로 제대로 이루어짐을 가리킬 것이다.
=====7:28
본절에서 에스라는 '나'라는 1인칭 대명사를 최초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소위 '에
스라의 회상록'(Ezra Memoirs)이라 불리는 부분(본절-9장)의 특징을 보여주는 표현이
다.
왕의 권세 있는...방백 - '방백'(* , 사르)은 에 1:3에 따르면 중앙 정부의
관리라기보다는 제국의 각 지역을 관장하는 외직(外職)에 있던 자들이었음이 분명하
다.
은혜를 얻게 하셨도다 - 문자적으로는 '은혜를 크게 더하도록 하셨도다'의 뜻이다.
여기서 '은혜'(* , 헤세드)는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지는 하나님
의 변치 않으며 풍성한 사랑과 자비를 주로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는 신적 섭리에
따라 감동을 받은 자들에 의해서 베풀어지는 호의를 가리킨다. 한편 '얻게 하셨도다'
(* , 히타)는 '늘이다' 혹은 '펼치다'의 의미가 있는 동사 '나타'(*
)의 사역형이다. 따라서 '은혜를 얻게 하셨도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페르시아
왕들을 감화하시어 에스라에게 각별한 호의를 베풀도록 강권하셨음을 가리킨다(27절).
하나님 여호와의 손 - 여기의 '손'은 구약 성경에서 '권능' 혹은'능력'을 상징하는
단어이다(출 6:1 ; 9:3 ; 삼하 8:3 ; 사 59:1).
내가 힘을 얻어(* , 히트하자크티) - 이것은 '굳게 하다' 혹은
'강하다'의 뜻이 있는 동사 '하자크'(* )의 재귀적 사역형이다. 따라서 이
동사는 스스로 마음을 담대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민 13:20 ; 삼상 4:9 ; 왕상 20:22
: 겔 7:13).
이스리엘중에 두목을 모아 - '이스라엘'은 당시 바벨론에 살던 유대인들을 가리킨
다. 그리고 '두목'(* , 로쉬)은 한 가문의 '가장' 혹은 '족장'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1:5 ; 2:68 ; 대상 8:10 ; 대하 1:2). 그리고 '모아'(*
, 카바츠)는 군사 혹은 종교 등의 특별한 목적의 수행을 위한 소집 행위를 가리
킨다(삿 12:4 ; 삼상 7:5 ; 왕하 6:24 ; 대하 24:5).
'에스라 주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스라 제9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1) | 2024.03.03 |
---|---|
에스라 제8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1) | 2024.03.02 |
에스라 제6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8) | 2024.02.29 |
에스라 제5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3) | 2024.02.29 |
에스라 제4장 주석(요약자; 강야곱) (2) | 2024.02.27 |